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센터 부장

미래에셋증권은 2009년 말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5층에 WM센터를 오픈하고 VVIP 서비스에 박차를 가했다. 종로지점장과 서초남지점장을 지낸 최철식 부장은 오픈과 함께 수석 웰스매니저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WM센터를 지키고 있다.
연평도 사태처럼 증시 출렁일 때가 펀드 가입의 적기
미래에셋증권 WM센터가 문을 연 지 얼마 안 되는 듯합니다. 강남에 WM센터를 연 배경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금융 분야별 최고 자산관리 전문가와 투자, 세무, 부동산 등 각 분야 자문단 구성을 통해 소수의 VVIP 고객 한 분 한 분의 다양하고 특별한 니즈에 부응하고자 2009년 12월 7일 강남권 중심부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5층에 WM센터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 WM센터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개인 및 법인 VVIP 고객을 위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업계의 WM(Wealth Management)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교두보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반 지점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요. 아울러 센터가 문을 연 후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지 밝혀 주십시오.

“미래에셋증권은 WM센터를 포함한 전 지점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우수한 자산관리사(Asset Manager)들이 VIP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WM센터에서는 소수의 VVIP고객만 거래하므로 보다 밀착되고 디테일한 서비스가 가능한 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매주 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WM아카데미를 통해 경제 전망, 세무, 부동산 등의 자산관리 관련 세미나뿐만 아니라 여행, 건강, 미술, 와인, 피부 관리, 전통주(막걸리), 스마트폰 활용법 등 다양한 인문학(실용)적 세미나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호텔에 위치하고 있어 센터 상담실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나 세미나실을 모임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고객들이 좋아하시는 점입니다.”

주 고객은 어떻게 구성되며 그들의 투자 성향은 어떻습니까.

“물론 저희 WM센터에도 다양한 고객이 계십니다만 주로 은퇴한 자산가들과 현직에 있는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투자 성향은 아무래도 현직에 있는 분들은 개별 주식 및 주식형 펀드 등 공격적인 성향인 반면 은퇴한 분들은 부동산이나 안정 자산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입니다.

공통적으로는 대부분의 고객이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 세율에 적용돼서 절세가 되는 상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예를 들어 비과세가 되는 국민주택2종 채권, 브라질 국채, 보험상품 등 절세 상품에 관심을 두거나 종합 세율을 고려해 해외보다는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여 투자하는 편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좋아지면서 많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객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중국의 긴축정책, 유럽발 위기 등 시장을 뒤흔드는 악재가 쏟아질 때마다 우려하기보다는 분할 매수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문의가 더 많아질 정도로 하방경직성에 대해서는 믿음이 쌓여 가는 분위기입니다.

지수가 2000 선에 근접하면서 추가 상승 폭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편이지만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및 이머징마켓의 꾸준한 성장세를 고려하면서 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는 분위기입니다.”

리먼 사태 이후 펀드 수익률 하락의 영향이 아직 남은 듯합니다. 2010년 펀드 수익률의 수준은 어느 정도고, 펀드에 대해 고객들은 어떤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습니까.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되는 것처럼 시장 전체적으로는 지수 반등 시마다 펀드 환매가 지속돼 왔습니다. 그러나 자금 여유도 있고 시장에 대한 이해 및 경험이 많은 자산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2010년 펀드 수익률은 투자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와 원자재 펀드 등에 투자해 30~40% 정도의 성과를 올린 고객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자산관리는 고객과 궁합을 맞춰 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궁합이 맞는 고객과의 자산관리는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산관리는 고객과 궁합을 맞춰 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궁합이 맞는 고객과의 자산관리는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1년 자산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면 지수 상승을 견인할 종목은 어떤 종목일 거라고 보십니까.

“2011년 주식시장도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차별화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 및 통화 완화정책은 이머징마켓으로의 유동성 유입으로 이어져 이머징 자산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는 단초로 작용할 것입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미국의 경제 회복은 글로벌 소비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경제지표와 투자심리를 한층 개선시킬 것입니다. 유동성 팽창과 기업 실적 개선 효과로 2011년 코스피지수는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외부 요인에 의한 변동성 확대 시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1년 유망업종 및 종목은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경기 모멘텀에 따른 경기 민감주의 재도약입니다.

