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비발디파크(18홀)는 첫 홀에 들어서면 페어웨이 폭이 좁은 데다 길이마저 짧아 퍼블릭 코스에 온 것같은 마음이 든다.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되게 짧네’라며 코스를 얕잡아 보게 된다. 그러나 다음 홀부터 OB에다 해저드를 전전하다 보면 아무소리 못하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비발디파크는 코스 곳곳이 너무나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코스를 장식한 꽃들과 조경수들이 탁 트인 경관과 함께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한다. 하지만 조금만 방심하거나 자만하면 회복 불능의 스코어 몰락을 가져오는 ‘가시’를 품고 있다. 겸허한 마음과 안전한 코스 공략만이 비발디파크를 즐기는 최선의 방책이다.코스는 비발디 코스(1∼9번홀)와 파크 코스(10∼18번홀)로 나눠져 있다. 캐디들에 따르면 비발디에서는 파와 보기를 하던 사람들이 파크 코스에 오면 더블, 트리플 보기를 범한다고 한다. 비발디 코스는 비교적 짧아 파를 세이브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반면 파크 코스는 도저히 ‘레귤러 온’이 불가능한 홀들이 연이어 있다. 비발디 코스에서는 욕심내지 말고 파, 보기 작전을 펴고 파크 코스에서는 모두 보기를 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기 바란다. 핸디캡 1번홀은 비발디 코스 9번홀(파5·495야드)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다. 세컨드 샷이 매우 어려워 핸디캡 1번홀로 지정돼 있다. 세컨드 샷 지점에 서면 우측에 해저드, 왼쪽 OB로 시야를 압박한다. 티샷이 짧으면 해저드를 넘기는 것마저 매우 부담스러워진다. ‘4온’ 작전이 바람직하다. 티샷이 잘 맞았을 경우 세컨드 샷은 신중해야 한다. 티샷에 기분이 좋아져 세컨드 샷을 그린 앞에 갖다 놓겠다는 욕심을 부리면 양쪽으로 볼이 날아가기 일쑤다. 대개 세컨드 샷을 할 때 볼들이 중구난방으로 날아가 골퍼들이 정신없어 한다고 캐디들은 전한다. 자신 있는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하고 ‘3온’을 하면 무난히 파를 잡을 수 있다.다음으로 어려운 홀은 파크 코스 4, 5번째홀인 13, 14번홀이다. 중앙에 커다란 해저드를 두고 양쪽에 위치한 홀이다. 13번홀 427야드 짜리 파4홀로 ‘2온’이 사실상 어렵다. 우측에 해저드를 너무 두려워하면 볼이 왼쪽 러프로 들어가 ‘로스트 볼’이 될 수도 있다. 핸디캡 2번홀인 14번홀(360야드)은 좌측이 OB이고 우측이 해저드다. 그린은 뒤쪽이 해저드여서 ‘아일랜드형 그린’이다. 4명 중 2명은 해저드를 들르게 된다.비발디 코스 4번홀 그린에 올라서면 코스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5, 7번홀 그린은 다른 그린에 비해 더 잘 튀고 구르므로 감안해서 공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