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미국 영어캠프 보내주세요.”방학을 한 달여 앞두고 학부모들에게 고민이 생겼다. 자녀들이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달라는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산층까지 아이들을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고 있어 아이의 부탁을 계속 거절하기도 힘들다는 게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큰마음 먹고 자녀를 해외 캠프에 보내기로 했더라도 고민은 줄지 않는다. 어린 나이의 애들이 한 달여를 부모와 떨어져 지낼 수 있을지가 우선 걱정이다. 캠프 주최 업체가 신뢰성이 있는지도 헷갈린다. 캠프나라(www.campnara.net)의 도움을 받아 해외 영어캠프 고르는 법을 정리해 봤다.해외 영어캠프 비용이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최소한 300만원 이상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일부 고급 프로그램은 5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고가의 프로그램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해외 영어캠프 중 상당수가 캠프를 잘 모르는 단체나 국내 캠프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가 유학원이나 해외여행사와 협력해 운영하는데 이런 곳은 피하는 게 좋다. 전문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다. 영어캠프와 관련,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올 상반기 접수된 불만은 90건. 대부분 영세한 단체가 주관하는 캠프를 이용한 학부모들이 제기했다.캠프나라 관계자는 “캠프와 관련된 정보를 많이 공개한다는 것은 그 만큼 프로그램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며 “관련 단체의 홈페이지에서 해외 캠프 실적, 참가자들의 캠프 후기를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홈페이지가 없는 회사는 피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업체가 주는 자료나 약관도 꼼꼼히 읽어둬야 한다. 중도 해약 가능 여부와 환불 비율, 인솔자 동행 여부, 현지 숙박, 보험 가입 여부, 병원 이용 여부 등도 알고 있는 편이 안전하다. 어느 나라로 보낼지를 결정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로 캠프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영어를 사용하는 동남아 국가의 캠프들 중에는 ‘가격’과 ‘수업의 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평가받는 곳들이 많다.경기도가 영어마을 사업을 추진한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영어캠프도 다양해졌다. 국내 영어캠프의 장점은 강사들의 자질을 학부모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해외 캠프보다 상대적으로 참가비가 저렴하다는 것. 특히 어린 자녀를 혼자 해외로 보내는 것이 걱정되는 부모들이 차선책으로 국내 영어 캠프를 선택한다. 국내 캠프를 선택할 때는 경쟁률이 높더라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캠프에 보내는 것이 좋다.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참가비가 저렴하며 강사진이나 프로그램도 사설업체 캠프보다는 신뢰할만하다. 사설업체 영어캠프는 여러 번 캠프를 개최해 전통이 있는 곳을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캠프 전문 단체가 임시로 강사를 고용해 이벤트 형식으로 방학 중 벌이는 영어캠프는 피하는 게 낫다.미국 캐나다 호주 등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교육청이나 현지 공공기관, YMCA 등에서 다양한 방학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권 국가에 친척이 있다면 이 같은 캠프 참가를 겸해 해외로 자녀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미국의 현지 캠프 정보는 고시티키즈닷컴(www.gocitykids.com) 등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친척이 거주하는 지역의 캠프 현황을 알아본 후 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뉴욕의 센트럴파크 동물원 등이 운영하는 캠프가 질이 높다고 정평이 나 있다. 현지 영어캠프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들을 타깃으로 프로그램이 꾸려진 만큼 자녀들의 영어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만 보내야 한다. 또 알선 업체를 통하지 않을 경우 항공편 예약 등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미리 알아봐야 한다. ☞ 해외 영어 캠프 안내 : ☞ 국내 영어 캠프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