특히, 반도체 가격 반등에 따른 정보기술(IT) 업종, 글로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 업종의 강세를 예상합니다. 둘째, 아시아 인프라 투자 붐과 중동발 플랜트 건설 확대 관련 수혜주입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와 건설기계, 중동 플랜트 건설 확대에 따른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셋째, 이머징마켓의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관련 기업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진출한 기업과 게임 업종의 지속적인 성장수혜가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실제 투자자는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요. ‘펀드의 명가’ 미래에셋증권이 추천하는 최적의 펀드 포트폴리오는 무엇입니까.

“모든 고객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산관리는 시장 상황이 늘 변하고 평생을 관리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고객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먼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를 위해 투자형 비중을 높인 포트폴리오를 제안해 본다면 유동성 10%, 글로벌 채권형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안정형 자산에 20%, 국내 주식형 펀드에 40%, 해외 펀드에 30%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 채권형의 경우에는 금리 인상이 일단락되는 시기에 비교적 1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합니다. 상품으로는 채권 수익과 환차익을 통한 통화 전략을 구사하는 템플턴글로벌증권 펀드를 추천합니다.

ELS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개별 종목에 연계해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보다는 코스피200 등 지수와 연계해 변동성을 줄이며 적정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20~40종목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소수정예 기업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포커스증권 펀드’와 MF그린 인덱스를 추종하는 녹색성장 관련 인덱스 펀드인‘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증권 펀드’를 추천합니다.

해외 펀드의 경우에는 향후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기대하는 친디아 지역의 구매력 증가에 주목하는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 펀드’를 추천합니다. 해외 펀드 관련 종합과세 문제로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를 꺼리는 분들은 홍콩 등에 상장돼 있는 CSI300지수 관련 ETF 등 해외 ETF에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미래에셋은 자회사로 부동산114가 있고, WM센터 내에 부동산컨설팅 본부도 있는 걸로 압니다.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현재 부산 등 지방 시장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과 같이 아파트 시장은 단기적인 수급 요인이 작용하면서 공급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주요 지역 전세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2011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비 35% 감소하는 등 공급 부족 요인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구조 변화나 기존의 높은 주택 가격 수준 등을 고려해 볼 때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어 상승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고양, 용인 등 중·대형 평형 미분양이 대거 적체된 지역은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구조 변화와 이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환금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은 자본 이득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래에셋맵스를 통해 중국, 홍콩 등 해외 부동산도 적잖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2010년 이들 부동산 시장은 어땠고, 2011년은 어떨 것으로 보십니까.

“2010년도는 다른 자산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국, 브라질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위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으며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 시장규모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금융자본의 유동성으로 인해 2011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머징마켓 주요 도시의 핵심 자산(core asset) 매물 부족과 낮은 수익률로 인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2차 도시로까지 투자 영역을 확장하며 부동산 시장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럽과 북미 시장보다는 아시아, 남미 등 이머징마켓 활성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남미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 가장 현명한 투자자(고객)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했고,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는지 가능하다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대기업 계열사의 CEO로 계신 고객의 투자 펀드가 좋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투자상품은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 펀드와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증권 펀드로 2010년 봄에 투자해 30~40% 정도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 펀드는 2001년 운용을 시작해 10년간 우수한 성과를 보여온 펀드입니다. 중·소형주 펀드를 장기간 운용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대형주를 30% 정도 편입해 변동성을 줄인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증권 펀드는 녹색 테마가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테마가 아닌 세계 각국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트렌드라는 점에서 투자했습니다. 특히 녹색성장 펀드를 표방하는 많은 펀드들이 코스피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기 때문에 투자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MF그린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인 이 펀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연평도 사태처럼 증시 출렁일 때가 펀드 가입의 적기
연평도 사태처럼 증시 출렁일 때가 펀드 가입의 적기
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