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습니다. 생각할수록 달력은 묘한 발명품입니다. 달력이 있기에 사람들은 돌아온 길을 반성하고, 신발 끈을 다시 매는 세상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달력이 없는 세상을. 똑같은 시간을 어떤 이는 천년으로, 다른 이는 달포로 느낄 수도 있을 터.섣달엔 이러저러한 송년 모임이 줄을 잇습니다. 그 속내는 각양각색이죠. 한 해가 덧없이 흘러 나이를 먹는 걸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앞서 나가는 사람들은 송년회를 신년회의 예비모임으로 삼습니다. 겉으로는 가는 해를 안타까워하지만 속으로는 새해에 손을 맞잡을 사람과의 사이에 미리 징검다리를 놓습니다. 새해에도 대사를 같이 도모하자며 ‘작업’에 들어갑니다. 너무 속이 보인다고 할지 모르지만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이런데서 나옵니다. 섣달에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사람은 이미 늦습니다. 새해를 설계하고, 새해에 맞춰 지난 한 해를 청산하는 셈법이 앞서나가는 사람들의 치부책에 감춰져 있습니다. 저금리와 고령화가 굳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고도 성장기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장참가자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새해엔, 아니 연말엔 이 생각을 분명히 고쳐먹어야 합니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상투를 틀고 갓을 쓰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화두는 주식과 해외시장입니다. 지금부터는 주식시장에서 어떤 종목에 올라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압구정동이냐 대치동이냐를 놓고 고민했던 분들은 지금 삼성전자냐 현대자동차냐를 놓고 밤을 새워 공부해야 합니다. 또 증권사나 은행을 수시로 찾아가 간접상품은 어떤 게 좋은지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중국과 인도, 필리핀에 대해서도 발품을 팔 필요가 있습니다. MONEY 송년호는 달라진 재테크 환경에서 생존하는 비법을, 주식 펀드 부동산 금 미술품 골프장회원권 등 분야별로 점검해 봤습니다. 구체적인 대안이 구석구석 숨어있습니다. 지금은 조각그림을 맞춰 미래를 재단하기보다는 미래로 여러분을 태워다 줄 ‘천리마’같은 투자대상을 골라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은 송년호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