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성들의 음경은 지난 700만~900만년 동안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음경보다 무려 4배 정도 커진 크기라고 한다. 사람은 신체에 비해 다른 포유류나 유인원보다 유독 큰 음경을 가지고 있다. 몸집이 큰 오랑우탄이나 고릴라보다 훨씬 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페니스가 크게 진화한 이유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한 가지는 ‘정자경쟁이론’인데, 그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난자를 남보다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는 정자를 가급적 질 깊숙이 밀어 넣어야 하기 때문에 길이가 긴 페니스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사람의 페니스는 수사슴의 뿔처럼 성적 신호 기능을 가진 신체구조가 유별나게 진화한 것이라는 설이다. 커다란 페니스는 남성다움과 생식능력이 뛰어나고 자손에게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세포 형질을 가진 수컷임을 암컷에게 광고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다양한 성적 신호가 있다. 남성의 근육, 얼굴의 아름다움, 특정 부위에 집중된 여성의 체지방이 바로 이것이다.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은 ‘인류의 기원과 성 선택’에서 성 선택은 자연도태와 더불어 진화의 핵심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공작의 화려한 깃이나 순록의 거대한 뿔이 바로 성 선택의 결과다. 즉 암컷의 주목을 받아 짝짓기 확률을 높이 는 데 따른 이익이 거추장스러운 공작의 깃이나 거대한 뿔로 인한 손실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럼 사람은 어떤가. 성적 신호를 가진 신체의 특징은 남녀 모두 사춘기를 거치면서 급속하게 변한다. 남성은 수염과 음모가 나면서 목소리가 굵어지고 어깨근육이 발달한다. 여성은 피하지방이 발달해 엉덩이와 유방이 풍만해진다. 여러 가지 신체 특징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적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성기가 위치한 치골 부위다. 인간의 구애행동은 동물처럼 직접 성기 노출을 하지 않고 간접적인 성기 노출을 시도한다. 15~16세기께 유럽의 남성들은 코드피스(Codpiece)를 착용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코드피스는 꽉 끼는 바지의 가랑이 부위에 불룩 튀어나온 음낭주머니였다. 나중에는 남근주머니로 바뀌어 페니스가 항상 발기된 모양을 뽐냈다.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자기 음경 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것을 원한다. 자신에게 음경을 새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어느 정도의 음경 크기에 만족할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원주민 생활사를 소개해 보겠다. 뉴기니 고원에 사는 원주민 남자들은 펠로카프(Phellocarp)라고 부르는 칼집과 비슷하게 생긴 장식 덮개로 음경을 감싸고 다닌다. 이 덮개는 길이가 60cm, 지름 10cm에 이르며 한 남자는 여러 개의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각 모델은 크기, 장식, 직립 각도 등에서 다양하다. 원주민들은 항상 펠로카프를 착용하며, 이것을 착용하지 않으면 벌거벗은 느낌이 들고 예의에 벗어난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이 원주민 남자들은 펠로카프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몸에 걸치지 않았으며 심지어 음낭마저도 드러내고 다닌다. 사실상 펠로카프는 남자들이 내심 선망하는, 눈에 잘 띄게 발기한 유사음경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커다란 음경은 여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성의 부담스러운 거대한 페니스보다 섹시한 엉덩이나 친절한 목소리에 의해 성적으로 더 흥분한다. 오히려 음경과 그 크기에 정말로 매료되는 쪽은 남성이다. 남자들은 공동 샤워실에서 흘끔거리며 서로의 음경 크기를 가늠해 본다. 물론 여자들 가운데에서는 커다란 음경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거나 커다란 음경이 여성의 음핵과 질에 주는 자극에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선천적으로 음경이 작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본인이 원하면 음경의 크기는 수술적 방법으로 얼마든지 안전하게 교정할 수 있다. 물론 펠로카프처럼 5배 이상으로 크게 할 수는 없다. 평균 이하의 작은 음경은 의학적 방법으로 평균 이상으로는 크게 할 수 있다. 물론 경험 많은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맡겨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음경은 스스로 발기하는 조직이므로 수술 난이도가 다른 신체 부위보다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