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치의'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

현 한양대학병원 외래교수전 서울대학병원 외래교수전 대한체형의학회 회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후 늦은 시간, 강남베스트클리닉에서 만난 이승남 원장은 몸이 불편해 보였다. 공교롭게도 인터뷰 전날 침대에서 떨어져 허리를 삐끗했다고 했다. 그는 침대에서 떨어진 순간은 워낙 잠이 깊이 들어 아픈 줄도 몰랐다고 했다.“제가 워낙 잠을 잘 자요. 제 건강의 기본은 거기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란 특별한 게 없어요. 잘 먹고, 잘 자는 게 기본 아닌가요? 의사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그 정도는 알고 있잖아요. 문제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일상에서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인 거죠. 의사인 저라고 특별한 건강관리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기본을 잘 지키는 것뿐이죠.”그는 건강관리를 위해 일단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과서적인 식습관의 소유자다. 건강한 식습관의 시작은 1일 3식에서 시작한다. 그는 바쁜 아침 선식이라도 꼭 챙겨먹는다.식사량은 소식을 원칙으로 한다. 진료 이외에도 외부활동이 많아 대부분 밖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그는 식당에서 내놓는 밥의 2/3정도만 먹는다. 그래야 몸이 편하다. 그는 소식 덕에 쉰이 넘은 나이에도 체중이 젊을 때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소식은 또한 장수의 비결이기도 하다.이 원장처럼 외식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 원장은 그런 직장인들에게 ‘위험한 밥상’을 ‘건강한 밥상’으로 바꾸는 비결을 가르쳐주었다. 그는 “우선 밥을 3~4 숟가락 덜어라. 그런 다음 찌개나 국에 물을 타라”고 주문한다.“일반 식당의 음식은 자극적인 경우가 많아요. 맵고 짠 음식이 건강에 안 좋은 건 알잖아요. 알면서도 주는 대로 먹는 거죠. 저는 찌개나 국은 물을 부어서 먹습니다. 어제는 점심으로 순두부를 먹었는데, 나올 때 아줌마가 맛이 없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순두부에 물을 부어서 먹고, 밥도 남기니까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죠. 저는 늘 그렇게 먹습니다.”1일 3식과 함께 그가 꼭 챙기는 게 비타민이다. 그는 10년 넘게 비타민을 먹어왔다. 비타민의 종류만도 5가지. 종합비타민은 말할 것도 없고 비타민C, 비타민E, 항산화 비타민, 셀레늄 등이다. 그는 비타민은 체내에서 생성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비타민과 술의 상관관계를 아세요? 알코올은 비타민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그런데 술을 해독할 때는 비타민이 필요하거든요. 그렇다고 술을 아예 마시지 말란 말은 아닙니다. 저도 소주 한 병에서 한 병 반 정도는 마십니다. 술자리에서 저는 소주에 레몬을 타서 마셔요. 레몬은 비타민이 풍부하거든요. 레몬을 타서 마시면 다음날 숙취도 확실히 덜 해요."먹을거리에 관한 그의 원칙은 지나치다 싶은 정도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이 물이다. 우리 몸에 수분이 1% 부족하면 목마름을 느끼고, 2% 부족하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 4% 부족하면 무기력, 무감각해지고 정서불안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물만 제대로 마셔도 10년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우리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동안 몸의 각 기관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보내주는 것을 세포 간의 정보전달이라고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수분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세포 간의 정보전달 능력이 떨어져 그 기관에 병이 생기고 심한 경우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우리 몸에 들어온 나쁜 물질이나 우리 몸에서 생긴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도 수분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나쁜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져 몸 안에 독소가 쌓이고, 이 독소로 인해 두통이나 손발저림, 만성피로 등 각종 증상이 생긴다.이처럼 몸이 건조하게 되는 것은 물을 적게 마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체내에서 수분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다. 중요한 것은 건조함의 원인이 무엇이든 그것이 우리 몸에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이다.“저는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십니다. 방송할 때 자세히 보시면 의자 뒤에 물병을 보실 수 있는데요, 그만큼 물을 달고 삽니다. 어떤 물이든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그리 권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생활습관도 식습관만큼 중요하다. 그의 생활습관 중 남다른 것이 ‘빠르게 걷기’이다. 이 원장은 일주일 내내 진료와 방송 출연, 강연 등으로 바쁘다. 도저히 운동할 짬이 없을 만큼 바쁘다. 그래서 꾀를 낸 게 ‘빠르게 걷기’이다. 그는 10m, 20m를 가더라도 보통 도보의 2배 속도로 뛰듯이 걷는다. 이 원장은 그것만 실천해도 비만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크게 소리내어 웃기’ 또한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이다. 웃음은 만병을 다스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실제로 웃음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1분간 크게 웃는 것은 100m 달리기를 한 것과 같아서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실제로 이 같은 효과를 이용해 미국에서는 ‘호호 다이어트(Laughing Dite)’가 유행하기도 했다. 호호 다이어트는 웃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살이 빠지는 효과에 착안한 다이어트법이다. 웃을 때는 그냥 웃지 말고 온몸을 움직이거나 손뼉을 치면서 웃는 게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움직이면서 크게 웃는 것은 우리 몸 전체의 근육과 피부, 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에 면역력 증진, 노화 방지, 비만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우울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거든요. 제 성격이 원래 그런데, 나쁜 건 빨리 잊어버려요. 크게 고민하고 그런 게 없어요. 주변 사람들한테도 즐겁게 사는 게 최고라고 얘기해요. 그리고 살려고 노력도 하고요.”직원들과 노래방에서 가서 최신곡을 부르고, 부부모임에서 아내와 춤을 추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옷차림에도 적잖이 신경 쓴다. 옷차림에 따라 기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골프 모임에 나갈 때는 보라색이나 노란색 등 원색의 바지를 기분을 전환하고, 평소에도 청바지와 스키니진을 즐겨 입는다. 건강한 삶을 위한 그만의 노하우인 셈이다.“가끔 주말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강의를 할 때가 있어요. 강의 주제가 ‘남들보다 10년 젊게 사는 법’이나 ‘암 안 걸리고 살 안찌고 예쁘게 사는 법’ 같은 거예요. 주제만 다를 뿐이지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즐겁고 바르게 살라는 겁니다.”“세 끼 소식하고 욕심 내지 말고 많이 웃어라.” 그가 전하는 건강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명료했다.글 신규섭 기자·사진 이승재 기자 wawoo@moneyro.com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