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지역 꼭 집어내기

·31부동산대책으로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8·31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뉴타운 개발 등의 호재로 반사 이익이 기대됐던 강북권 재개발 지역도 주춤한 상황이다. 작년부터 꾸준히 투자자가 몰렸던 토지 시장도 외지인 투자 규제가 시행되면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정부의 각종 규제로 예전과 같은 ‘부동산 불패신화’를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부동산 투자 패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앞으로의 부동산 투자는 각종 정부규제와 개발재료 등 변수에 따라 지역별·종목별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정부 부동산 규제 기조 지속으로 단기 시세차익은 어려워졌지만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교통망 신설로 주거환경이 크게 달라질 지역은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내년에는 판교신도시를 비롯해 충남 아산신도시 분양이 이뤄지고 김포신도시도 개발사업이 본격화한다. 또 중앙선 경춘선 경의선 경원선 등의 철도망 복선화 사업으로 신설 역세권 지역의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다.판교신도시에는 내년 3월과 8월 일반 분양 아파트 총 1만2200가구가 공급된다. 내년 3월에 전용 18평 이하 분 406가구와 전용 18~25.7평 이하 분 7274가구가 분양되고 8월에는 전용 25.7평 초과 분 4520가구가 나온다. 중소형 아파트 총 7680가구 가운데 3462가구는 민간업체(5개 업체)가 공급하고 나머지는 주택공사가 맡는다. 중대형 아파트는 주택공사와 턴키공사를 도급받은 민간업체가 나눠 공급한다. 수도권 2기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인 김포신도시는 당초 498만평의 대규모로 계획됐었지만 지난해 6월 국방부의 반대로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하지만 155만평(장기지구 26만평, 양촌지구 129만평)으로 축소됐던 신도시 규모를 다시 358만평으로 확대하고 전체 공급 가구 수를 2만5000가구에서 5만3000가구(아파트 4만9032가구, 연립주택 2470가구, 단독주택 3923가구)로 늘리기로 한 내용이 발표되면서 김포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택 분양 시점은 내년 3월 1단계로 장기지구에서 4000가구가 분양되는데 이어 2단계로 4만5000가구가 2009년 초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분양된다. 김포신도시는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경전철(총 구간 23km)이 2011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며, 올림픽대로와 맞닿는 고속화도로(15km)도 2009년 12월 개통한다. 삼성전자 탕정LCD단지 배후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는 충남 아산신도시에도 1단계 아파트가 내년 3월 이후 분양된다. 1단계 지역에는 주택공사가 전용 25.7평 이하 총 1102가구를 비롯해 2008년까지 아파트 5405가구, 단독주택 834가구, 주상복합 1886가구 등 모두 8125가구가 들어선다. 아산신도시는 천안 불당동, 아산 배방, 탕정, 음봉면 일원의 886만평으로 2016년까지 약 2조3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중부권의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는 인근의 LG필립스LCD 공장 및 협력단지 개발로 자족기능이 크게 대두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파주운정신도시는 총 285만평 규모로 올 6월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 주택 4만6000여가구에 12만5000여 명이 2008년 말 입주를 시작한다. 내년까지 수도권 일대의 전철노선이 신규로 개통되면서 신설 역세권 주변지역도 주목할 만하다. 지하철 개통 등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 출퇴근 등이 편리해지고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이 형성되고 주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2~3년 간 투자 목적의 가수요가 시장을 이끌어 왔다면 8월 대책 이후엔 실수요 위주로 시장개편이 예고돼 이들이 선호하는 곳이 투자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지역에선 오는 2007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구간이 투자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강서구 방화동에서 출발해 가양동, 등촌동, 염창동, 당산동 그리고 여의도, 흑석동을 걸쳐 강남으로 바로 연결되는 황금 노선이다. 9호선 주요 역세권 아파트로는 가양대교역 주변 ‘강나루 현대아파트’, 강서소방서역 부근 ‘삼성한사랑 2차’, 염창우체국역 주변 ‘염창 한화 꿈에그린’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목동역 부근에는 ‘한신’ ‘청구아파트’가 대표적인 역세권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본동 ‘쌍용아파트’ 흑석동 ‘명수대현대’ 등도 9호선 역세권 효과를 톡톡히 누릴 아파트로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다. 오는 2008년 완공 예정인 오리역과 수원역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구간 내 역세권 아파트도 눈여겨볼만 하다. 주요 정거장은 신갈역(구성지구), 기흥역(구갈지구), 상갈지구, 영덕역(영통 4단지 주변), 영통역, 매탄역, 수원시청역, 수원역이다. 경의선 복선구간은 성산-문산 구간이 2007년 말 개통될 뿐만 아니라 지하철 3호선(대곡역), 6호선(수색역) 그리고 인천공항철도 등 다양한 노선과의 환승도 가능하다. 이 노선 중 주목할 곳은 대규모 공원과 역이 신설되는 고양시 탄현동 일대를 꼽을 수 있다.수도권 동부권에서는 올해 말 중앙선 청량리-덕소 구간 복선전철화 공사가 마무리돼 본격적인 전철 운행에 들어간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구간은 청량리-회기-중랑-신상봉-망우-양원-구리-도농-양정-덕소 총 10개 역이 새로 단장되거나 신설된다. 그동안 지하철이 닿지 않는 구리와 남양주가 전철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역은 인창지구 일대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도농역 인근에는 부영e그린타운, 롯데낙천대 등이 수혜 단지로 꼽힌다. 덕소역 인근 아파트들은 한강변을 따라 자리잡고 있어 조망권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북부권에서는 의정부와 동두천을 연결하는 경원선 복선전철이 내년 12월 개통된다. 경원선 복선전철은 내년 12월 의정부역·동안역 구간(22.3km)이 개통되고 동안역-소요산역 구간(2.4km)을 광역전철로 추가 지정해 2007년 완공될 예정이다. 의정부역과 동안역 사이에는 녹양, 덕계, 지행, 보산 등 신설역을 포함, 총 7개역이 들어선다. 경원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동두천에서 서울까지 곧바로 연결된다.수도권 남부권에서는 내년 말 수도권 전철이 온양온천역까지 연결돼 충남 아산지역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원 병점역과 충남 천안 간 수도권 전철이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을 개시함에 따라 서울에서 천안까지 전철을 이용해 1시간2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수도권 전철 개통의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천안시의 경우에도 토지 매매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상황이지만 천안, 두정, 직산, 성환역 등 전철 역세권의 땅값은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두정역은 천안 지역에 개통되는 4개 전철역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고 있다. 아파트 값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근 성정동 일대는 노후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