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펜서 전문업체…프로텍

융위기 여파로 주요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생존을 택하면서 반도체 장비 관련주들도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한 것이다. 그러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내년 반도체 설비 투자 부분도 장밋빛 전망이 솔솔 나오면서 주목받는 한 기업이 있다. 바로 반도체 디스펜서(Dispenser)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프로텍이다. 프로텍은 LED(발광다이오드) 장비 국산화 수혜주이면서 내년 반도체 장비 부문의 턴어라운드 등으로 동종 업체 중 군계일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프로텍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금융위기의 여파를 일찌감치 떨쳐버렸다. 부진했던 반도체 장비 부문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앞으로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프로텍은 1998년 반도체 디스펜서 장비를 처음으로 국산화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는 업체다. 프로텍은 2년 전부터 기존 반도체용 장비 외에 LED용 장비의 개발을 추진했다. 특히 후공정 장비의 국산화가 눈에 띄는데 프로텍은 LED패키징 후공정에 사용되는 LED용 디스펜서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부터 서울반도체, 루멘스 등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LG이노텍과 51억 원 규모의 LED디스펜서 장비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LED디스펜서란 LED칩에 균일한 형광체를 주입하고 도포를 하기 위한 장비로서 LED패키징 수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장비이다. 때문에 LED패키징 업체라면 양질의 LED용 디스펜서 장비를 다량으로 구비하고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LED 시장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LED장비의 국산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LED 시장은 올해 60억 달러로 예상되고 2012년에는 2배 수준인 1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LED 산업 중 LED BLU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V용 LED 패키징 시장은 작년 946억 원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2조153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이상 많은 LED BLU TV 제품이 매출이 전망되고 있어 프로텍의 LED용 디스펜서 장비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로텍의 장비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본의 Musasi Engineering사의 디스펜서 장비가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엔고 현상과 프로텍 제품의 품질개선으로 이 회사의 국산 LED용 디스펜서 장비 수주가 내년에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프로텍의 LED용 디스펜서 매출 비중은 작년 5%에서 올 상반기 기준 58%로 급증하며 주력 매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서 일본 장비가 빠르게 국산으로 대체되면서 프로텍은 LED 시장의 고성장에 따른 LED장비 국산화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루멘스 등 국내 주요 LED패키지 업체들은 모두 프로텍의 LED용 디스펜서를 사용하고 있다.금융위기 여파로 주요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급감하며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성적표도 시원찮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반도체 장비 관련주들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도 상반기 대비 각각 -30.5%, -86.6%, -152.4%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프로텍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8.2%, 28.7%, 49%감소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경기의 회복 기대감과 가동률 회복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내년도 반도체 설비 투자계획을 공격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설비투자금액은 5조 원에서 7조 원가량으로 올해 대비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진했던 반도체 장비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내년에는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진했던 프로텍의 반도체 장비 사업부문 실적 역시 내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프로텍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28.1%, 232.4%, 36.8% 증가한 200억 원, 43억 원, 31억 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사상 최대에 달하는 실적으로 삼성LED, LG이노텍 등 주요 LED 업체들의 디스펜서 발주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 장비 동종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프로텍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은 군계일학 수준”이라며 “이러한 이익 성장세는 반도체 장비 부문의 턴어라운드와 LED 디스펜서 장비의 수주 지속으로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상반기 기준 프로텍의 부채비율은 47.9%로 업종 평균 86.3%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금융위기의 여파로 반도체 장비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프로텍 역시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다. 그러나 프로텍은 부진한 반도체 장비 사업부문을 LED용 디스펜서 장비 수주로 상쇄시키면서 동조업체 평균 대비 선방했다. 올 하반기 이후에도 이런 모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반도체 장비 부문의 수주 급감에도 불구하고 LED용 디스펜서 장비 수주 호조에 따른 외형 성장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내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본격화되면 부진했던 반도체 장비 부문이 가세하면서 프로텍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LED 시장의 고성장으로 LED용 디스펜서 장비 수주가 계속 이어지고 부진했던 반도체 장비 부문마저 회복한다면 2010년에는 그야말로 좋아질 일만 남은 셈”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LED용 디스펜서의 매출 확대 영향으로 올해 프로텍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51% 늘어난 450억 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가 76%, 22% 증가한 81억 원과 79억 원으로 예측했다. 현 시가총액 수준을 고려할 때 2009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2009년 9월 현재)는 5.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LED패키징 사업의 고성장세와 신규장비(LED용 다이본더, LCD용 엣지그라인더, PCB용 Maskless 노광기 등) 개발상황 등을 고려할 때 내년 프로텍 매출은 702억 원으로 푸르덴셜증권은 예측했다. 이 정도의 매출을 가정한다면 내년 예상 PER는 3~4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백종석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텍의 3가지 투자포인트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LED패키징 비즈니스로부터의 수혜 △LED용 디스펜서 제조에서 당분간 독과점적인 지위를 향유할 가능성이 있는 점 △LED 관련주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뛰어난 점 등을 꼽았다. 다만 작은 시가총액과 유통주식수는 투자에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중장기적으로 LED 장비 산업의 경쟁강도는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LED칩, 패키징 비즈니스는 이제 성장의 초기단계일 뿐이기 때문에 프로텍에 대한 성장 기대감은 꾸준히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