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Adventure, Campervan Tour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캠퍼밴(Campervan)을 빌려 남·북섬을 일주하는 것은 그 중 가장 매력적인 방법일 것이다. 실제로 여행객들로 넘쳐나는 남섬에서 마주치는 차 중 둘에 하나는 캠퍼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뉴질랜드는 캠퍼밴 천국이다.목적지를 향해 직접 운전해서 가는 것은 물론, 먹고 자는 문제를 모두 차 안에서 해결한다는 점은 더 다양한 여행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패키지 여행보다는 준비해야 될 여행 준비물이 많아질 것이며, 출발 전 체크해야 할 일도 많아질 것이다. 특히 뉴질랜드의 도로는 왼쪽 차선 통행이며, 차 내 운전석의 위치 또한 우리와는 다른 오른쪽에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여행객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닥치고 보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캠퍼밴의 주 고객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유럽의 여행자들 또한 우리와 같은 운전 조건을 갖고 있지만, 이 사람들이 큰 무리 없이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점은 도로 환경이 다르다고 겁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반증한다.뉴질랜드 캠퍼밴 투어를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이 홀리데이파크(Holiday Park)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오토캠핑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시설을 비롯한 운영 시스템을 겪어 보면 ‘가히 여행 선진국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다. 뉴질랜드 남 북섬을 통틀어 수백 군데의 홀리데이파크가 자리 잡고 있는데, 대부분 높이 3m 전장 6m의 캠퍼밴 100여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많다.주방과 다이닝룸, 샤워시설은 물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며, 바비큐 시설과 스파 룸을 따로 마련해 놓고 있는 곳도 많다. 무엇보다 캠퍼밴 이용자들이 이곳에 꼭 들러야 하는 이유는 캠핑을 하면서 생긴 음식 찌꺼기나 오물은 홀리데이파크의 덤프사이트(Dump site)에만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정된 장소 외에 다른 곳에 버리다가 걸리면 뉴질랜드달러(이하 ND)로 100$(약 7만5000원) 이상을 물어야 한다.필자는 총 3명의 팀을 이루어 뉴질랜드 남북 섬을 여행했다. 우리 캠핑팀은 에어뉴질랜드 항공을 이용해 도쿄 나리타에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로 들어간 후, 남섬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휴양지 퀸즈타운(Queenstown)을 시작으로 테아나우(Te Anau),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 프란츠조셉 빙하(Franz Josef Glacier), 서부 해안(West Coast)을 관통해 북쪽 끝 항구도시 픽턴(Picton)까지 6일 동안 남섬을 여행했다. 이후 픽턴훼리에 차를 싣고 북섬의 관문 웰링턴(Wellington)으로 이동한 뒤, 남섬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호반도시 타우포(Taupo)를 시작으로 로토루아(Rotorua)를 거쳐 오클랜드(Aucland)까지 3일 동안 북섬을 돌아봤다. 8일 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남·북섬 2800km의 자가 운전 루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자유 여행 코스였다.최근 국내에도 캠핑마니아들의 다양한 활동이 눈에 띈다. 뉴질랜드 캠퍼밴 일주의 매력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대중적이고 자발적인 여행의 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여행 중 피로하거나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차를 세우면 집이 되고 휴식처가 되니 가는 곳이 모두 나의 집인 셈이다.집을 달고 다니는 특징으로 인해 언제나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있으니 그것이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다. 아름다운 자연, 멋진 경관, 낭만적인 이벤트, 산과 바다 어디든 차 세우는 곳이 나의 집이고 휴식처인 캠퍼밴 여행은 뉴질랜드에 가장 적합한 여행 형태가 아닌가 싶다. 특히 세계 일주를 꿈꾸는 여행객이라면 시험 삼아 뉴질랜드 무대를 밟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벌써 우리에게 다가온 추운 겨울, 하지만 남반구의 여름은 어떨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변화는 도전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Hit The Road!● 크라이스트처치 Christchurch뉴질랜드 남섬의 행정·경제 도시이며 국제공항이 있다. 공항에 캠퍼밴 회사 오피스들이 있어 카트를 밀고 가서 캠퍼밴 체크인 수속을 밟을 수 있다. 공항에서 5분 거리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켓(하나로마트)이 있다.● 퀸즈타운 Queenstown크라이스트처치에서 1번→8번→6번 국도 480km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와카티푸(Wakatipu) 호수를 끼고 있는 호반도시다. 퀸즈타운에는 상업적인 목적의 번지점프 발상지인 카와나우브릿지(Kawanau Bridge) 번지대가 있는 곳. 이 곳에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촬영했다고 한다.● 밀포드사운드 Milford Sound크라이트처지에서 1번→8번→6번→95번 국도 768km뉴질랜드에 가고 꼭 가봐야 할 곳. 남섬의 남서쪽 끝자락에 있어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힘든 여정을 겪은 다음 밀포드사운드의 크루즈에 몸을 싣고 나면 그 동안의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 밀포드사운드 크루즈는 2시간짜리 투어에서부터 오버나이트(Overnight)까지 다양하다.● 프란츠조셉빙하 Franz Josef크라이스트처지에서 1번→8번→6번국도 845km호주와 면한 태즈만(Taxman) 해에서 밀어닥치는 눈바람이 ‘남반구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서던알프스’(Southern Alps)를 만들어냈는데, 그 백미가 프란스조셉 빙하다. 마운트쿡에서부터 흘러내린 빙하를 직접 밟고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픽턴 Picton→웰링턴 Wellington남섬에서 북섬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픽턴에서 페리(Ferry)를 타야 한다. 전장 148m의 인터아일랜더(Interislander)는 남섬의 항구도시 픽턴에서 북섬의 관문 웰링턴을 오가는 페리. 성수기 시즌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만 제때 탑승할 수 있다.● 타우포 Taupo→웰링턴에서 1번 국도 368km남섬의 여행천국 퀸즈타운이 있다면, 북쪽엔 타우포라는 멋진 호반도시가 있다. 호반을 따라 스타일 좋은 카페와 호텔, 롯지들이 즐비하며 요트클럽의 규모 또한 엄청나다.● 로토루아 Rotorua 웰링턴에서 1번→30번 국도 449km북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휴양지이며,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 있는 곳이다. 로토루아 호수가에 자리한 폴리네시안스파(Polynesian Spa)는 규모는 아담하지만, 뉴질랜드의 천연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유황온천이다.● 오클랜드 Auckland 웰링턴에서 1번 국도 639km오클랜드는 유럽인들이 이주를 오기 시작하던 뉴질랜드 초창기부터 얼마 전까지 뉴질랜드의 수도로서 이 나라 경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내 중심가 스카이타워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항구, 다운타운, 쇼핑센터, 한국인 식당 등 둘러볼 곳들이 많다.글·사진 함길수 자동차 탐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