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 우리 삶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피자나 햄버거로 대변되는 ‘패스트 푸드’ 대신 차와 국, 찌개 등 우리 전통과 맥이 닿아 있는 ‘슬로 푸드’가 유행하고 있다. 삶을 천천히 여유롭게 즐기며 살자는 ‘다운 시프트족’이 늘고 있기도 하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리잡은 ‘천재향’은 이 같은 트렌드를 겨냥해 문을 연 정통 중국 찻집이다.정통중국찻집 ‘천재향’ 茶지난 7월 문을 연 천재향은 정통 중국차를 선보이는 이색적인 미각 공간이다. 1000가지 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뜻을 지닌 천재향은 입구에서부터 중국의 향취가 물씬 풍겨난다. 깔끔한 돌담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아담한 테라스 옆으로 금색의 출입문이 손님을 맞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차 시음 테이블’이 나타나며 이곳에서 종업원이 취향에 맞는 차를 추천해준다. 손님과 중국차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박수연 점장은 대만의 차 전문 교육기관인 ‘야오양차항’에서 다도(茶道)를 공부한 정통 다도인. 박 점장은 “수천 가지 와인의 가치와 향을 판별하는 와인 소믈리에가 있듯이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는 차를 감별하는 차 소믈리에가 수천명 있다”고 소개했다.이건희 회장이 즐겨 마시는 ‘보이차’천재향은 수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홍콩 차상(茶商)인 영기다장, 대만의 요양다행 등에서 공급받은 차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소담스러운 다구(茶具)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천재향에서 맛볼 수 있는 중국차는 50가지가 넘는다. 이 중 특히 ‘동방미인’과 ‘보이차’의 인기가 높다. 동방미인은 오룡차의 한 종류로 ‘동양에서 온 미인이 되게 하는 차’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영국 황실에서 즐겨 마신다고 한다. 보이차는 흙냄새가 진하게 나는 차로 찻잎을 발효시킨 뒤 수십년간 숙성해 소화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보이차는 마오쩌둥이 즐겨 마셨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층에 마련된 프라이빗 룸인 ‘다경’은 10여석 규모의 다회를 위한 공간이다. 차 문화 강좌를 비롯해 차에 관한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미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웰빙 푸드천재향에서는 고품질의 중국차뿐 아니라 고급차로 만든 다양한 웰빙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귀로는 찻물 끓이는 소리를, 코로는 향기를, 입으로는 맛을, 눈으로는 차와 다기의 아름다움을, 손으로는 찻잔의 감촉을 느끼며 오감으로 마신다는 차에 ‘미식’이라는 하나의 기쁨을 더한 셈이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오직 차와 자연이 준 재료만으로 순수한 맛을 더한 대홍포 죽인 ‘대홍지순’, 보이차와 닭고기 완자가 부드럽게 어우러져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원기를 보해주는 ‘천상미각’, 철관음으로 밥을 짓고 과일과 차로 만든 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진 쌀 케이크인 ‘황후지사’는 이름만큼이나 입 안에 호사스럽고 고급스러운 만족감을 준다. 우유로 두부를 만들어 동정오룡 소스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한 ‘오룡지유’ 역시 차와 함께 즐기면 차의 맛을 버리지도 않고 속도 편안하게 채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차음식이다. 뿐만 아니라 보이차와 국화주를 함께 칵테일해서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알코올 음료인 ‘위료황제’와 철관음과 화이트 와인을 섞은 양귀비의 눈물이라는 뜻의 ‘귀비지루’는 차와 함께 즐기는 새로운 알코올 음료다. ‘칠분 차 삼분 정’이라는 말이 있다. 7할을 차로, 나머지는 정으로 잔을 채운다는 뜻이다. 차는 삶의 여유를 되찾게 해주는 매개체다. 전화 (02) 514-0874 위치 청담사거리에서 녹색길을 따라 30m 정도 올라가서 우측 주차 발레 파킹 오픈 오전 10시~오후 10시 메뉴 공예차 1만원, 동방미인 1만원, 천상미각 9000원, 봉황지구 8000원, 오룡지유 8000원(부가세 10%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