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일본 대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제지표 둔화, 중국의 긴축 등 불안한 대외 변수로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조정장이 길어지자 주식에 비해 제한적 리스크를 부담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LS는 2010년부터 월별 발행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3조5000억 원, 4월에는 4조1000억 원, 5월은 4조4000억 원이 발행되는 등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된 상품이다. ELS는 편입되는 자산을 우량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원금보장형과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수익을 얻지 못하는 원금비보장형이 있다.

또 국내 증시 예상 지수대를 거의 모두 포괄하도록 설계된 양방향 ELS와 원금의 95%는 보장하면서 상승 여력을 유지하는 슈팅업 ELS도 있다. ELS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이 원하는 수익률 구간에서 항목별로 우수한 기초자산을 선택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상품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Asset Column] 구조화 상품, ELS의 매력
그렇다면 다양한 ELS 상품 중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많은 투자자들이 ELS를 선택할 때 ‘수익 조건과 제시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다. 이는 그리 합리적이지 못하다. 제시 수익률이란 ELS 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표면적인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투자 성과에 더욱 중요한 요소는 유망한 기초자산의 선택(개별 주식 또는 주가지수), 시장 상황에 맞는 수익구조, 수익 확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전략 등이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고려할 만한 3가지 ELS 상품을 살펴보자.

첫째 상품은 ‘원금 보장 양방향 ELS ’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폭 넓은 구간의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중립적인 시장전망 때 유효한 상품으로 ‘원금보장+무위험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정기예금 대비 만족할 만한 수익구조를 가지기는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는 95% 원금 보장이 되면서 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슈팅업 ELS ’다. 슈팅업 ELS는 개별 주식을 선택해 투자 시 하락은 제한하면서 상승 여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우량주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나 우량주 역시 전체 증시의 하락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처럼 우량주라 하더라도 위기 상황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는 필수다. 슈팅업과 같은 구조화는 우량주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제한하는 좋은 장치일 수 있다. 손실은 5%로 제한하는 반면 주식의 상승 제한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는 원금 비보장이지만 안정성을 보강한 ‘얼리버드 스텝다운 ELS’다. 이 상품은 큰 폭의 하락이 없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될 때 개별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금융위기 이후 ELS는 수익률 조건을 충족시켜 조기상환 됐는데, 이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들이 이 같은 구조의 상품을 선호한다. 얼리버드 스텝다운 ELS는 첫 번째 조기상환일에 수익이 확정되면 높은 수익을 지급한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폭락장에서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Asset Column] 구조화 상품, ELS의 매력



송은수


삼성증권 SNI서울파이낸스 CFP eunsu.song@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