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 인기몰이…나도 베팅해 볼까

활황 증시를 등에 업고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 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2003년 2월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ELS의 발행 잔액은 첫해 3조4500억원, 2004년 5조6300억원에서 올 들어 급증세를 타기 시작해 10조원(9월22일까지 9조32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하반기엔 주요 증권사마다 발행규모를 상반기보다 50~100% 늘리는 분위기다.ELS는 개별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동해 만기수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으로, 자신의 투자성향을 감안해 고를 수 있는 맞춤상품이다. 투자자금 중 일부는 우량채권을 매입하고, 나머지는 투자목적에 적합한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된다.ELS의 높은 인기는 채권금리의 2~4배에 달하는 고수익이 가능한 데다 안정성도 겸비한 ‘저위험 안정형’상품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주가 급등으로 주식형펀드 가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도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ELS로 몰리고 있다. ELS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은 아니지만 첨단 금융기법을 활용,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는 덕분에 대부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우리투자증권의 경우 7~9월에 수익이 확정된 26개 ELS의 평균 수익률은 연 9.33%에 달했다. 또 올해 발행된 ELS의 40%인 25개는 평균 9.51%의 수익률로 조기상환이 확정됐다. 237·239·300호의 경우 발행 2주 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했고, 지난해 2월 발행된 35호는 18개월 만인 지난 8월말 연 20%의 고수익으로 조기상환이 확정됐다.투자자 성향에 맞춘 다양한 상품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초기엔 수익률을 결정짓는 기초자산이 우리 증시의 대표종목이나 종합주가지수로 한정됐지만, 요즘은 미국 인도 중국 등의 주가지수에서부터 일본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종목군도 많아졌다. 개별종목 ELS의 기초자산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시가총액 10위권 내의 종목으로 집중됐으나 최근엔 하이닉스 한진해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등 20~40위권으로 확대됐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해야 높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품설계도 조기상환형, 쿠폰지급형, 원금보장 낙아웃형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엔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만기 이전이라도 수익이 확정되는 조기상환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10~12일 판매한 349호의 경우 만기는 3년이지만, 6개월마다 기초자산인 포스코와 하이닉스의 주가를 점검, 가입 시의 80% 이상이면 연 10.5% 수익이 조기 확정된다. 또 만기일까지 최초 기준가격 대비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80% 미만이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