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민의 95% 이상은 불교 신자다. 체격이 작고 성격이 온순하다. ‘미소의 나라’답게 외국인에게 개방적이어서 은퇴 이민자들에게 적격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대략 6시간 거리다. 날씨가 연중 쾌적한 지역이 많고 치안도 좋은 편이다. 천혜의 관광지들로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워낙 많이 찾는 데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인들에게 특히 우호적이다.태국에서는 북쪽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파타야 후아힌 등 정통 휴양지가 은퇴 이민 정착지로 꼽힌다. 치앙마이는 수도 방콕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다. 고산지대여서 한겨울에도 기온이 섭씨 17~18도 정도로 쾌적하고 인구가 적어 조용하다. 물가가 수도 방콕보다 훨씬 저렴해 장기 거주하기에 좋다. 외국인을 위한 임대 주택도 풍부하다. 콘도미니엄과 같은 공동주택에는 수영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캄보디아 국경 쪽의 치앙마이 바로 밑에 치앙라이가 자리 잡고 있다. 치앙라이 역시 고산지대여서 살기에 좋다. 까오야이라고 불리는 고산지대 역시 날씨가 선선하고 방콕에서 가까워 은퇴 이민지로 선호된다.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병사의 휴양지로 개발되면서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파타야는 아름다운 산호섬 덕분에 ‘천국’에 비유된다. 푸껫과 함께 태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한 곳이다. 유명 관광지여서 생활비는 다른 곳보다 높은 편이다.태국의 문화생활을 즐기려면 수도 방콕만한 곳이 없다. 실제로 태국으로 은퇴 이민을 떠난 사람 중 방콕에 터를 잡은 이들이 가장 많다. 방콕에선 고급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시내 중심가인 센트럴 컴피니, 사통, 수쿰비트 등 고급주택 밀집지역이 인기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선 계약 때 30%를 지불하고 완공 후 잔금을 치러야 하는 조건이다. 중도 전매도 가능하다.골프·마사지 등 물가 저렴태국의 매력 중 하나는 물가가 안정돼 있다는 점이다. 태국의 물가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필리핀보다 다소 비싸고 말레이시아보다 저렴한 편이다. 태국 주택 가격은 급등락이 없다. 주변 나라들보다 비싸지 않다. 방콕 시내 최고급 아파트 값도 평당 10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공급이 달려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다 . 특히 외국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학교도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다.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치앙마이 등 지방의 물가는 방콕보다 훨씬 싸다. 30평 정도 되는 최고급 콘도(아파트)를 빌릴 경우 한 달 임대료가 70만~80만 원선이다. 5000만 원 정도 투자하면 직접 매입할 수 있다. 정원이 딸린 고급형 단독주택 가격도 1억 원을 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다만 현지에서 외국인은 콘도만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태국의 ‘자랑’인 마사지는 2시간 기준으로 1인당 5000원 정도다. 골프의 경우 50만 원짜리 회원권만 구입해도 수년 동안 거의 돈을 더 들이지 않아도 된다. 기름값은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 가사 도우미 월급은 한 달에 15만~20만 원 정도다.치안도 불안하지 않다. 주변 필리핀보다 치안 면에서 안전하고 말레이시아(이슬람교)보다 종교 면에서 한국과 친근하다. 특히 소승불교가 자리를 잡아 친근하게 여겨진다. 관광 정책이 국가 산업이어서 외국인에게 특히 호의적이다. ‘투어리스트 폴리스’ 제도가 발달돼 있어 외국인들이 더욱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우리나라 은퇴 이민자들에게는 태국 정부가 보증하는 ‘타일랜드 엘리트 카드’ 프로그램이 적당하다. 외국 은퇴자 유치 프로그램인데, 일종의 회원권이다. 가입비로 2만7000달러, 연회비로 4만 바트(약 120만 원) 정도를 내면 된다. 양도 및 환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연장이 가능한 5년 기한 복수 비자가 발급된다. 평생 태국에서 거주할 수 있는 셈이다.타일랜드 엘리트 카드 회원들은 특히 태국의 30여 곳에 달하는 유명 골프장에서 평생 무료로 골프를 할 수 있고 현지 관광·숙박 등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0여 곳의 스파 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출입국할 때 우대 혜택은 물론 공항 픽업(pick-up) 서비스도 제공된다. 태국에서 여유롭게 노후를 보내려는 VIP 회원들이 대상이다. 은퇴 이민 비자보다 더 유명해진 이유다.타일랜드 엘리트 카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1년짜리 체류비자를 받아야 한다. 특히 50세 이상인 외국인이 80만 바트(약 2000만 원)를 태국 은행에 예치하거나 월 1600달러 이상의 고정 수입을 입증할 경우 1년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다. 이 비자의 경우 매년 연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태국 정부는 작년 3월 TLM코리아라는 한국사무소를 개설해 은퇴 이민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속한 출입국이 가능한 스마트 카드와 은퇴 비자를 한데 묶어 이민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혹시 모를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해도 TLM카드 소지자의 경우 경찰의 우선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단기간 ‘태국체험’ 해본 뒤 결정해야6개월 이상 유효한 여권만 갖고 있으면 태국에서 비자 없이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몇 개월 태국 현지에서 생활해 본 뒤 은퇴 이민을 결정하는 것도 늦지 않다. 여행사들은 은퇴 이민 희망자들을 위해 단기 태국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전문인 스타링크는 치앙마이를 5일간 체험하는 답사 투어를 내놓았다. 1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치앙마이에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시하고 있다.태국관광청과 태국 전문여행사 KTCC가 기획한 ‘타이 스테이’는 태국의 널찍한 별장형 빌라나 콘도에서 장기간 휴가를 즐기거나 장기 거주를 희망하는 은퇴자들에게 알맞다. 치앙마이 치앙라이 파타야 방콕 등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머무를 수 있다. 파타야에서 3개월가량 머무를 경우 비용은 매달 100만 원 안팎 소요된다. 주택 임대료와 가사 도우미, 차량 서비스, 마사지(월 4회)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