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아파트)의 조경은 지기를 극대화해 건강을 도모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원칙이다. 땅의 기운과 오행상으로 상생인 수종을 식재해 지기를 북돋우고, 한국인의 체질과 인성에 맞는 생태적 동산이나 휴식 공간을 꾸며준다. 또 아파트라면 주변 환경·역사와 조화를 이루는 테마 공원을 조성하고 단지 내에 기가 원활하게 통하도록 도로와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나무를 심을 때 문 밖에 심으면 ‘閑(막을 한)’이 돼 집 안으로 생기의 출입을 막고 벼락, 벌레, 낙엽 등의 문제를 일으켜 흉하다. 반면 북서방에 큰 나무가 있으면 황진, 저녁 햇살, 북서풍을 막아줘 길하다. 또 집 안에 큰 나무가 있으면 ‘困(곤할 곤)’자가 돼 집이 가난해질 상이다.그 외에 정원에 나무가 많으면 음기가 왕성해 수분을 탈취하므로 흉하고, 정원에 돌을 많이 깔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흉하다고 한다. 대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진입로와 정원에는 풍수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있다. 주로 고택의 경우에 해당되는 내용이나 현대에도 활용 가능한 것들도 많아 아래에 소개한다.정원에 돌을 많이 깔거나 세우지 않는다. 돌은 여름에 낮의 열기를 간직하므로 저녁에 무덥고 겨울에는 밤의 냉기를 품어 낮에도 집이 따뜻하지 못하다.진입로는 일직선보다는 약간 구불구불하게 놓는다. 구곡수(九曲水)에 해당돼 부귀가 치렁치렁 열리는 길상이다. 진입로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거나 못을 파면 흉하다. 음기를 불러 이상한 질병에 시달린다.정원에 큰 나무가 있으면 땅이 말라 윤기가 없어진다. 꽃나무는 땅의 기운과 꽃의 색깔이 음양오행으로 서로 상생인가 혹은 상극인가를 비교해 결정한다. 상극은 피하고 상생의 꽃나무를 선택한다. 먼저, 땅의 기운을 판단할 때는 수(水)가 최종적으로 빠져 더 이상 그 땅의 지형과 지질적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지점(破)의 방위를 판단해 그 땅의 성격인 국(局)을 정한다.수가 최종적으로 빠져나간 방위가 동남방일 경우에는 수국(水局)이고, 남서방이면 목국(木局)이고, 북서방일 경우에는 화국(火局)이고, 북동방이면 금국(金局)이라고 본다. 국이 정해지면 국에 따른 꽃 색깔이 정해진다. 목국은 청색, 화국은 적색, 금국은 백색, 수국은 흑색이다. 여기서 오행의 상생이란 수→목→화→토→금→수→목의 관계이고, 상극은 수→화→금→목→토→수의 관계다. 따라서 땅의 기운이 수국인 경우에는 꽃 색이 푸르고 검고(석물) 흰 것은 상생의 관계이나 붉거나 누런 것은 상극이라 흉하다.목국의 경우 검거나 푸르거나 붉은 것은 상생이고, 누렇거나 흰색은 상극이라 흉하다. 화국의 경우 푸르거나 붉거나 누른색은 상생이나 검거나 흰색은 상극이라 흉하고, 금국의 경우 누렇거나 희거나 검은 것은 상생이나 푸르거나 붉은 것은 흉하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땅의 기운이 쇠약하거나 살기가 침입하는 경우, 그리고 주변에 흉한 시설물이 있는 경우는 지기를 보충하거나 방살(放殺)의 지혜를 기울여 살기 좋은 집으로 바꾼다. 지기가 쇠약한 경우는 성토한 낮은 조산을 만들어 집안에 생기를 키워준다. 또 살기가 강한 경우에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키 낮은 나무를 심어 바람을 차단하고, 주변의 흉한 시설물은 민간 신앙에서 쓰는 방법을 이용해 비보(裨補)한다. 거북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와 건물의 안전을 기원하며, 또 풍수적으로 큰 돌을 집의 네 귀퉁이에 두면 이상한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다. 또 느릅나무를 심으면 잡귀가 넘보지 못하고, 느티나무를 심으면 도적이 들지 못한다. 석류나무를 뜰 앞에 심으면 현자가 태어나고, 자손이 번창해 대길한다고 한다.아파트 진입로는 아파트 단지 내로 기가 출입하는 주공간으로 풍수적으론 매우 중요하다. 단지 내에 기가 가장 잘 순환되도록 하는 방위로 주진입로를 두어야 한다. 물론 기존 도로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아래와 같은 사항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아파트 부지 전체를 사람의 몸으로 본 다음, 입과 코의 부위에 해당되는 지점을 주진입로로 하고, 항문에 해당되는 지점을 부진입로로 한다. 주진입로는 주된 도로에서 차가 우회전으로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좌회전으로 진입한다면 신호 대기에 걸리거나 사고의 위험이 크다.아파트 대문은 그 단지의 얼굴이다. 따라서 주인이 자기 집에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도록 마중의 정이 담긴 문설주와 조명, 조형물이 필요하다. 부지의 성격에 따라 상생의 조형물은 다음과 같이 설치한다.▷화기(火氣)가 강하면 해태상을 세워 진압한다. ▷수기(水氣)가 강하면 조산(造山)을 쌓아 토기(土氣)를 높여준다. ▷목기(木氣)가 강하면 철 대문으로 목기를 제압한다.▷금기(金氣)가 강하면 붉은 조명등으로 화기(火氣)를 높여준다.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고장마다 역사적 사건이 있고, 전설이 전해진다. 따라서 옛것을 배우는 테마 공원을 조성하거나 현대식 생활에서 시골의 고향 정취를 맛볼 수 있도록 느티나무나 은행나무 정자 같은 조경을 설계한다.또 수목도 부지의 기운을 북돋우는 상생의 꽃나무를 식재해 배우고 즐기는 조경으로, 수세미·박·애호박·야생화 등 덩굴식물의 재배 시설을 갖추면 그늘과 열매를 감상하는 넉넉한 행복감에 젖어 심신의 건강과 주민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땅의 기운이 쇠약하거나 살기가 침입하는 경우, 그리고 주변에 흉한 시설물이 있는 경우에는 지기를 보충하거나 방살(放殺)의 지혜를 기울여 살기 좋은 아파트로 바꾼다. 지기가 쇠약한 경우에는 성토한 낮은 조산을 만들어 단지 내에 생기를 키워준다. 이처럼 풍수를 활용한 건강한 정원 꾸미기로 좀더 편안한 주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