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인터넷·LCD재료·셋톱박스 등 실적호전 기대

가가 사상 최고점을 갈아 치우며 주식시장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오르기만 하면 번번이 미끄러져 내렸던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상황이다. 기업의 실적 호전과 경기회복 기대감, 적립식 펀드 등 간접상품을 통해 꾸준히 들어오는 자금 등이 주가를 힘차게 끌어올리고 있다. 고유가에 대한 우려, 미국의 금리인상 및 소비침체 가능성, 중국의 위안화 추가절상 여부 등 해외 발 변수들이 악재로 작용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낮아지면서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 투자자들의 시각도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 실적 호전주 : 그렇다면 지금 주식을 사둬도 되는 것일까.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전문가들은 직접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사 두라고 조언한다. 연말을 앞두고 고배당이 기대되는 주식도 관심 대상이다. 10월을 맞아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실적뿐 아니라 연간 경영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실적주는 특히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되는 악재들이 출몰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업종 내에서도 실적이 탄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종목 사이의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깜짝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삼성증권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에서 올 3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조선·기계 의약 미디어 등이다. 무역 건설 금속 자동차 음식료 등도 3분기에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기전자 은행 화학 등은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업종별 실적전망보다는 개별 종목의 실적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같은 업종에 속해 있더라도 개별 기업에 따라 실적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대우증권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와 현대증권 에스엘 등을 이익개선의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3분기에 영업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 업체들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860억원, 현대증권은 484억원의 대규모 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미포조선도 조선업종의 호황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조선업황의 호조 영향으로 선박용 부품업체 등 조선 기자재 관련주도 함께 추천했다. 선박엔진용 단조부품을 만드는 현진소재를 비롯 태광 성광벤드 하이록코리아 태웅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대우증권은 자동차부품업체인 한라공조 유성기업 평화산업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종에서는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업체는 물론 태영 중앙건설 한라건설 고려개발 등 중견업체들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종에서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3분기 실적호전주로 꼽혔고,2분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팬택앤큐리텔 오리온 등도 3분기에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됐다.코스닥 시장의 경우 인터넷, LCD재료·부품, 셋톱박스 업체 등이 3분기에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엔터테인먼트 인터파크 에코플라스틱 에이디피엔지니어링 등은 지난해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에이디피는 43억원, CJ엔터테인먼트와 에코플라스틱은 20억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인터넷 업체 중에서는 NHN과 네오위즈가 3분기에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NHN은 검색시장의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억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무려 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올해 상반기에 비약적인 성장을 한 휴맥스와 홈캐스트 등 셋톱박스 업체들도 하반기에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와 홈캐스트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330%,70%에 이를 전망이다. 통신서비스업체인 LG텔레콤은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인 109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프롬써어티 크로바하이텍 KH바텍 심텍 화인텍 서울반도체 등 일부 IT부품주들도 3분기 실적호전주로 손꼽힌다.가을은 배당투자의 적기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을 받으려면 이론적으로 연말 배당기준일까지 해당종목을 보유하면 된다. 하지만 4분기에는 유망 배당주의 몸값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2월 결산법인의 3분기 영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배당투자에 적합한 시기로 꼽는다.2004년 배당률 상위 종목 : 삼성증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배당수익률 상위종목이 9월에 시장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이 입금되는 3∼4월을 전후해 매물이 나오면서 배당지수가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 같은 현상은 8월을 넘어서면서 다시 역전됐다고 분석했다.올해는 예년보다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올 들어 지수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을 주 타깃으로 삼아서다. 그러나 대세 상승기에도 배당종목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 상 시장이 강세일 때도 배당지수종목(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시장 평균보다 높다”며 “지난달 이후 높아지고 있는 변동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투자 방법인 배당투자는 유효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고 배당을 해 왔던 상장사가 올해도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수 조정기에 우량 배당주를 매입하면 주가 상승을 통한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화학 기계 에너지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등이 고배당 업종으로 꼽힌다. 종목별로는 거래소의 경우 KT 한국가스공사 대한가스 S-Oil LG석유화학 휴스틸 등이 고배당주에 속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인터넷 LCD부품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보다는 전통 제조업체들이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주인 이루넷과 디지털대성이 지난해 7% 이상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주당 225원의 현금을 배당한 데 이어 올해도 고배당이 기대된다. 완구업체인 오로라월드와 소예, 모터업체인 에스피지, 건설업체인 이테크건설 KCC건설 등도 지난해 고배당 정책을 펼쳤다.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업종별 시황과 개별기업의 수익 등을 종합해 자체 모델 포트폴리오에 신규 종목들을 추가해 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소비재로 하이트맥주와 금호타이어를 새롭게 편입했다. 건설주로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소재주로는 고려아연 SKC 제일모직, 통신장비주 가운데는 코아로직 등을 모델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대우증권은 LG화학 LG상사 한진 GS홈쇼핑 동아제약 LG화재 케이이엔지 한국가스공사 등 8개 종목을 모델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했다. LG화학은 PVC가격의 반등과 8월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 한진은 물류 아웃소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삼성증권은 CJCGV 한국타이어 INI스틸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고 모델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포스코와 신세계는 비중을 확대했다.동양종금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 LG상사 KT&G 코리안리 프롬써어티 NHN 디아이디 KT 등을 모델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또 한국전력 포스코 한미약품 국민은행 신한지주 삼성화재 등은 비중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