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스타 김 동 성을 위한 재테크 가이드-서임선 외한은행 PB팀장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오노 선수의 반칙과 오심으로 금메달을 내줬던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26). 그는 은퇴 후에도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해 한동안 광고모델과 가수 등으로 활동했다. 늘 그에겐 ‘팔방미인’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지난해 결혼과 동시에 방송에서 종적을 감췄다. “연예계 활동이요? 아내와 결혼할 때 연예계 활동을 그만두기로 약속했습니다. 대신 착실히 지도자의 길로 나가기로 했거든요.” 그는 지난해 8월 결혼식도 가족과 가까운 지인 몇 명만 초대해 조촐하게 치렀다. 아내가 불필요한 관심이나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아내와는 생일도 같고 또 같은 막내라 잘 통한다고 한다. 아내 자랑이 그칠 줄 모르는 그는 역시 소문대로 애처가였다.최근에는 ‘상계근린레포츠센터’에서 교육팀장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선수 시절 제가 운동할 때와 똑같이 힘듭니다. 선수 교육과 강사관리, 스케이트장 운영까지 두루 책임지고 있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랍니다.” 국가에서 받는 연금 모두 보험가입그는 매달 10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고 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대가다. 김씨는 이 연금을 모두 보험과 국민연금 등에 납입하고 있다. “다른 돈은 잘 썼지만 국가로부터 받는 돈은 함부로 쓸 수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는 모든 수입을 아내에게 맡깁니다. 문제는 아내도 학생이다 보니 재테크에 문외한이라 염려스럽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재테크와 관련해 큰 고민이 생겼다. 내년 3월께 미국으로 장기유학을 떠날 계획이기 때문이다. 유학을 떠나기전 국내에 부동산을 구입한 후 가야 할지, 미국에 가서 사야 할지 걱정이라고 한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장기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10년이면 짧은 시간이 아닌데 미국에 가서 부동산을 임대하느니 차라리 구입하라는 조언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스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도 부동산시장이 거품이라는 것을 보고는 더욱 고민하고 있습니다.”사실 해외에 장기간 체류할 사람들은 이와 비슷한 상황을 놓고 고민이 많을 것이다. 또 언제쯤 환전하는 게 좋으며, 좀 더 낮은 수수료로 환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그도 이와 같은 걱정을 피해갈 수 없었다. 게다가 곧 태어날 2세도 있어 재테크에 더욱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부동산 투자는 신중히…급매물 노려야김씨는 이 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외환은행 강남PB(스타타워점)센터 서임선 PB팀장을 찾아갔다. 서 팀장은 재테크 상담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 PB. 그녀는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에 FC(투자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갖췄다.△김씨-국내에 부동산을 구입한 뒤 가야 하는지, 아니면 미국에 가서 사야 하는지.△서 팀장-최근 부동산시장의 거품 논란은 국내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시장은 과열돼 있으며, 2~3년 안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정은 못 하지만 섣불리 투자하기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10년 장기 유학을 떠날 계획이라면 1~2년 정도 현지에 살면서 몸소 느끼고 판단하는 게 좋다. 현지에서 국내외 상황을 비교하다가 한곳을 선택하면 나을 것 같다. 8월 말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오면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때 급매물을 노려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김씨-유학을 앞두고 있어 환율에 관심이 많다. 언제 환전하는 게 가장 좋은가.△서 팀장-많은 사람들이 환전 및 송금할 때 가장 좋은 가격시점에 맞춰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타이밍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 매입이나 송금을 한 번에 하려고 하지 말고 분산해 하는 게 효과적이다. 적립식펀드가 한 번에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매수해 평균 매입가를 낮추는 효과를 노리듯 환전이나 송금도 이와 같은 방법을 택하는 게 좋다.환전할 때도 적립식처럼 나눠서 환전하라또 일반인이 직접 환율 움직임을 체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금융회사 직원에게 위임해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담당 직원이 없을 경우 인터넷을 통해 여러 번에 걸쳐 나눠 환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 환전이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 △김씨-결혼한 지 1년 된 신혼부부다. 재테크 요령을 알려 달라.