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Talk

지난해 12월 1일, 2010년 한 해 동안 Dinner with PB 코너를 빛내준 주요 금융사 PB들이 송년회를 겸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만찬을 함께 하며 PB 업무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2011년 자산시장에 대한 전망 등으로 밤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들의 수다 내용을 자산시장 전망 위주로 요약, 소개한다.
[Outlook on 2011 Asset Market] PB들의 수다, 새해 자산시장과 유망 투자처를 말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한 2010년은 아직도 그 불확실성의 그림자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사이클이 재시동을 걸면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코스피지수는 어느덧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시장은 벌써 3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10년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시기를 맞이해 연금보험에 대한 니즈가 새롭게 부각된 한 해이기도 하다.

이렇듯 2010년은 국내외 자산시장에 많은 변화를 준 해다. 그럼 2011년은 어떨까.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2011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대북 리스크 또한 2011년 경제 회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도 녹록지 않다. 정리되지 않은 유럽 금융위기, 미국의 더딘 경기회복 속도, 통화의 급격한 팽창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 등.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현명한 투자자들은 괜찮은 투자처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2011년 관심을 가져볼 만한 투자 대상을 살펴본다.

2011년 보험 분야의 최고 재테크 상품
[Outlook on 2011 Asset Market] PB들의 수다, 새해 자산시장과 유망 투자처를 말한다
보험 회사 차원에서 2008년의 금융위기는 그동안 판매되던 투자형 보험상품에 대해 새로운 안전장치를 강구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기존의 안전장치로는 변액연금 보험에 있어 연금 개시 시점에서 기납입 보험료를 100% 보증해주는 것을 들 수 있었는데, 이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 투자원금을 보장해 주는 기능으로 시장의 각광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투자원금을 보장해 준다는 것은 결국 물가상승률만큼 손실을 본다는 의미이므로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위험을 헤지하고자 다양한 보험상품이 등장하게 된다.

그중 가장 먼저 대두된 상품의 형태는 제1보험기간(연금 개시 시점 이전)에 적립금이 일정 수준 (기납입 보험료의 130%, 150%, 200% 등)에 도달할 경우 도달 시점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그 적립금 수준을 보증해주는 최저연금 적립금 보증 기능이 부가된 상품이다. 이는 연금 적립금의 업(up)은 있되 다운(down)은 없는 하락에 대한 안전판을 확보한 상품이다.

그 다음으로 등장한 상품이 제2보험기간(연금 개시 이후)에도 주식 등의 위험상품에 투자하는 실적연금형 상품이다. 기존의 상품은 연금지급 개시 이전에만 주식 등 위험상품에 투자해 수익률을 제고하되 연금 개시 이후에는 공시이율로 연금을 지급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실적연금형 상품은 연금 개시 이후에도 주식 등의 위험상품에 투자하면서도 기존의 연금액을 보증해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즉, 일정 기간마다 적립금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하되 주가가 기존의 평가 시점보다 상승할 경우 연금액을 증액시켜 주고, 주가가 기존의 평가 시점보다 하락하더라도 기존의 연금액을 보증한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변액연금 상품의 80% 상당이 실적배당연금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상품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에는 앞의 두 가지 상품을 혼합한 형태의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연금 개시 이전에도 적립금을 보증해 주고, 연금 개시 이후에도 연금액을 보증해 주는 형태의 상품이 바로 그것이다. 업 스케일은 있되 다운사이드 스케일은 없는 형태의 변액연금 보험의 등장은 투자자들에게 더 넓은 은퇴자금 마련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Outlook on 2011 Asset Market] PB들의 수다, 새해 자산시장과 유망 투자처를 말한다
IT·은행·증권·건설 업종 투자 유망

2011년은 선진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국내 부동자금의 유입 등을 바탕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생각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2010년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사상 최대의 배당금과 성과급으로 이어질 것이며 주가 상승 시마다 출연했던 펀드 환매도 이제는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등 증시에 양호한 요인들이 많다.

또한,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와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 등 부동산 회복 징후, 자산 및 원자재 가격 회복 등에 따른 부동자금의 이동 가능성 등도 대세상승 국면의 주식시장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2011년에는 국내 주식, 신흥국 및 원자재 펀드에서의 투자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주식은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은행 업종과 유동성 모멘텀을 가진 증권·건설 업종에의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IT는 감산과 구조조정 등 바닥 통과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은행은 인수·합병(M&A) 재료와 함께 부동산 경기 회복 등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턴어라운드 초기 국면에 강하게 상승한다. 그리고 대규모 국제수지 흑자, 자산 가격 회복, 저금리, 원화 강세와 맞물려 유동성 모멘텀을 가진 증권·건설 업종도 유망해 보인다. 증권 업종은 부동자금 이동과 거래대금 증가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건설 업종은 해외수주 모멘텀과 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11년은 고용 개선과 그에 따른 소비 증가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과 함께 신흥국 펀드에 대한 투자, 달러화 약세 수혜가 예상되는 원자재 펀드에의 투자도 유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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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우량주, 부동산은 재개발·재건축 주택에 주목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경우 2011년 상반기까지는 2010년의 투자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우량주 위주의 종목별 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2011년 코스피지수 예측은 1800~2500포인트 예상). 2011년은 IT 업종과 그린성장 업종, 헬스케어 업종의 상승이 예측된다.

