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나올 재건축 단지 중 알짜 물량으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가 첫손에 꼽힌다. 하반기 재건축 단지에서 나올 분양 물량의 특징은 대체로 후분양이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 거래 중인 조합원 입주권과 비교해 청약 성패 여부를 쉽게 가릴 수 있다.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재건축 일반 분양의 경우 현재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조합원 물량의 시세를 일반 분양가와 비교해 안정적인 차익을 거둘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며 “예비 청약자라면 조합원 물량을 통해 검증이 가능한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들 단지에서 일반 분양되는 아파트는 계약 이후 중도금 및 잔금 청산 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단점을 지닌다. 이에 따라 시세 차익만을 노려 무작정 청약하기보다는 자금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실수요 위주의 청약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우선 올 하반기 나올 재건축 단지 중 알짜 물량으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가 첫손에 꼽힌다.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9월쯤 총 1142가구 중 111가구를 일반 분양할 에정인 이곳은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도보 3~4분이면 닿을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단지 주변으로 두레공원, 방죽공원 등이 있으며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아울러 이마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현재 114㎡형의 시세는 7억2000만 원에서 8억2000만 원까지 형성돼 있으며 일반 분양가는 약 7억 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그만큼 시세 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고덕동 인근에서 영업 중인 김문기 삼성공인 대표는 “현재 일반분양 예상가격과 조합원 입주권과의 가격 차이는 현재 114㎡형 기준으로 1억 원 가까이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입주 후 아파트값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청약의 메리트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GS건설이 경기도 의왕시 포일 주공을 재건축해 역시 9월께 분양할 포일 자이도 주목할 만한 단지다. 전체 2540 가구로 공급면적 기준 85~174㎡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임대주택 의무비율이 폐지된 만큼 당초 임대 예정 물량을 일반 분양물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익금 중 일부는 단지 내 조경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의왕 포일자이 82㎡형의 조합원 물량 가격대는 현재 3억3000만~3억5000만 원 선이다. 아직 일반 분양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근의 중개업소들은 82㎡형 기준으로 3억~3억1000만 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5월 분양된 의왕 래미안 에버하임의 82㎡형의 분양가도 3억 원 안팎이었다는 점이 그 근거다. 따라서 일반 분양을 통해 3억 원 안팎의 분양가에 당첨될 경우 계약과 동시에 수천만 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다.대우건설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옛 진흥아파트를 재건축한 물량을 11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전체 800가구 중 82가구 정도가 일반 분양될 계획인데 가구 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지하철 5호선 길동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해맞이공원이 단지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현대건설은 구로구 온수동 125 일대 온수연립 주택을 재건축해 총 999가구 중 81~191㎡ 170가구를 8월에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과 경인선 환승구간인 온수역을 걸어서 10~15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북쪽으로 녹지가 풍부하고 온수초등, 우신중, 우신고, 세종과학고가 가깝다.한신공영은 하반기에 동대문구 답십리동 태양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725가구를 짓고 이 중 133 가구를 일반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신답역을 도보 3분,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을 도보 10분대에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남측으로 청계천이 인접해 여가 및 휴식이 가능하다. 내부순환로 진출입로가 가까워 성수대교와 강변북로, 서측으로 홍제와 성산까지의 이동이 쉽다.경기 광명시 하안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물량도 전체 2817가구 중 160가구가 9월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시공은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맡았다. 현재 이곳 84㎡형의 조합원 시세는 3억5000만~3억7000만 원 선이다. 일반 분양가격은 3억~3억20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군포시 산본동에서는 삼성물산이 산본주공을 재건축해 전체 2644가구 중 373가구를 오는 10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주택형은 공급면적 기준으로 86~212㎡형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고양에서는 옛 원당주공 재건축 단지 분양이 관심을 모은다. 삼성물산은 원당주공 2단지 1651가구 중 110가구를 9월에 선보인다. 아울러 대림산업도 원당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1196가구 가운데 170가구를 역시 9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두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전용 85㎡ 기준으로 3.3㎡당 1000만 원 선을 크게 웃돌지 않을 경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안양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석수동 석수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1134가구 중 85~167㎡ 126가구를 9월께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코오롱건설도 석수주공 3단지 재건축 아파트 529가구 중 82~145㎡ 154가구를 9월 내놓는다.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후분양이 많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중도금 및 잔금 지급 일정이 짧기 때문에 본인의 자금 계획에 맞춰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또 “조합원 배정 이후 일반분양이 이뤄지기 때문에 저층이나 향이 불리한 경우가 많으므로 원하는 주택형의 층별 배치도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