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Q 안성

[In and Out] 시원한 풍광에 흥미진진한 코스 설계
경기도 안성 죽산면에 위치한 골프클럽Q 안성(파 72·6680m)은 지난 4월 개장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9홀 추가 증설 예정인 이 골프장은 삼성에버랜드가 시공 및 운영을 맡고 있다.

지난 달 중순 동반 라운드에 나선 삼성 출신의 고재경 지배인은 “골퍼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면서도 흥미롭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라며 골프클럽Q 안성의 장점을 소개했다. 팜파스 코스는 발아래 드넓게 펼쳐지는 시야와 주변 풍광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소나무와 백자작, 메타세쿼이아 군락과 야생 억새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고 지배인은 오르막인 1번 홀(파 4·레귤러 티 기준 302m)에서 드라이버를 페어웨이에 올린 뒤 버디 퍼트를 놓쳤다.

그린 주변에 큰 벙커 여섯 개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는 “대부분 홀의 그린 주변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아이언 샷이 정확해야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며 “그린도 보통 골프장에 비해 20%가량 더 넓은 데다 빨라 온그린시켰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In and Out] 시원한 풍광에 흥미진진한 코스 설계
2번 홀(파 5·513m)에서는 두 번째 우드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내는 멋진 샷을 선보이며 파를 낚았다. 팜파스 코스 핸디캡 1번인 3번 홀(파 4·414m)에서 두 번째 우드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벙커 샷이 진가를 발휘했다.

모래를 뚫고 나온 볼이 홀 50cm에 붙어 컨시드(일명 OK)를 받았다. 팜파스 코스는 2번 홀이 산의 중턱에 위치해 가장 높고 이후 내리막 형태의 지그재그 모양으로 배치돼 있다. 고 지배인은 4∼7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으나 8번 홀(파 4·309m)에서 트리플 보기로 무너졌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밸리 코스 3번 홀(파 4·306m)은 장타자들이 원온을 노리기도 한다. 동반자 중 가장 장타를 뽐내는 이가 힘껏 드라이버를 휘둘렀으나 호수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고 지배인은 3번 우드로 페어웨이 인근에 안착시킨 뒤 레귤러온을 시켰다.

하지만 넓은 그린 때문에 3퍼트로 마무리했다. 5번 홀(파 3)에서 갑자기 화이트 티에서 블루 티로 옮겨 치자는 동반자들의 제안 때문에 다들 롱 아이언과 우드를 휘둘렀다.

고 지배인이 친 볼은 그린과 불과 1m를 남겨두고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9번 홀(파 5·461m)은 티샷이 잘 맞으면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해서 3온이 쉽게 된다. 반면 티샷이 좋지 않으면 두 번째 샷은 개미허리처럼 생긴 페어웨이를 벗어나기 일쑤다. 티샷이 스코어를 좌우한다는 얘기. 고 지배인은 보기를 적어 내며 17오버파 89타로 이날 라운드를 마쳤다.

글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사진 이승재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