그 이유는 미국의 금융시장과 소비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도 금융 불안이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금융 불안에 대한 심리가 어느 정도 내성을 가지다 보니 시장의 불안감에 대해 무뎌졌다 할 수 있다.

이는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모라토리엄(moratorium)을 선언한다 할지라도 이미 시장에서는 그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신호를 주다 보니 충격이 덜하게 되고,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리스크 감소로 투자의 분위기는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

2011년 유망 펀드로는 국내 주식형(성장형 펀드), 중국(본토), 러시·브라질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본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펀드는 2010년에 비해 회복 속도는 다소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극심한 재정 리스크와 미약한 경기 회복으로 이머징마켓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의 경우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는 지속적인 전세 가격의 상승과 입주 물량 감소로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서울의 재건축과 재개발 대상 주택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저금리로 인한 이자소득 생활자들의 불만은 수도권 소형 오피스나 오피스텔 투자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분양하는 오피스나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가 너무 높아 투자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므로 주의를 요하며,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소형 오피스텔 3.3㎡당 1000만 원이 넘는 것은 충분한 고민 후 투자해야 할 것이다.

[Outlook on 2011 Asset Market] PB들의 수다, 새해 자산시장과 유망 투자처를 말한다
Step-Down형 지수형 ELS 상품, 원자재 펀드 추천

글로벌 경기는 2011년에도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 위주로 인플레이션 억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반대로 선진국은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춘 양적완화를 통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리라 예상된다.

주식시장은 지난 2년간의 상승세와는 달리 지수상, 하단 폭 내 큰 변동성을 수반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상반기는 경기회복세 둔화와 글로벌 리스크 재부각으로 변동성이 높은 조정 국면이 예상되고 하반기는 경기 저점 이후 회복세 진입을 확인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level-up)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을 볼 때 주가를 결정짓는 요인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근원적 동력은 기업 실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상장기업들의 이익 증가 추세에 따라 2011년에도 종합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연평도사태로 부각한 국가적 리스크(country risk),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 중국의 긴축 움직임, 경기회복세 둔화 등의 리스크 요인은 지수 상승에 상당한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돼 2010년과 같은 큰 폭의 상승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전망을 토대로 2011년 기대되는 상품을 추천한다면 큰 틀에서는 박스권 범위 내에서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 스텝 다운(Step-Down)형 지수형 ELS 상품과 적립식 형태의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미국의 지속적인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가치(달러) 하락 및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중장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에 초점을 맞춘 원자재(광업주) 펀드를, 마지막으로 브릭스(BRICs) 국가 중 가장 저평가 돼 있는 반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유가 상승 등의 긍정적으로 요인을 갖춘 러시아 펀드를 추천한다.

공모주·브릭스 펀드, 부동산은 교통 편리한 강서·강북
[Outlook on 2011 Asset Market] PB들의 수다, 새해 자산시장과 유망 투자처를 말한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시장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도 4% 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저금리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공모주 펀드는 어떨까.

특히, 공모차익은 비과세라는 점에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 등 고소득층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안정형 자산에 9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을 공모주에 투자하는 ‘동양 Bank Plus 10 증권’의 경우 지난해 시장금리보다 훨씬 높은 7%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신흥시장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감안할 때 2011년은 해외 펀드의 매력이 크게 부각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지지부진한 선진국 대신 세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신흥시장 빅 4로 구성된 브릭스 펀드를 추천한다. 브릭스 4개국은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이들 4개국을 함께 투자할 경우 분산투자 효과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게 낮아진다.

브릭스 펀드와 함께 인플레이션 시대에 주목받는 펀드가 원자재 펀드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른 신흥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출구전략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선진국까지 확산된다면 실질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원자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2011년 부동산 시장은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강남권의 아파트 투자는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고 교통이 편리한 강북·강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과 안정성에서는 여전히 강남권 투자가 유효하다.

아시아 신흥 국가의 지속적 성장에 주목
[Outlook on 2011 Asset Market] PB들의 수다, 새해 자산시장과 유망 투자처를 말한다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 국가들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중국 펀드와 인도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펀드는 경기 회복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비중이 높은 H주와 내수 소비 확대의 수혜주인 A주 모두 매력적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리드하는 세계 경제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10년부터 시작된 지급준비율 및 금리 인상, 부동산 규제 등의 긴축기조가 2011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물가상승률 및 통화량(M2) 상승률이 중국 정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어 목표치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12차 5개년 계획에 의한 중·서부 지역 고정자산 투자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므로, 중국 재정정책으로 인한 증시 효과는 상반기 말 정도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를 매수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중국의 경기 상승에 따라 주목할 것이 원자재다. 2011년에는 중국의 경기 상승에 힘입어 원자재의 수요가 점점 더 높아지면서 비철금속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원자재 관련 펀드나 금, 원유, 곡물 등을 비롯한 원자재 지수상장펀드(ETF)를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나 해외 원자재 ETF에 투자할 경우 상하한가 제도가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으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2의 중국’이라 불리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장기 전망도 매우 밝다. 특히 젊은 층의 30대 인구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는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든 시장으로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Outlook on 2011 Asset Market] PB들의 수다, 새해 자산시장과 유망 투자처를 말한다
국내 증시도 괜찮다.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했다. 유럽발 위기, 대북관계 악화 등 외적 변수에 의해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추세적 상승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국내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그동안 소외됐던 IT주와 금융주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펀드는 주도주가 큰 비중으로 편입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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