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등 확대로 체질 개선 ●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제 국내 증시는 그 동안 가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딛게 된 셈이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각종 악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최고치 경신은 외국인 주도가 아니라 국내 적립식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 기관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국내증시의 체질이 과거에 비해 대폭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인 모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외 긍정적인 재고사이클은 각국의 신규수주와 생산을 견인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수출을 회복시키고 있다. 미국 재고·출하비율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진입했는데, 이는 출하대비 재고수준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미국의 신규수주와 생산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재고 감소는 대만의 IT수출수주를 3개월 연속 20% 이상 증가시켰으며, 국내 8월 수출증가율도 지난해 8월의 높은 수출증가율(28.8%)에도 불구하고 금년 들어 가장 높은 18.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미국은 허리케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이익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콜금리 인상 반영한 수준서 등락 ● 8월 중반 이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한 점이 실질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평월보다 1주일 정도 일찍 찾아온 국고채 물량공백기로 인해 수급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9월 들어 금리는 재차 상승세를 보였다. 9월 금통위는 콜금리를 동결했으나, 박승 한은 총재가 연내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한은 총재는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계속되어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통화정책의 방향 조정을 검토할 단계에 이르렀다며 10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시사했다.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연내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 시기적으로 8월 산업활동과 서비스업활동 동향이 발표된 이후 즉, 10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단시일내에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연내 콜금리 인상은0.25% 수준에서 한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미 대외불균형 문제로 달러 약세 ● 원·달러환율은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버린의 LG지분 매각이 역송금 수요로 연결되면서 지난 8월 31일 종가가 달러당 1038.5원을 기록, 원·달러 환율이 월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중순이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행진(8월16일~8월31일 1조1102억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8월 중순이후 촉발된 인도네시아의 금융불안이 고유가에 따른 국내 석유보조금 부담 증가에 기인, 고유가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국가들 통화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풍부한 외환 보유액(8월말 현재 2067억달러)과 견고한 수출(무역수지 흑자 1~8월 현재 160억달러)을 감안할 때, 여타 이머징 마켓에 비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높은 석유 수입의존도와 이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감소 가능성으로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8월말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상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 위축 우려와 이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미 달러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연기되긴 했지만,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미 시점을 전후해서 위안화 추가 절상 압력 등도 달러 약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 정유시설 복구되는 11월에 안정화● 그동안 취약한 공급 여건으로 생산 환경 및 수요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고공행진을 보이던 국제유가는 8월말 미 멕시코만에 내습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8월30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69.81달러를 기록, 장중 한때 70달러 상회하기도 했다.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지역은 미국 석유생산의 3분의 1, 정제시설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8월30일 미 에너지 장관의 전략비축유 방출(3000만배럴) 언급과 9월2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회원국이 30일 동안 매일 2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미국포함)한다는 발표로 국제 유가는 9월7일 현재 배럴당 4.37달러로 하락했다.향후 국제유가는 미국 등의 비축유 방출로 시장 심리가 안정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가격의 하향 안정세를 하락을 이끌기 위해서는 생산시설과 정제시설의 정상 가동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멕시코만의 산유 및 정유시설이 오는 11월까지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이반’ 발생후 10월초 전략비축유 방출에도 불구하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0월26일 55.17달러로 당시 사상 최고치 기록 후 하락세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