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이야기를 다룬 프랑크 베데킨트(Frank Wedekind)의 희곡 <사춘기>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소재들은 당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고 거의 100년 동안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1891년 독일, 어른들이 지배하는 세상. 벤들라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벗어난 적 없이 애지중지 자란 여학생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벤들라는 성(性)에 대해 여러 모로 궁금한 점이 많아 엄마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엄마는 항상 너에게 해줄 수 없는 이야기라며 대답을 회피한다.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면 아기를 절로 갖게 되는 것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On Stage] 파격적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한편, 모리츠는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항상 걱정이 많은 학생이다. 내일은 무슨 시험이 있고, 그 다음에는 어떤 숙제가 있으며, 진급시험은 단 60명만 통과할 수 있다는 것에 늘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성적 호기심도 가지고 있다.

그런 모리츠를 보며 동급생인 멜키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성적 지식을 그림과 글로 책을 만들어 알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숲속에서 우연히 멜키어를 만난 벤들라는 자신이 단 한 번도 부모님께 맞아본 적이 없다며 멜키어에게 자신을 때려달라고 부탁을 한다.

멜키어는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나중엔 자신도 모르는 어떠한 힘에 의해 벤들라를 마구 때리고 만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놀라 도망쳐 버리지만, 다시 벤들라를 만났을 때는 그녀와 성적 관계를 맺게 된다. 모리츠는 진급 시험에 통과를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이자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결과는 낙제. 모리츠는 권총으로 자살을 하고 만다. 그리고 모리츠의 유품으로 멜키어의 책이 발견되면서 멜키어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게 된다. 멜키어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게 된 벤들라.

벤들라의 어머니는 단순한 빈혈이라고 딸을 속여 보지만, 결국 “너는 임신을 했다”고 화를 낸다. 벤들라의 어머니는 딸의 임신을 숨기기 위해 의사를 불러 계속 주사를 맞히고 결국 벤들라는 과도한 약물로 인해 죽게 된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스타는 없지만 배우는 있다

멜키어 역을 맡은 윤현민은 전직 야구선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연기와 노래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음에도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공개 오디션 때부터 공연을 마치는 순간까지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며 뮤지컬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벤들라 역은 지난 공연에 이어 2011년 공연에도 신인 여배우가 연기한다. 송상은이 바로 그 주인공. 그녀는 이번 <스프링 어웨이크닝> 무대를 통해 데뷔한다. 모리츠 역은 공연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동화가 맡았다.

정동화는 2004년 데뷔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 가고 있다. 그 외에도 2010년 최고의 이슈였던 KBS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에서 주목받았던 최재림이 게오르그 역을 연기한다.

공연 일시 : 2011년 6월 3일(금)~9월 4일(일)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3·7시, 월요일 공연 없음, 6월 6일(월)·8월 15일(월) 3·7시 공연, 6월 7일(화))·8월 16일(화) 공연 없음
공연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문의 : 02-744-4334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