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에, 마음마저 빼앗는 매혹적인 디자인의 시계들. 하나의 시계를 완성하기 위해 장인들이 들였던 지난한 노력은, 제품 하나하나의 기능과 디자인에 감동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시간을 초월해 가치를 빛내는 12개 명품 시계 브랜드의 기능과 디자인의 비밀에 대한 딕셔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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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GA 다이버 신화의 ‘부활’

오메가가 수심 1200m(400피트)에서도 버티는 시계를 내놓았다. 어두운 심해에서 활동하는 다이버들에게 그만한 수압을 견디는 시계는 고마운 존재.

수년간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하며 다양한 스포츠 시계들의 상징적인 브랜드가 된 오메가에 있어 다이버들을 위한 시계를 만들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주인공은 ‘코 엑시얼 플로로프 1200M(Co-Axial Ploprof 1200M)’로, 1970년대부터 시작된 오메가의 다이버워치 역사를 잇고 있다.

코 엑시얼 플로로프 1200M는 오메가에서 선보인 최초의 다이버 시계 ‘씨마스터 600(Seamaster 600)’의 전설적인 기능을 모두 담은 것은 물론, 무려 1200m 수심의 수압에도 끄떡없다.

이 시계에는 프리 스프링 밸런스(Free Sprung Balance) 기능을 갖춘 오메가 코 엑시얼 칼리버 8500(Co-Axial Calibre 8500)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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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로프(Ploprof) 프랑스어로 ‘전문 다이버’를 의미하는 ‘플롱제르 프로페셔넬(Plongeurs Professionnels)’의 첫 글자를 따 지은 이름이다.

프리 스프링 밸런스(Free Sprung Balance) 기능
시간이 일정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해 준다.


Sequence # 1

BVLGARI 다시, 창립자를 기리다

고풍스러운 블랙과 골드가 주는 중후함이 느껴진다. 19세기 중반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가 불가리를 창립한 지 125주년을 맞아 창립자를 기리며 제작된 ‘소티리오 불가리 시계’의 클래식한 스타일이 매혹적이다.

‘소티리오 불가리 데이트 레트로그레이드(Sotirio Bulgari Date Retrograde)’는 불가리가 자체 개발하고 제작한 150도 레트로그레이드 모듈을 장착, 각도 내에서 날짜가 표시되고 분침과 부딪히지 않도록 두 개 바늘의 높낮이를 달리해 기술의 묘미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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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도 레트로그레이드 바늘이 150도에 한해 한 쪽 끝까지 가면 다시 원위치로 순간적으로 튕기듯이 돌아오는 기능이다.


IWC Schaffhausen 오롯이 항해사를 위해

IWC는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과 싸우는 항해사를 위해 다양한 시계를 선보여 왔다. 2010 SIHH에서 IWC가 선보인 ‘포르투기즈’의 신상품도 바다와 닮아있었다.

2010년은 IWC 포르투기즈 컬렉션 출시 후 공식 80주년을 맞는 해. 덕분에 사이즈, 정확성, 정교한 기술력 등 항해를 위해 전문적으로 제작된 ‘포르투기즈 요트클럽 크로노그래프(Portuguese Yacht Club Chronogragh)’가 탄생할 수 있었다.

포르투기즈 요트클럽 크로노그래프는 지난 세기 IWC의 시계들 중 가장 성공한 컬렉션의 이름을 다시 기용했다. IWC에서 자체 제작한 칼리버 89360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플라이 백
기능, 등 다양한 기능에 감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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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그래프 시간을 기록하는 기능으로 보통 30분과 1시간 단위로 총 12시간까지 측정할 수 있다.


Sequence # 2

CARTIER 남성 컬렉션의 에너지

보석과 오브제 아트로 160년이 넘도록 ‘왕의 보석상, 보석상 중의 왕’으로 사랑받아온 까르띠에가 2010년 SIHH를 통해 최초의 남성 컬렉션 라인을 선보였다.

