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Ladies’ Fashion] 그레이스 켈리 + 다이애나 + 재키 + 오드리 헵번 카를라 브루니
이탈리아 북부 재력가 집안에서 태어나 뛰어난 미모와 몸매로 모델, 그리고 가수의 길을 걸었던 브루니는 재력, 미모, 지성 모두를 겸비한 완벽한 여성이다. 예의 범절과 바른 몸가짐을 중요시하는 교육환경에서 자라 공손하고 상냥한 그녀를 보면 신은 불공평하다는 생각까지 들 때도 있다. 무수히 많은 남성들이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스 사르코지는 행운아가 아닐까 싶다.


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

프랑스 최초로 이혼한 대통령 사르코지, 모델과 가수였던 브루니는 연애를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결혼하기까지 꾸준히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그들이 부부의 인연을 맺고 첫 공식 행사로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인들은 냉담했다.

하지만 크리스찬 디올의 회색 외투에 굽이 낮은 구두, 작고 귀여운 베레모, 까만 장갑과 외투 위에 벨트를 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녀는 단번에 영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구나 크리스찬 디올의 영국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작품을 입어 더욱 환호를 받았다고 한다.
브루니는 남편과의 키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낮은 굽이나 플랫슈즈를 신는 등 ‘보이지 않는’ 내조에 신경 쓴 퍼스트레이디다.
브루니는 남편과의 키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낮은 굽이나 플랫슈즈를 신는 등 ‘보이지 않는’ 내조에 신경 쓴 퍼스트레이디다.
그녀의 모습 속에는 그레이스 켈리의 우아함, 재클린 케니디의 단아함, 다이애나 비의 세련된 섹시함, 오드리 헵번의 앙증맞음이 어우러져 있다.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판 매체는 ‘카를라마니아(Carlamania)’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1962년 재클린 케네디가 런던을 방문한 이후로 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이런 지대한 관심을 받은 적도 없었다고 한다.

켈리가 모나코의 여왕이 된 이후 그 이전 할리우드 배우 생활을 완전히 청산한 것처럼, 배우 심은하가 이제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살아가는 것처럼, 브루니도 프랑스의 영부인이 된 후엔 이미지를 바꿨고 패션 역시 우아하게 바꿨다.

브루니는 남편 사르코지와의 키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낮은 굽이나 플랫슈즈를 신으며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을 선호한다.


카를라 브루니 vs 미셸 오바마
[First Ladies’ Fashion] 그레이스 켈리 + 다이애나 + 재키 + 오드리 헵번 카를라 브루니
브루니는 잡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의 2010년 세계 베스트드레서에 당당히 선정된다. 퍼스트레이디로서 미국의 미셸 오바마, 영국의 사만사 캐머런 그리고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가 포함됐다.

특히, 미국의 미셸 오바마와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의 패션 비교는 언론과 대중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둘의 전혀 다른 패션 취향 때문.

미셸은 미국의 대중 브랜드인 갭이나 제이 크루 옷을 즐겨 입고 화려한 색감을 과감히 매치하는 반면, 브루니는 프랑스의 고급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이나 샤넬을 선호하고 하얀 얼굴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색감을 선호한다.

오바마 미 대통령 내외가 유럽 방문 중 프랑스의 도시 스타라스부르그(strasbourg)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공식적 명목은 나토(NATO) 정상회의였지만, 사실 언론과 세인의 관심은 미셸과 브루니의 패션에 있었다.

미셸은 빨간 포슬린으로 수놓아진 디자이너 타쿤의 까만 무릎 길이 코트에 까만 키튼 구두(kitten heels)를 신고 나타난 반면, 브루니는 벨 슬리브(bell sleeve: 위쪽은 좁고 아랫부분은 종 모양으로 벌어진 소매 형태로 19세기 후반에 등장함)의 회갈색 크리스찬 디올 스웨이드 코트에 디올 플랫슈즈를 선택했다.
[First Ladies’ Fashion] 그레이스 켈리 + 다이애나 + 재키 + 오드리 헵번 카를라 브루니
승패는 무승부. 원기왕성하고 화려한 느낌의 미셸과 단아하며 우아해 보이는 브루니는 저마다 자신의 스타일을 완벽히 구현했기 때문이다. 서있는 포즈 그리고 앉아 있는 포즈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다리를 꼰 미셸은 당당하고 진취적인 미국 여성의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며 반면 브루니는 정자세로 똑바로 앉아 단정하고 여성적인 프랑스 여성의 자태가 느껴진다.
[First Ladies’ Fashion] 그레이스 켈리 + 다이애나 + 재키 + 오드리 헵번 카를라 브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