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
프랑스 최초로 이혼한 대통령 사르코지, 모델과 가수였던 브루니는 연애를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결혼하기까지 꾸준히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그들이 부부의 인연을 맺고 첫 공식 행사로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인들은 냉담했다.
하지만 크리스찬 디올의 회색 외투에 굽이 낮은 구두, 작고 귀여운 베레모, 까만 장갑과 외투 위에 벨트를 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녀는 단번에 영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구나 크리스찬 디올의 영국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작품을 입어 더욱 환호를 받았다고 한다.
켈리가 모나코의 여왕이 된 이후 그 이전 할리우드 배우 생활을 완전히 청산한 것처럼, 배우 심은하가 이제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살아가는 것처럼, 브루니도 프랑스의 영부인이 된 후엔 이미지를 바꿨고 패션 역시 우아하게 바꿨다.
브루니는 남편 사르코지와의 키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낮은 굽이나 플랫슈즈를 신으며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을 선호한다.
카를라 브루니 vs 미셸 오바마
특히, 미국의 미셸 오바마와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의 패션 비교는 언론과 대중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둘의 전혀 다른 패션 취향 때문.
미셸은 미국의 대중 브랜드인 갭이나 제이 크루 옷을 즐겨 입고 화려한 색감을 과감히 매치하는 반면, 브루니는 프랑스의 고급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이나 샤넬을 선호하고 하얀 얼굴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색감을 선호한다.
오바마 미 대통령 내외가 유럽 방문 중 프랑스의 도시 스타라스부르그(strasbourg)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공식적 명목은 나토(NATO) 정상회의였지만, 사실 언론과 세인의 관심은 미셸과 브루니의 패션에 있었다.
미셸은 빨간 포슬린으로 수놓아진 디자이너 타쿤의 까만 무릎 길이 코트에 까만 키튼 구두(kitten heels)를 신고 나타난 반면, 브루니는 벨 슬리브(bell sleeve: 위쪽은 좁고 아랫부분은 종 모양으로 벌어진 소매 형태로 19세기 후반에 등장함)의 회갈색 크리스찬 디올 스웨이드 코트에 디올 플랫슈즈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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