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이 증시에 훈풍 ☞ 주식 도표 :
●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일부 약세론자들은 주식시장이 자칫 ‘4월 장세’를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가지 변수들은 과거 4월 장세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향후 주식시장이 과거 4월과 같은 큰 폭의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먼저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는 중국 변수가 배제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 기록했던 조정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와 더불어 중국경제의 급랭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중국경제에 대한 시각은 그 당시와 달리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 평가 절상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고, 선택적인 경기조절 속에서 중국은 내수경기 회복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중국경제와 더불어 이제는 글로벌 경제 회복 시그널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긍정적인 요소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선행지수가 반전된 것을 포함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OECD 경기선행지수를 각각 전월 대비, 전년 동월 대비, 6개월 변화율로 보더라도 모두 저점을 지나 플러스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이번 반등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산업활동 동향이 인상 변수 ☞ 금리 도표 : ● 6월 초부터 시작된 금리 상승세가 8월 초까지 지속됐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첫째,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국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로 부진했으나, 민간소비 등 내수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둘째, 콜금리 인상과 관련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주가와 부동산 강세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콜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우리 통화당국에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금리인상 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의 빠른 하락 반전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경기 회복속도에 최근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한 분기 정도는 콜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금리하락 되돌림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증권사 상품계정을 중심으로 채권 대차거래가 크게 늘었는데 9월 국채선물 만기를 1개월여 앞두고 국채선물 저평가 축소와 이에 따른 채권 대차거래 잔량 감소가 예상되는 점도 채권 현물의 매입 수요 복원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리하락 되돌림 국면이 연장될지 여부는 8월 말 발표되는 7월 산업활동 결과에서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추가하락 가능성에 더 무게☞ 환율 도표 : ● 글로벌 달러가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7월21일 밤 위안화를 평가 절상하고, 환율 결정시스템을 변경한 데 이어 8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기조를 보다 공격적으로 전환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가 침체를 벗어났다는 일본 정책 당국의 발표가 엔화 강세를 이끌면서 아시아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원화가 주요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주가 1100포인트 돌파 등 국내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던 주요 요인인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대부분 시장가격에 반영됨에 따라 향후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무역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와 유가상승에 따른 미국 내수 및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 등에 시장의 초점이 점점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러시아 중동 등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에 따른 달러화 약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일 환율 변동폭(현재 ±0.3%) 확대를 통한 위안화의 추가 절상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010원대에 대한 부담과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수요증가로 고유가 지속될듯☞ 유가 도표 : ● 국제 유가가 석유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배럴당 65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사우디 국왕 서거에 따른 석유공급 불안,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의 석유소비 증대 전망, 이집트 테러 발생 등 불규칙한 요인들이 고유가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전부터 고유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세계 석유수요 증대, 비OPEC 공급증가 둔화, 세계 잉여 생산능력 제약, 지정학적 위험 등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우디만이 유일하게 잉여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5~2006년 페르시아만과 사우디의 생산 능력이 예정대로 증대돼도 잉여 생산능력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타이트한 정제·수송능력과 이라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불안 요소 등이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향후 2~3월간 허리케인이 미 멕시코만의 석유생산과 정제시설에 영향을 줘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생산증대로 인해 최근 OECD 석유재고는 지난 5년 내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석유수요 증가로 공급 지속일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유가를 지속시키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