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를 찾아서…장 일 태 척추전문 나누리병원장
척추전문 나누리병원(www.nanoori.co.kr) 장일태 원장은 의술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의료인으로 손꼽힌다. 장 원장은 ‘소의(小醫)는 질병을 고치고 중의(中醫)는 인간을 고치며 대의(大醫)는 사회를 고친다’는 경구를 본 뒤 인생의 목표를 새롭게 세웠다고 한다. 그는 이 문구를 접한 순간 가슴 한 구석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한다. 그리고 그날 밤, 이 문구를 가슴에 새겼다고. 그날 이후 장 원장은 스스로에게 나눔의 미학을 의술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대학 시절부터 줄곧 가난과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의사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서는 ‘환자가 주인인 병원’ ‘사회 환원을 목표로 운영하는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2003년 3월 드디어 척추 전문병원인 나누리병원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나눔 실천 의지를 담아 이름도 나누리병원으로 정했다. 나누리병원은 ‘아름다운 재단’이 선정한 ‘나눔병원 1호’. 그래서 매년 병원 수익의 일부를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가 직접 무료로 치료한 환자는 한 해 평균 20명이 넘는다. 또 이 병원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수술비를 감면받았다. 장 원장의 뜻은 직원들에게까지 전파돼 10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각종 기부활동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기 위한 대규모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10년 후를 내다보고 하는 일이다. 장 원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신경외과 전문의다.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척추 치료법도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바로 ‘미니척추 유합술’이다. 이는 병원 내 척추센터 설립을 통해 척추 시설에 필요한 각종 수술법과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연구 활동을 펼친 결과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다. 척추가 몸의 안정성과 균형을 이루는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나 잘못된 생활습관, 노화 등으로 척추의 마디에 손상을 입으면 각종 척추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수핵(디스크)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탈출증과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이 두 척추질환의 공통적인 증상은 바로 통증. 때문에 사회생활에 큰 제약이 따른다. 허리 아래로의 감각이 현저히 떨어지고 근력도 저하된다. 또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 때문에 보행도 쉽지 않다.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따라서 허리에 이상을 느끼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척추질환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운동 및 약물요법과 같은 보존적 요법과 수술요법이다. 먼저 추간판탈출증의 경우 대부분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추간판탈출증 환자의 10%만이 수술이 필요한 상태. 일부 병원에서 수술을 남발하고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수술을 권장하는 병원보다는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분석한 후 적합한 치료법을 제안하는 병원을 택하는 게 중요하다. 반대로 일부 환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데 시술하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인 데도 수술을 늦추면 환자가 감수해야 하는 고통은 물론 설사 뒤늦게 수술한다 하더라도 어려움이 따르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길어진다. 반면 추간판탈출증과 달리 노화로 인해 나타난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보존적 요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술만이 대안일 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척추수술을 하기 전부터 지레 겁을 먹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척추질환 치료는 외국의 환자와 의료진까지 찾아와 치료를 받거나 공부하고 갈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하면서 치료효과를 높인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한 상태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장 원장이 개발한 ‘미니척추 유합술’이다. 기존의 척추 유합술은 척추 부위를 10cm 정도 절개해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제거한 후 인공 뼈를 삽입해 고정하는 방법. 그러나 절개 부위가 넓기 때문에 출혈이 많고 근육이 손상돼 수술 후 후유증이 남기도 했다. 입원기간도 10일 이상으로 길다. 이보다 한 단계 진보한 것이 절개 부위를 줄인 최소 침습 척추 유합술. 피부조직을 통해 척추 뼈에 직접 나사못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3~5cm 정도로 절개 부위를 줄였다. 입원기간은 5일 정도다. 하지만 배와 등의 3~5곳 정도를 절개해 수술해야 한다. 또 이때 사용되는 장비가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비용에 대한 환자의 부담도 큰 편이다. 하지만 미니척추 유합술은 이러한 문제들을 대폭 해결할 수 있다. 미니척추 유합술은 등쪽에 2~3cm씩 2군데를 절개한 후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다. 이후 그 자리에 인공 뼈보다 튼튼하고 융합이 잘되는 디스크 대체물(CAGE)을 삽입한다. 이 과정은 부분마취로 이뤄지고 근육 손상도 적다. 출혈도 적어 별도의 수혈이 필요 없다. 때문에 나이 든 환자도 편안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시술시간은 1시간30분 내외. 또 수술비의 95%가량은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수술 다음날부터 바로 보행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빨라 4~5일 정도만 입원하면 된다. 장 원장은 “미니척추 유합술의 최대 강점은 시술과정에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회복속도는 앞당긴 것”이라며 “미니척추 유합술은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외에도 척추 뼈가 분리된 척추전방전위증, 척추 뼈마디가 움직이는 척추불안증 등 대부분의 척추질환에 적용이 가능해 차세대 척추치료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미니척추 유합술로 통증으로 허리조차 제대로 펴지 못하는 수백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또 수술받은 환자의 95.7%가 수술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장 원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수술을 통해 얻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나누리병원 3층에 척추건강센터를 만들어 환자들이 척추 치료를 위해 운동요법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재활에도 심혈을 기울인 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운동치료를 통해 수술 후 회복을 돕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 원장은 치료 후 환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는 “퇴원 후 환자들이 안정을 취한다는 명목으로 장시간 누워만 있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이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퇴원 후에는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척추와 근육의 운동량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보조기도 2개월 정도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고 장 원장은 덧붙였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