‘칼리버 드 까르띠에(Calibre de Cartier)’는 까르띠에 하우스에서 100% 자체 개발하고 제작한 자동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 1904MC를 탑재하고 있는, 까르띠에스럽지만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시계다.

탑재돼 있는 1904MC 칼리버는 무브먼트의 크로노미터 기능이 완벽할 수 있도록 섬세한 조정 시스템이 담겨있는 것이 특징. 칼리버 드 까르띠에는 파워풀한 디자인, 견고한 케이스, 독창적인 디자인과 같은 강렬한 특성들은 물론, 42mm 원형 케이스는 베젤에 원통형 유선 구조로 4개의 굽어있는 만곡형 혼으로 연결되는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미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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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미터 기능 크로노미터는 COSC(Control Official Swiss Chronometer·스위스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 15일 밤낮으로 3가지 포지션과 5종류의 온도에서 시계를 테스트해 통과하는 시계에 한해 부여한다)의 엄격한 시험을 통과한 공인 인증 시계에 붙이는 명칭이다.


PIAGET 폴로로부터 ‘영감’

1979년,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하게 폴로(Polo) 게임을 즐기는 ‘젯셋족(Jet-Setter: 상류층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을 지칭)’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피아제 폴로 크로노그래프(Piaget Polo Chronograph)’.

피아제 폴로 크로노그래프에는 피아제가 직접 개발하고 제조한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880P가 탑재돼 있다. 핑크 골드 케이스와 브라운 앨리게이터 스트랩으로 매치해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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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quence # 3

JAEGER LECOULTRE 멈추지 않는 시간의 시퀀스

예거 르쿨트르의 시계들과 마주할 때마다 수십 가지 기능이 얇은 시계 페이스에 모두 녹아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매년 실험적인 발명품 시계들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예거 르쿨트르의 ‘듀오미터 A 퀀템 루나(Duometre A Quantieme Lunaire)’다.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태엽 통에서 독립된 동력을 저장하는 듀얼 윙 콘셉트로 듀오미터 라인에 문페이즈 기능까지 합친 것. 각각의 무브먼트는 모두 50시간 파워리저브되며, 모든 디스플레이가 작동되는 동안에도 점핑 세컨드(6분의 1초)와 시간의 정확성을 표시하는 데에는 동력의 손실이 거의 없다. 시간을 조정할 때에도 밸런스 휠이 멈추지 않으므로 시간 오차까지 없는 퍼펙트한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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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윙 무브먼트 독립된 2개의 배럴에 동력을 각각 저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페이즈 달은 지구 주위를 29일과 2분의 1일만큼 한 바퀴씩 돈다.

일정한 주기에 따라 뜨고 지는 달의 모양을 표시해주는 기능으로, 보통 달이 그려진 디스크를 일정한 주기로 회전시키면서 달의 모양을 표시해 준다.


TAG Heuer 스포츠 시계의 독보적 자취

정밀하고 정확한 시간 측정 기술력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태그호이어. 태그호이어에서 1987년 만든 시계 ‘링크’는 오늘까지도 스위스 시계업계에서 스포티하면서 우아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링크 특유의 정확성은 이전 어떤 스포츠 시계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

태그호이어에서 2010년 바젤월드를 통해 선보인 링크의 뉴 버전인 ‘링크 로만 인덱스(Link Roman Numerals)’는 42mm의 대범한 사이즈에 링크의 상징적인 모든 특징을 담아냈다.

기존 링크에서는 고정 베젤 위에 속력 측정이 가능한 타키미터가 장착돼 있으며, 2010년 버전의 로만 인덱스 신제품은 기존의 바 인덱스에 로마 숫자가 더해져 더욱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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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미터 이동 속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베젤에 속도를 표시하는 기능이다.


Sequence # 4

AUDEMARS PIGUET 독창성과 기능성의 아름다운 경합


고급스러운 골드 베젤과 오데마 피게 특유의 여덟 스크류의 듬직한 조합. 그 특유의 디자인과 멋스러움 덕분에 오데마 피게의 시계들은 우리나라에도 상당수의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다.

