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 비결은 소유나 받음보다 나눔에 있다고 했던가? 퇴근길, 차 밖을 통해 보이는 화려한 조명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구세군 자선냄비를 보면서 어느덧 이번 한 해도 마무리되고 있음을 실감한다.최근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시민 정신과 윤리 경영, 지속 가능 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도 ‘나눔 경영’, ‘행복 경영’ 등을 내세우며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창출’을 실천하고 있다. 경제 전문 ‘포춘(Fortune)’지는 존경 받는 기업 순위를 산정하는 8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한다. 기업 평가에 있어 기업의 이윤만큼이나 사회 공헌 활동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나눔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요란하지 않지만, 그 파장은 실로 대단하다.미국 화장품 산업의 여제로 손꼽히는 메리케이 애시 회장은 그 나눔의 힘을 기업의 정신에 불어넣어,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움을 실천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에, 메리케이 코리아는 그 일환으로 ‘여성의 삶을 풍요롭게’ 라는 기업 이념 아래 여성과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국내 립스틱 판매 수익의 일정액을 으로 전국의 사회 보육 시설 및 복지관에 어린이 도서관을 리뉴얼, 기부하는 ‘핑크 드림 도서관’ 프로그램이 그 대표적인 예다.경제적 수준을 넘어 성숙한 시민 의식이 갖춰진 일류 국가로 나아가는 데 있어 지속적인 기부문화로 사회 전반에 나눔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고양시키는 것도 한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영향력 있는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은 사회 전반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확대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은 사회환원 차원에서, 책임수행 차원에서, 그리고 고객의 신뢰를 얻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치로 나눔을 행사한다.이제 기업은 단순한 기부 혹은 봉사 및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정도를 넘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사회 공헌과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러한 문화는 마음은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있는 자들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 혹은 이벤트 같은 단기적인 나눔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속적이고도 정기적인 방식으로 이웃을 돕고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사람을 중시하는 인본주의가 일찌감치 싹튼 곳이며 향약, 두레, 계 등 서로 돕는 상부상조와 공존·공생의 전통이 발전했다. 사람과의 관계마저 돈으로 계산되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남을 돕는 문화가 확산된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무재칠시’는 불가(佛家)의 고사에서 유래된, 재물이 없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행실로, 자비로운 얼굴로 대하기(和顔施), 공손하고 좋은 말로 대하기(言施),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기(心施), 호의를 담은 눈빛으로 대하기(眼施), 일로써 남을 도와주기(身施), 자리를 내어주기(座施), 나그네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기(房舍施)를 뜻한다.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의외로 많다. 차가워진 날씨 속에 나눔의 손길이 간절히 필요한 연말연시, 꾸준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메리케이와 같은 사회적 기업의 행보에 가진 것 없이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무재칠시’의 가르침을 새삼 되새겨보게 된다.노재홍메리케이 코리아 대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