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 시쳇말로 ‘패피(패션피플)’ 남성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 싶다. 잉글리시, 이탈리안, 아메리칸 그 어떤 스타일도 아닌 참신하면서도 몸에 맞춘 듯 편안한 남성복을 찾고 있었다면 더더욱 귀가 솔깃해지는 뉴스겠다.

남자의 옷에 관한 처절한 고민 끝에 탄생한 대한민국 브랜드 ‘세븐오’ 플래그십 스토어가 시선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옷을 기치로 론칭한 세븐오가 지금 청담동 남성 패션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 세븐오의 옷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들의 독특한 믹스 앤드 매치가 특징이다. 아이디어 넘치는 디테일은 입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들 모두 미소 짓게 만든다.
1 세븐오의 옷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들의 독특한 믹스 앤드 매치가 특징이다. 아이디어 넘치는 디테일은 입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들 모두 미소 짓게 만든다.
알듯 말듯 한 이름의 브랜드 ‘세븐오(7+h/O)’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연 것은 5월 말. 아주 최근의 일이다. 김대철 세븐오 대표는 스토어 오픈을 본의 아니게(?) 서둘러야 했다.

브랜드 론칭 준비기간 1여 년 끝에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생활관에 입점한 것이 지난 2월인데, 백화점 숍은 오픈하자마자 물건이 동이 났고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세븐오는 짧은 기간 안에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했고, 세븐오를 입고 싶어서 시쳇말로 안달이 난 사람들은 세븐오를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원했다.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 재미있는 옷”
[The Place] 하이퀄리티와 ‘착한’ 가격으로 전문직 남성 사로잡다
도대체 어떤 옷이길래 청담동을 그토록 떠들썩하게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제로(O) 일곱 개를 한 줄로 죽 늘어뜨려 놓은 독특한 브랜드 로고를 가진 세븐 오는 과연 어떤 철학을 가진 옷일까.

김 대표는 “세븐 오는 하루하루를 채울 여지가 있는 제로로 보고, 일주일은 제로 일곱 개의 합이라고 생각하며 만든 이름”이라고 설명하면서 “사람과 가장 가까운 옷을 만든다는 철학으로 컬러 배합과 디테일에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톡톡 튀면서도 몸에 맞춘 듯 편안해 보이는 남성복 세븐오는 실제 론칭하자마자 세계적인 PR 대행사인 ‘토템’으로부터 컬렉션 제의를 받았을 정도다.

갓 론칭한 브랜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한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재고가 동이 나는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데에는 세븐오의 독특하면서도 내추럴한 감성이 주효했다. 목을 중심으로 양쪽 어깨선을 한층 높인 재킷은 얼굴에서 어깨로 떨어지는 실루엣을 매끄럽게 하며 동양인의 짧은 목을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소재의 조합이 돋보이는 베스트는 뒤쪽에도 단추 여밈을 주며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수입 원단을 고집하는 세븐오의 독특한 소재감과 칼라, 소매, 뒤트임, 포켓 디자인 등은 ‘크리에이티브’가 어떤 것인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통해 하나의 아이템이 탄생됐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20대 중반~30대 후반 전문직 고객 ‘러브콜’ 이어져
2 세븐오의 독특하고도 편안한 스타일은 남성복의 공식이랄 수 있는 아메리칸, 이탈리안, 잉글리시 등의 이름 대신 ‘세븐오 스타일’로 불린다. 재킷은 양쪽 어깨선을 높여 목을 길어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2 세븐오의 독특하고도 편안한 스타일은 남성복의 공식이랄 수 있는 아메리칸, 이탈리안, 잉글리시 등의 이름 대신 ‘세븐오 스타일’로 불린다. 재킷은 양쪽 어깨선을 높여 목을 길어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생활관과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세븐오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인기다.

재킷을 주력 아이템으로, 컬러감과 소재감이 독특한 셔츠, 베스트, 팬츠 등의 의류 아이템은 물론 커프스링크, 목걸이, 팔찌, 머니클립 등 액세서리류를 함께 선보이고 있는데, 고객들은 세븐오를 만나는 순간 보통 두 번 놀란다고 한다.

처음은 “우리나라 브랜드에서 이런 감성이 나올 수 있느냐”며 놀라고 그 다음은 디자인이나 퀄리티에 비해 ‘착한’ 가격에 놀란다고 하는데, 재킷은 50만 원대, 셔츠는 10만 원 중반대다.

김 대표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옷을 구입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문화적 접근을 목표로 찾는 고객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하면서 “세븐오의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당신과 옷이 합쳐질 때 좋은 옷 하나가 탄생하며, 세븐오는 사람을 안아주는 따뜻한 옷”임을 강조했다.
3 세븐오 청담 플래스십 스토어
3 세븐오 청담 플래스십 스토어
7년 전 고급 수제양복 브랜드를 출시한 경험이 있는 김 대표와 주얼리 디자이너 출신으로 현재 세븐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는 박명재 주얼리 베켓 대표, 영국 현지에 그래픽·인테리어 디자인을 아우르는 ‘더 런던 디자인 컴퍼니’와 패션회사인 ‘어너더세븐스데이’를 운영하고 있는 김석희 이사 삼인방이 만들어갈 세븐오의 스토리텔링과 브랜드의 역사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븐오 플래그십 숍은 서울 청담동 84-8번지에 위치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한다.

문의 02-517-5356

글 장헌주·사진 이승재 기자 c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