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정 (주)이든네이처 대표

발효전문 건강식품회사인 이든네이처 대표로 있는 정미정 전 아나운서는 방송국을 나온 후 줄곧 건강 관련 기업에서 임원과 대표를 지냈다. 10년 이상 건강 관련 업계에 몸담으며 그가 몸으로 체득한 웰빙 노하우를 공개한다.
“당뇨병 등 성인병의 주된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발효식품은 잘못된 식습관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당뇨병 등 성인병의 주된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발효식품은 잘못된 식습관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정미정 (주)이든네이처 대표가 방송국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다. KBS에서 14년간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그의 현재 직함은 이든네이처 대표이사다. 이든네이처는 2008년 4월 문을 연 건강보조식품 전문회사다.

이든네이처는 현대인의 불균형한 식습관에서 비롯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발효생식환을 비롯해 발효생식 ‘온기’, 발효화장품 ‘청안’, 발효홍삼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방송을 하면서 건강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녹화를 마치면 어지럽고 무기력증이 생기는 일이 잦았어요. 코미디언 김형곤 씨와 방실이 씨가 쓰러지는 걸 보고 ‘나도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어요. 그러면서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제2의 인생은 건강과 관련된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죠. 황성주생식 CEO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벌써 10년이 됐네요.”

건강의 주적 회식, 매식, 폭식

건강 관련 산업과 인연을 맺으면서 공부도 하고, 해외 박람회도 자주 찾았다. 미국은 알로에를 기초로 한 건강 관련 식품이 많은 반면 가까운 일본은 효소를 활용한 건강보조식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발효시킨 곡물이 소화, 흡수가 빠르다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현대인들의 병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현대인들의 식생활은 허기가 져서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때에 맞춰 배를 채운다는 표현이 맞다. 그러다 보니 소화가 안 되고, 배설도 시원하지 못하다. 자연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장기들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비만은 이런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뇨병을 비롯한 대부분의 성인병도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건강식품을 연구하면서 그는 식습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좋은 음식을 규칙적이고 적당히만 먹어도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저도 방송국에 있을 때는 밤에 야식도 시켜 먹고 그랬어요. 현대인들이 조심해야 할 게 바로 그런 거예요. 회식, 폭식, 매식. 그러다 보면 MSG 등 화학 첨가물이 많이 든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음식은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정신도 산만하게 해요. 어떤 의미에서 음식과 사랑은 같은 거예요. 시골 할머니가 해주는 좋은 음식을 먹고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거든요.”

이런 믿음의 배경으로 그는 건강보조식품 패러다임의 변화를 든다. 지금까지의 건강보조식품이 부족한 것을 채우거나 더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더하기보다 지방이나 독소를 빼서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게 더 중요해졌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게 발효식품이다.

우리 몸은 원래 발효음식에 익숙하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김치나 된장이 바로 발효음식이다.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3개가 발효식품이라는 사실이 우연은 아니다. 실제로 발효음식을 테스트해 본 결과 소화, 흡수가 빠를 뿐 아니라 다양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 테스트를 통해 발효의 효과를 확인한 그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잘못된 식습관을 잡아주는 발효식품
스트레칭과 산책으로 하루를 여는 정 대표는 아침에 발효생식환을 꼭 챙긴다. 이밖에도 건강 관리를 위해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스트레칭과 산책으로 하루를 여는 정 대표는 아침에 발효생식환을 꼭 챙긴다. 이밖에도 건강 관리를 위해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창립 3년째인 지금, 이든네이처는 다양한 보조식품과 발효화장품 등을 개발했다. 현재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 단계라 정 대표 역시 눈코 뜰 새 없다. 일주일에 대부분은 지방에서 보낸다. 방송을 할 때보다 더 바쁘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비결은 묻자 그는 가방에서 자사 제품인 ‘발효생식환’을 꺼내 보였다.

정 대표가 내민 발효생식환 한 알에는 현미, 발아쥐눈이콩, 발아현미찹쌀, 발아흑미, 마, 신선초, 당근, 케일, 연근, 표고버섯 등이 모두 들어 있다. 그는 이걸 식사 후에도 먹고, 가끔 간식으로도 먹는다. 바빠서 끼니를 거를 때는 발효시킨 생식인 ‘온기’를 산야초즙에 타서 먹기도 한다. 그는 유학 중인 아이에게도 생식환은 꼭 챙겨먹으라고 한다고 했다.

“발효식품은 소화, 흡수를 도울 뿐 아니라 다양한 효과를 냅니다. 그중 하나가 디톡스 효과죠. 발효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미생물이 곡물을 먹으면서 다당체를 단당체로 바꾸어주거든요.

이때 곡물에 남아 있는 농약, 중금속 등의 분자식이 깨지면서 독소가 없어지는 거예요. 저희 제품은 곡물의 껍질과 생식 원료를 발효시켜서 만듭니다. 1차 발효 후 유산균을 넣고 다시 2차 발효를 시키죠. 여기 들어간 곡물 껍질은 섬유질이 많을 뿐 아니라 장 속에 있는 숙변도 제거해줘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어요.”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지면 인스턴트 음식만 찾게 되듯이, 발효식품도 맛을 들이면 계속해서 찾게 된다. 발효식품을 찾는다는 것은 몸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방증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지금은 한국 시장에 주력하지만 조만간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에요. 초기부터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했거든요. 중국 사람들의 식생활에는 정말 문제 많잖아요. 음식이 얼마나 기름져요. 그걸 우리가 바로잡아 주는 거죠.”

건강 관리보다 중요한 스트레스 관리
[Health Interview] 건강식품업계 10년 경험에서 얻은 웰빙 노하우
발효식품으로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 외에 정 대표는 몇 가지 건강법을 소개했다. 건강과 관련된 일을 10년 가까이 하며 나름대로 건강관리법을 찾았다고 했다. 그중 하나가 매일 아침 하는 스트레칭이다.

잦은 출장에도 아침 스트레칭은 빠뜨리지 않는다. 스트레칭 후에는 산책에 나선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진 그는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30분씩 가볍게 동네를 산책한다.

그는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4시에는 숙면을 취한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그때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간대다. 주의할 점은 빛이 있으면 세로토닌이 분배되지 않기 때문에 잠자리를 어둡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관리다. 어쩌면 건강식품이나 운동보다 현대인들의 건강에 더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를 내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혈액이 탁해진다. 혈액이 탁해지면 혈류에 문제가 생기는데, 심할 경우 뇌출혈로 이어지기도 한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정 대표는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적지 않게 봤다. 그는 특히 종교를 가지면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마흔 넘어 신앙 없이 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건강과 관련한 일을 오래하다 보니 이제는 얼굴만 봐도 섭생을 잘하는 사람인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건강에 문제가 있는 분들에게는 식습관부터 바로 잡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마저도 어려우면 마음 관리라도 해야죠.”

정미정

(주)이든네이처 대표이사
황성주생식 대표이사
이롬라이프 부사장
KBS 16기 아나운서


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