△서 팀장-많은 사람들이 은행을 입·출금 거래와 공과금이 내릴 때 외에는 거의 찾지 않는다. 주변에서 재테크에 뛰어난 분들을 보면 평소 은행이나 금융회사를 자주 방문한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은행을 찾아 사소한 것까지 상담받는다. 거래 금융회사와 담당직원을 정하고 자주 방문해 유대관계를 탄탄하게 만들 것을 권유한다. 구체적으로 먼저 수입과 지출에 대해 정확한 내역을 산출해(가계부 작성) 현금흐름을 분석해야 한다. 이는 향후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결혼 초기는 재산증식기다. 따라서 합리적인 소비와 지출을 하고 목적별 자금을 구체적으로 나눠 모아야 한다. △김씨-주 수입 중 저축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또 목돈마련을 위해 적금과 요즘 유행하는 적립식펀드 가운데 어느 것이 좋은지 궁금하다.△서 팀장-통상적으로 정기적인 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하고 난 뒤 지출계획을 짜면 성공이다. 목돈 마련의 경우 목적별로 기간과 성격이 달라진다. 가령 결혼 2주년 기념 지중해 여행 계획, 아파트 구입 계획, 자녀 출산에 따른 육아비용 마련 등 여러 목적에 따라 투자성격이 달라지므로 목표를 세운 뒤 투자방법을 결정하는 게 우선이다. 수입 50% 저축 목적에 따른 상품 가입해야최근 유행하는 적립식펀드는 3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하되, 성격이 다른 상품 2~3가지에 분산 투자하는 게 위험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현재 인기 있는 펀드로는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랜드마크 1억만들기, PCA 업종일등 적립식, 하나알리안츠 고배당주식 펀드 등이 있다.△김씨-이제 곧 2세가 탄생한다. 태어날 아이를 위해 보험이나 금융상품 가운데 준비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서 팀장-장기저축으로는 투자형 펀드와 보험상품을 추천하고 싶다. 먼저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여유가 있다면 주식형 장기 적립식펀드를 권유한다. 또 일시에 1500만원이 넘는 자금으로 가입할 경우 세무서에 신고한 뒤 증여해야 이후 늘어나는 자금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추천하는 상품은 어린이 전용보험으로서 저축의 기능까지 강화한 것으로 고수익 효과와 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어린이 전용보험은 다양한 서비스와 자유로운 입·출금 기능까지 있다. 또 만기가 자유롭고 비과세 혜택에 탄력적인 운용도 가능하며 다양한 보장 기능이 추가돼 있다.△김씨-이제 어엿한 가장으로서 만일에 대비해 보험을 하나쯤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서 팀장-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선택을 놓고 어느 것이 유리한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초기에 비싸기는 하나 어차피 영구적 성격의 보험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어 가입하려고 하면 보험료가 비싸고 또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험 가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종신보험을 드는 게 경제적이다. 이는 가족사랑 보험이라 할 수 있다.이에 비해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으론 노후생활 보장이 더욱 힘들어지므로 사적연금 등을 통한 노후대책 수단으로 연금보험 가입은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연금보험 가입 방법으로는 거치식 적립식 등 다양하며 변액연금보험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김동성은 지금 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다. 선수에서 스포츠 경영인으로 변신하기위해 ‘준비운동’에 들어갔다. “강남에 제 이름을 걸고 스케이트장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유학을 마친 뒤에나 가능하겠지요. 스케이트장은 빙질관리에만 한 달에 2000만원이 넘게 듭니다. 사실 스케이트장으로는 돈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그래서 스케이트장 위에 복합쇼핑몰과 고급 주거공간을 만들어 거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뻔히 돈이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스케이트장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제가 스케이트를 사랑하고, 또 많은 국민들께 받은 사랑과 애정을 이젠 베풀어야죠.”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꽉 찼다. 유학가서는 여러가지 경험을 해볼 작정입니다. 한국에서는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서 하지 못했거든요. 어학연수를 마치고는 스포츠 마케팅 분야와 스포츠 외교 분야까지 공부할 예정입니다.” 그가 유학을 준비하는 것은 원대한 포부를 이루기 위해서다. “김운용씨가 IOC 부위원장직을 사퇴한 이후 이제 그를 이을 만한 국제적인 스포츠인사가 없습니다. 제2의 오노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스포츠 외교 강국이 돼야만 합니다. 미국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 반드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외교관이 될 것입니다.” ☞ 여유자금 3억원 보유시 포트폴리오 제안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