[Strategies For Portfolio Remodeling] 해외 펀드 비중 줄이고ELS 등 대안상품에 관심
2011년 상반기 자산 시장은 비교적 복잡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에는 주식, 원자재와 같은 위험자산 가격의 강세 기조가 뚜렷했다. 그러나 4월부터는 약세를 보이던 채권 가격이 강세로 전환되는 등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2분기 내내 지속됐다. 일본 대지진,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글로벌 자산 시장은 1분기와 2분기 사이에 전혀 다른 방향성을 보였다.

7월에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가격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통상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가격이 엇갈려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3분기에 들어서며 글로벌 자산 시장의 방향성이 다소 모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상반기에 노출된 악재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투자 환경이 서서히 호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 들어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유럽 발 재정위기의 재부각으로 위험자산을 기피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결국 글로벌 주식시장은 선진과 이머징 주식시장 모두 급락했고 원자재 가격 역시 하락했다. 반면 금이나 미 국채 10년물 등 안전자산 가격은 그간의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렇게 하반기 내내 부진했던 위험자산 가격은 10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현재는 이탈리아 쇼크로 다시 상승세를 반납하는 모습이다.



해외 펀드 축소, 국내 펀드 유지

당분간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하락 이후 그동안 소외됐던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투자 매력이 높아 보인다. 또한 낙폭이 과다했던 대표주 중심의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도 저가 매수는 유효해 보인다. 다만 해외 펀드는 상승 시마다 차익을 실현해 국내 주식형 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실행할 것을 권고한다.

또 글로벌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본격적인 금리 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채권형 펀드도 일정 부분 보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국내 주식형 펀드 및 채권형 펀드는 당분간 보유 전략을 유지하고 해외 펀드의 비중은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유가, 금, 농산물 등의 성과는 상품별로 차별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악재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측면에서 특정 상품에 집중 투자하거나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해외 펀드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되 국내 펀드의 경우 비중을 유지한 가운데 시장의 변동성 증감 여부와 방향성 등을 살펴가며 대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적립식, ELS, DLS, 헤지펀드, 배당주 펀드 등이 대안

현재 각 증권회사의 2012년 코스피 지수 평균 전망치는 대체로 1700~2000포인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주식투자 기대수익률이 투자자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또한 극심한 장중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시장 대응이 어렵거나 손실 위험도 있다.

따라서 위험자산은 분할 매수 방식을 취하거나,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또한 연말이 다가온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배당 관련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분할 매수 전략은 총투자금액을 분할해 사전에 정해진 특정일에 기계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매수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장의 등락에 따라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이 전략은 시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유지할 수 있어 국내외 주식이나 상품과 같이 변동성이 높은 자산 투자에 적합하다.

ELS도 지금과 같은 장세에 적합한 대안이다. ELS는 국내외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 가격에 연계해 손익이 결정되는 투자 상품이다. 또 일정 구간 내의 하락이라는 조건을 만족하면 투자 원금이 보장되고 동시에 수익도 발생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매입보유(buy & hold) 방식을 대신할 투자 대안으로 적합하다.

금과 원유에 투자하고 싶지만 최근의 가격 급등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DLS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DLS는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이지만 기초자산이 주식(주가지수)이 아닌 모든 자산으로 확대된 상품이다. 대부분 투자 원금이 보장되고 100% 환헤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좋다.

또 시장의 방향성에 관계없이 수익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절대수익형 상품도 좋다. 절대수익형 상품은 전통적인 차익 거래 상품부터 최근 부상하고 있는 헤지펀드까지 다양한 영역의 상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상품들은 주식, 채권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자산 배분 효과를 높이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배당 투자에 관심을 높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변동성이 낮아 지금과 같은 급등락 장세에 적합하고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에 직접투자를 하기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업종·지역·상품별 리밸런싱으로 수익과 위험관리

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지속적으로 도래하고 있어 유로존 재정위기 악재가 지속적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위험자산 혹은 안전자산 일방이 시장을 장기간 주도하는 국면은 바로 나타나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따라서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시장 대응보다는 현재의 비중을 유지하되 업종·지역·상품별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과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선진 증시보다는 이머징 증시에 집중하고 원금 보장 및 절대수익형 상품으로 투자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투자 목적, 나이에 맞는 자산 관리 필요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경우가 다반사다. 더구나 고령화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계기로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부동산을 이용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로 소득이 없는 퇴직자나 고령층의 노후 생활비 마련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또 인플레이션이나 장기 생존에 따른 은퇴 기간의 연장으로 더 많은 노후 비용도 필요해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 상품과 해외의 투자자산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 대상이 다양해질수록 그만큼 투자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단순한 시장 전망에 의한 대응은 문제가 있다. 즉, 사전에 투자자의 위험 성향이나 투자 목표를 달성하는 데 고려해야 하는 제약 조건을 반영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며 투자 수익과 위험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저금리를 극복하고 최소한의 노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이나 원자재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거나 유지하는 전략이 앞으로도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자신의 투자 목적이나 나이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결정하고 적절히 조정하는 체계적인 투자 관리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유가, 금, 농산물 등의 성과는 상품별로 차별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수익형 상품은 전통적인 차익 거래 상품부터 최근 부상하고 있는 헤지펀드까지 다양한 영역의 상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정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