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자 송우석씨(43)는“돈은 사업을 해서 벌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살아왔다. 따라서 금융자산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는 또 돈은 그저 안전하게 운용하는 게 최선이라는 소신도 갖고 있어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5억원 정도를 모두 확정금리 상품으로만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간접투자로 재미를 본 사람이 주위에 많아졌다. 또 각종 언론매체들을 통해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미리부터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생활고를 겪을 수 있다는 기사도 읽었다. 마침 정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왔다. 이 기회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금융상품에 투자해 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국민은행 청담 PB센터의 김형철 팀장을 찾았다. 김 팀장은 송씨의 포트폴리오부터 분석했다. 송씨는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을 모두 확정금리 상품에 운용하고 있었는데 1년 만기 정기예금에 3억원을, 환매채에 2억원을 예치해두고 있었다. 김 팀장은“노후를 위한 재무목표는 은퇴 전까지는‘자산증식(Asset Accumulation)’에, 은퇴 후에는‘안정적인 은퇴소득의 유지확보’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송씨의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김 팀장은 현재 1년 단위로 운용하고 있는 확정금리 상품 가입액을 2억원으로 줄이고 대신 3~6개월의 단기 자금으로 운용하라고 권고했다. 금리상승기인 만큼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경우 그동안 많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기업들의 수익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어 앞으로도 일정 수준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배당 성향이 높은 우량종목들로 구성된 배당형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송씨에게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3년 이상 1억5000만원을 투자하라고 권했다. 배당금만으로도 시중금리 못지않은 이익을 올릴 수 있고 주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수적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송씨에게는 배당주 펀드가 적합하다는 분석이다.김 팀장은 또 송씨에게 해외로도 눈을 돌려보라고 충고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10년 이상이나 지속됐던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시장과 2006년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가 기대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이 포함되는 일부 이머징마켓 뮤추얼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일본 같은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마켓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도 1억5000만원 정도를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이면서도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김 팀장은 확정금리 상품의 수익률은 낮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펀드는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펀드상품의 경우 실적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면 확정금리 상품보다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