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의 ‘화려한 외출’

현대사회에서 실외 활동은 몸의 균형을 지켜주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을 제공해준다. 그러한 측면에서 등산, 트레킹, 마라톤 등과 같은 실외 활동은 현대인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기존 스포츠 브랜드들은 시장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으며, ‘건강’이란 트렌드를 옷에 담아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인 뉴욕컬렉션에서 ‘제너럴 아이디어 뉴욕컬렉션’을 통해 선보였던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 ‘제너럴 아이디어’와의 콜래보레이션은 이러한 변화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2PM을 모델로 내세운 2011 SS 네파
2PM을 모델로 내세운 2011 SS 네파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아웃도어 시장 또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TV 화면을 통해 새로운 광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고, 신규 브랜드들도 계속적으로 론칭하고 있다. 종전 등산용품이 주를 이뤘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장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가다듬고 있다.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는 하정우과 이연희를, 케이투(K2)는 현빈을, 코오롱 스포츠는 이승기와 이민정을, 네파(NEPA)는 아이돌그룹 2PM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종전 외국 모델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던 아웃도어 브랜드에 한류스타나 아이돌그룹이 등장한 것은 그만큼 10~20대 소비자가 아웃도어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처럼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스타파워 마케팅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기능성 아이템을 내세워 승부를 보려고 했던 브랜드들이 보다 트렌디하고 세련된 이미지 구축으로 젊은 층의 수요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빅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스타마케팅을 지양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있다. 밀레는 지난 2월 이태원에서 브랜드 탄생 90주년 파티를 개최하며, 90인의 명사를 선정해 특별 제작한 ‘90 리미티드’ 제품을 헌정하는 마케팅을 선보였으며 몽벨은 2013년까지 국내 아웃도어 5위, 2015년 매출 3000억 달성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아이더 역시 올해 안에 120개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다.
지난 2월 뉴욕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제너럴 아이디어(최범석 디자이너)의 컬렉션. 네파와의 협업을 통해 아웃도어 느낌이 가미된 룩을 선보였다.
지난 2월 뉴욕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제너럴 아이디어(최범석 디자이너)의 컬렉션. 네파와의 협업을 통해 아웃도어 느낌이 가미된 룩을 선보였다.
지난 2월 뉴욕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제너럴 아이디어(최범석 디자이너)의 컬렉션. 네파와의 협업을 통해 아웃도어 느낌이 가미된 룩을 선보였다.
지난 2월 뉴욕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제너럴 아이디어(최범석 디자이너)의 컬렉션. 네파와의 협업을 통해 아웃도어 느낌이 가미된 룩을 선보였다.
아웃도어 의류, 일상 속으로 침투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현재 이러한 흐름을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발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의류는 예전만 해도 기능성이 가장 중요시됐다. 보온, 방수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무엇보다 기능성이 중요하고 편리해야 하며 긴급 상황 시 안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능성이 담긴 아웃도어 의류가 편한 스트리트 패션과 함께 믹스되면서 아웃도어 의류들도 점차 패셔너블하게 변화하고 있다. 겨울만 되면 길거리를 가득 메우는 구스다운 점퍼의 인기도 이런 영향을 반영한 것.

산이나 스키장에 가지 않아도 사람들은 일상복으로 가볍고 따뜻한 구스다운 점퍼를 이용한다. 네파의 여름용 방풍재킷 역시 등산을 즐기는 30~40대 외에도 10~20대의 꾸준한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아웃도어 브랜드는 10~20대층을 겨냥한 아이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네파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새로운 라인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디자이너 최범석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다가오는 FW 시즌 캐주얼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티 럭셔리 아웃도어 캐주얼 룩을 콘셉트로 밀리터리 감성의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하는 것. ‘밀리터리(military)’와 ‘마운틴(mountain)’을 의미하는 ‘M2’ 라인은 밀리터리한 스타일과 빈티지를 접목시킨 새로운 캐주얼 라인으로 바지, 모자, 재킷, 신발 등이 주를 이룬다.

스트리트 패션과 아웃도어를 접목시킨 컬렉션은 단순히 미적인 측면에서의 옷보다는 기능성이 첨가된 옷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 층에 호감을 주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결국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또 다른 트렌드를 유도해내고 있다.

트렌디한 세컨드 라인도 속속 출시
>>네파와 제너럴 >>아이디어 콜래보레이션 티셔츠, 젊고 유니크한 감성을 담았다.
>>네파와 제너럴 >>아이디어 콜래보레이션 티셔츠, 젊고 유니크한 감성을 담았다.
>네파와 제너럴 >>아이디어 콜래보레이션 티셔츠, 젊고 유니크한 감성을 담았다.">이러한 콜래보레이션은 서로 성향이 다른 브랜드가 자신들의 강점을 내세우면서 효과적인 분업을 가능케 해준다.

이번 네파와 제너럴 아이디어 협업의 경우 디자인을 제너럴 아이디어가 전담했다면 유통과 생산은 네파가 담당했다.

하미진 제너럴 아이디어 홍보 담당자는 “우리가 갖추지 못한 공정과정을 네파는 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제공하는 디자인을 네파 측과 조율하면서 2011 FW 시즌 M2 라인을 완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브랜드의 젊은 감성을 추구하기 위한 주요 전략과 상품개발을 통해 전체적으로 브랜드를 젊게 운영하고 있다.

종전 라인에서 확대, 세컨드 라인을 론칭하거나 추가 라인을 구성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향이 다른 두 브랜드의 콜래보레이션 작업은 궁극적으로 패션이 조금 더 쉽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며, 꼭 패셔너블하고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만이 디자이너 브랜드를 즐기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판매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할 수 있다.


글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
사진 제공 제너럴 아이디어(GENERAL IDEA), 네파(N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