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원(대표 이우희)은 시스템경비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다. 시가총액은 1조6700억원(2006년 1월11일 종가 기준)으로 거래소 시장의 중형주에 해당되지만 투자가치로 따지면 대형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목이다. 얼마 전 여의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선정한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POSCO 한국전력에 이어 당당히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전자 KT 농심 SK텔레콤 등 내로라 하는 대형 블루칩보다 후한 점수를 받았다.에스원이 이처럼 호평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0조∼20조원씩 하는 대형주에 비해 보잘것없다. 연간 매출액도 5000억∼6000억원 정도로 10조원 이상 매출액을 올리는 대기업들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다.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대표주들이 과거 십수년 간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누적 수익률을 안겨줬듯이 에스원도 향후 10년 후에는 그에 못지않은 수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농심의 사례를 보자. 농심은 지난 1976년 상장 당시만 하더라도 증시에서 그저 그런 중형주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으며 최근 20년 간 증시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주가가 20년 전인 지난 1986년 주당 9100원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 32만원 대로 무려 35배 이상 치솟았다. 만약 이 주식 1억원어치를 20년 전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면 그 가치는 무려 35억원으로 불어나 있는 셈이다.농심이 지금의 대표 블루칩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무려 30년이 걸렸다. 이에 비해 에스원은 증시 상장 경력이 올해로 고작 10년째. 농심에 비하면 그야말로 신출내기인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스원의 저력과 잠재가치로 보면 향후 10년 안에 대표 블루칩은 다소 힘들더라도 수익률에서만큼은 농심의 성과를 능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농심과 비슷한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주식이며 △배당 증가 등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이 돋보여 장기 투자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주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에스원은 기업과 일반 주택을 대상으로 시스템경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1977년 창립 이후 곧바로 삼성과 일본 세콤의 합작법인으로 재탄생했다. 경쟁 대상인 캡스와 KT링커스 등이 추격하고 있지만 창립 이후 30년 가까이 업계 1위의 지배적 위치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 경쟁사 대비 높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넘버원’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시장지배력이 뛰어난 것은 장기 투자자들이 종목을 선정할 때 가장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 요소다.규모의 경제나 현금 창출 능력 등 전반적인 재무구조에서도 경쟁 업체 대비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더구나 현재 150여 개에 달하는 중소 무인경비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어 만약 이들이 퇴출될 경우 에스원의 지배력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보안서비스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것도 에스원의 투자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시스템경비 서비스 보급률은 기업용 시장의 경우 22% 수준이고, 주택용 시장에서는 고작 2% 정도에 불과한 상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보안에 대한 의식도 마찬가지로 높아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시스템경비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원은 지난 1996년 1월 상장된 이후 10년 연속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해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업체다. 한국투자증권 전망에 따르면 향후 3년 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28.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보안서비스 시장의 속성상 실적은 경기 사이클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편이다.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곧바로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될 뿐더러 기존 가입자의 해지율도 높아진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내수 경기 침체로 분기별로는 실적의 변동폭이 컸다.그러나 작년 4분기부터는 내수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지율이 낮아진 대신 신규 가입자가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내수 회복이 본격화할 경우 에스원은 내수 업종 대표주로서의 프리미엄을 톡톡히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2008년 완공될 삼성그룹의 서초동 타운 관련 매출이 2006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예정이고, 에스원이 수주해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전자주민증과 전자투자 프로젝트도 장기적으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에스원의 또 다른 장점은 기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 등 장기성 투자 자금들이 에스원을 꾸준히 선호하고 있다. 실제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우량주 펀드의 포트폴리오 내역을 들여다보면 에스원을 편입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에스원에 대한 기관들의 러브콜은 뜨겁다.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랑도 넘쳐난다. 기관과 외국인 자금은 한번 들어오면 좀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에스원은 항상 유통주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현재 36%에 육박하는 외국인 지분율과 최대주주인 일본세콤 지분(24.66%)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45.23%, 국민연금 등 장기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을 제외하면 실질 유통주식수는 총주식수의 10% 내외로 아주 적다. 그렇다고 단기적으로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수단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유통주식수가 적다는 것은 조그만 매수세가 붙어도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에스원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흔들리지 않는 지위를 유지하면서 기관이나 외국인들로부터 귀한 주식으로 대접받는 한 일관된 매도세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현금자산이 많다는 것도 에스원의 매력 포인트다. 현금자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들에게 돌아갈 혜택도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에스원의 현금성 자산은 모두 11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잉여현금은 분기마다 200억원 이상씩 증가하기 때문에 현재는 14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추산에 따르면 2006년 말에는 단기 투자상품을 포함한 실질 현금 보유량은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예정이다. 연간 벌어들이는 순이익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투하자본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2∼23% 대에 달해 상장사 전체는 물론 업종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물론 넘치는 현금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가 주가에서는 더 큰 변수다. 일반적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는 기업의 잉여현금 사용에 있어 최우선이다. 물론 투자로 기대되는 수익률이 실질금리 수준보다 낮을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다. 성장을 위한 투자자금과 적정 수준의 여유자금을 제외한 잉여현금의 활용방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고배당 등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이다. 에스원의 경우 2004년 하반기 자사주 매입으로 실질 유통 주식수가 더욱 줄어들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무리가 있다. 때문에 배당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다.더구나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저수익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아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투하자본수익률)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불필요한 잉여현금은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스원이 속한 삼성그룹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평가를 보통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80%, 주가 20%의 비율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불필요한 현금자산을 줄이는 것은 EVA를 높이는 방법으로도 유용하다.장기 투자자들은 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성장성, 수익의 예측 가능성, 배당수익률 등을 주로 고려한다. 에스원의 경우 성장성과 수익의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나 배당수익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당 600원을 배당했다. 시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1.7%에 그치는 수준이다.그러나 외국인과 기관들로부터 현금흐름에 비해 배당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데다 경영진 스스로도 여러 차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향후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증권사들은 하나같이 에스원에 향후 배당 매력이 더해질 경우 우량기업으로서의 가치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제아무리 가치가 뛰어난 주식이라 하더라도 약점은 있게 마련이다. 만약 약점이 없는 주식이라면 매도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매수자만 있어 주식이 정상적으로 거래될 수조차 없다.에스원에도 약점은 있다. 물론 이 같은 약점이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시장 지배력이 높은 독과점 사업자라는 강점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에스원의 약점 중 하나는 거래량이 적다는 점이다. 에스원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7만여 주로 발행 주식수의 0.18%에 불과하다. 기관이 선호하는 주식임에도 선뜻 매수 주체로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프로그램 매매나 펀드청산 등으로 인한 외국인 매매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 포트폴리오에 적극 편입하기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내수 회복 기대감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고, 최근 주가가 조정받은 것을 제외하면 단기적으로 주가를 크게 밀어올릴만한 상승 촉매도 없다.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에스원에 투자할 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단기 투자 관점보다는 10년 이상 묻어두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기대 이상의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최근 10년간 에스원 주가흐름 : ☞ 에스원 투자지표 : ☞ 에스원 지분 현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