출범 후 1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선보여온 독창적이면서 복잡한 기계식 시계들은 매번 시계 학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Royal Oak Chronograph)’는 1972년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들이 스포츠 시계 시장에 관심이 없을 때 스포츠나 요트를 즐기던 상류 귀족이나 부호들을 겨냥해 제작, 인기를 끈 시계다.

2009년 새롭게 출시된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디자인의 혁신을 추구하며 업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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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RICE LACROIX 모던 워치의 ‘마스터피스’

모리스 라크로아는 일정 각도에서 시곗바늘이 튕기듯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을 대표하는 시계 브랜드다. 모리스 라크로아의 ‘마스터피스 주르 레트로그레이드 골드 라운드(Masterpiece Jours Retrogrades Gold Round)’는 절제된 디자인에서 배어나는 클래식함을 느낄 수 있는 레트로그레이드 기능 오토매틱 무브먼트 시계다.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을 통해 요일을 표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화이트 실버 다이얼 위로 골드 핸즈, 인덱스 장식과 함께 6시 문자반에 유리를 넣어 앞에서도 무브먼트를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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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quence # 5

HAMILTON 지구를 생각하는 Warm Heart

‘자연을 닮은 그린, 독특한 두 줄 스트랩’ 시계 브랜드 해밀톤이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카키 팀 어스(Khaki Team Earth) 컬렉션’의 디자인이다.

해밀톤은 이 시계를 제작, 판매하면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해리슨 포드가 이사회로 참여하고 있는 비영리 환경단체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Conservation International)’이 주관하는 연합단체인 ‘팀 어스(Team Earth)’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카키 팀 어스 컬렉션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의 대부분은 기후변화, 물, 음식, 건강, 쓰레기 등의 문제 해결에 쓰이고 있다. 카키 팀 어스 컬렉션은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는 팀 어스의 의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돼 시계 디자인 요소 전체가 심플한 것이 특징.

카키 컬러의 인덱스는 블랙 컬러의 다이얼과 대비돼 쉽게 읽혀지며, 그린과 브라운 레더 스트랩으로 자연을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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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ITLING 내비게이션과 타이머의 완벽한 결합

항공시계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NAVITIMER)’는 항공기 계기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브라이틀링에서 처음 내비타이머를 출시한 것은 50년을 거슬러 오른 1952년이다.

당시 브라이틀링은 내비게이션과 타이머를 결합시킨 완벽한 기계식 시계인 내비타이머로 항공 마니아들은 물론 항공업계에 종사하는 전문인들 사이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과거의 빈티지 스타일을 고수하는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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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quence # 6

HARRY WINSTON 시계 속으로 들어온 ‘타임스퀘어’

‘다이아몬드의 왕’ 해리윈스턴 워치에서 남성 시계를 선보였다. ‘해리윈스턴 애비뉴 스퀘어드 A² 오토매틱(Harry Winston Avenue Squared A² Automatic)’은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시계로, 앞서 여성용 듀얼 타임 워치로 출시된 후 그 인기에 힘입어 남성용으로 제작됐다.

해리윈스턴 애비뉴 스퀘어드 A² 오토매틱은 43.4×44.7mm의 오버사이즈로 남성적인 느낌을 주며, 약 1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어 고급스럽고 화려하다. 세련된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살린 것은 물론 착용감까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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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가희 Photographer 김태현(제노)

Cooperation | Audemars Piguet(02-2118-6051), Breitling(02-777-0019), Bulgari(02-2056-0172), Cartier(02-518-0748), Hamilton(02-3149-9593), Harry Winston(02-540-1356), IWC(02-3467-8462), Jaeger-Le Coultre(02-3438-6195), Maurice Lacroix(02-757-9866), Omega(02-3149-9573), Piaget(02-778-2300), TAG Heuer(02-548-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