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새차 한국시장 힘찬 드라이브

보가 주목받고 있다. 연초부터 재빠르게 신차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펴 수입자동차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할 조짐이다. 그동안 다져 온 내실이 밑거름이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볼보자동차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전년도(1148대)보다 9.8% 늘어난 1260대를 기록했다. 다른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20% 이상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것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기록이다. 그렇지만 회사측의 생각은 다르다. 주력 차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XC90과 S80, S60의 판매 실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력 차종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업계 선두권으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다. 지난해 4월 서울국제모터쇼 때 처음 선보인 XC90 V8은 볼보가 내놓은 최초의 8기통 4400cc급 자동차다. XC90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계보를 잇고 있다. 지난해까지 볼보는 판매 증진보다는 안전 등 볼보의 고유 이미지를 국내 시장에서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한국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는 계산에서다.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수입자동차 업계에서는 드물게 여성들을 위한 컨셉트카를 개발했다. 지난해 6월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 속에 등장한 여성 전용 컨셉트카 YCC(Your Concept Car)는 국내 VIP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객 서비스와 딜러 네트워크도 재정비했다. SK네트웍스가 공식 딜러로 선정되면서 서울 대치 전시장, 분당 전시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고, 압구정동 전시장도 오픈했다. 성수동에 최첨단 시설의 서비스센터를 준공, 고객 만족도를 개선했다. 새해 들어선 그 행보가 더 빨라졌다. 우선 1월초 스포츠세단 뉴 S60을 출시해 국내 스포츠세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올해 볼보의 판매 목표는 2200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볼보는 다양한 모델들을 개발하고 애프터서비스 등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세단 S60과 5기통 터보 디젤을 결합한 S60 D5디젤 등 디젤 차량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S60 D5에는 고효율 알루미늄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돼 연비가 적게 든다. 스포츠세단 스타일로 외관을 디자인했고 2401cc 185마력의 엔진이 설치됐다. S60 2.4D는 163마력으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S60은 스포츠카이면서도 5인이 탑승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는 스포츠카의 외관과 세단의 승차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여성 운전자에게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는 볼보자동차는 S60에도 최첨단 안전장치를 장착했다. 다른 볼보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경추보호시스템인 WHIPS(Whiplash Protection System)와 커튼형 에어백인 IC(Inflatable Curtain)가 설치됐다. WHIPS는 후방 저속 충돌 시, 등받이가 탑승자와 함께 뒤로 이동해 척추와 목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해 준다.볼보의 SUV 신화를 쓰고 있는 XC90도 디젤 모델을 선보인다. XC90 D5는 볼보의 최고급 세단인 S80의 플랫폼을 사용해 도로 상태가 나빠도 일반도로를 달리듯 편안한 주행감을 느끼게 해준다. 무게중심이 낮고 중량이 골고루 배분돼 안정된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XC90 D5는 SUV의 단점인 운전자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했다. 차량의 전복을 방지하기 위해 전복방지시스템(RSC:Roll Stability Control)을 개발했다. 전복방지시스템은 바퀴가 구르는 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해 전복을 미연에 방지해 주는 안전장치다. 차량이 미끄러지는 경우 바퀴에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미끄럼 방지 시스템(DSTC:Dynamic Stability Traction Control)과 측면 충격 보호 시스템(SIPS:Side Impact Protection System), 전 좌석 프리텐셔너 벨트(Pretensioner Belt) 등도 설치됐다. 볼보 XC70 D5는 크로스컨트리와 SUV가 결합된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차량이다. 보다 안정적인 주행성을 갖춘 사륜구동을 원하는 경우나,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기며 개성을 표출하길 원하는 이들이 주로 찾고 있다. 연료소모와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낮추면서도 가속 력을 배가시켜 연비를 개선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XC70 D5는 다목적 기능의 적재 공간이 넓다. 적재물의 크기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좌석 배치가 가능하다. 이 밖에 볼보는 ‘올 뉴 C70’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올해 처음 공개한다. 컨버터블과 쿠페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올 뉴 C70은 독창적인 3단계 접이식 하드 톱 설계를 자랑한다. 올 뉴 C70은 측면 충격에 대비해 고성능 보호 시스템인 커튼식 에어백(IC)을 차량 문에 설치했다. 이 커튼식 에어백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돼 사고 발생 시 에어백이 수직으로 팽창해 머리까지 보호해 주며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처음 선보였다. 국내에는 하반기 중 출시된다. 패밀리형 미니 에스테이트 V50도 올해 처음 모습을 보인다. V50은 주말 나들이를 위한 레저형 차량이다.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놓은 볼보는 올해 ‘안전 중심, 가족 중심’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전하고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족을 위한 차’라는 컨셉트를 마련해 다양한 안전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골프 공동 프로모션을 개최하는 등 타깃 마케팅도 병행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는 현재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10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