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대표펀드…3년 수익률 167% 국내최초 개방형뮤추얼펀드…리서치강화·발품팔아 종목발굴에 총력

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펀드를 꼽으라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 주식형펀드’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펀드는 국내 간접투자 시장의 대형화와 장기화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지난 2001년 2월14일 첫 설정된 이 펀드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몰고 다니면서 국내 간접투자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인디펜던스펀드는 국내 최초의 개방형 뮤추얼펀드다. 누적수익률 100%, 200%, 300%를 첫 돌파한 펀드도 바로 인디펜던스다. 또 지난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적 펀드평가사인 미국 리퍼사로부터 3년 누적 총수익률 부문과 일관성 부문에서 최상 등급인 ‘리퍼 리더스’ 평가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인디펜던스는 지난 10월10일 현재 누적수익률이 328%에 달하고 있다. 연평균 약 70%씩 수익을 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00%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228%포인트 초과수익을 거두고 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월10일 현재 인디펜던스의 3년 간 수익률은 167.80%로 같은 회사의 ‘디스커버리주식형펀드’(185.48%)에 이어 2위권에 올라있다.이런 고수익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회사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는 공동 운용에 의한 체계적 의사 결정이다. 이는 펀드매니저 한두 명의 판단 실수에 따른 운용 실패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 회사에는 구재상 사장과 4명의 주식운용본부장 등이 참여한 투자전략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상설화돼 자산배분 비중(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중) 등 핵심 의사결정을 내린다. 또 최소 주 1회는 업종 투자 비중 등을 결정하는 운용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는 물론 세계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 주식 운용에 반영한다. 가령 공동 회의 결과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예상되면 선물 매도 등 파생상품 헤지(위험회피) 전략을 통해 수익률 악화를 방어하기도 한다.둘째는 리서치능력을 강화하고 기업탐방 등 발품을 팔아 종목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인디펜던스 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손동식 주식운용2본부장은 “증권사들이 내놓는 보고서는 모든 투자자들이 동시에 보기 때문에 유망 종목을 남들보다 한발짝 앞서 매매하는데 역부족”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 계열사(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투신운용,맵스자산운용,홍콩·싱가포르현지법인)에는 30여명으로 구성된 인하우스(In-House) 리서치센터가 있다. 국내외 거시경제를 분석하는 곳이다. 이와 별도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내 5명의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투자전략본부는 산업을 업종별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리서치 조직은 증권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규모로 평가된다. 다른 대부분 운용사들은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공하는 보고서에 의존하고 있다. 리서치 인력은 소수로 두고 있는 실정이다.매니저들은 기업탐방에 열심이다. 팀장급 이하 신참 매니저들은 물론 사장 주식운용본부장 팀장급도 모두 기업탐방에 나선다. 매니저 한 명이 1주에 평균 3~4개 기업을 방문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손동식 본부장은 “팀장급 이하는 실적 등 재무분석에 집중하고 본부장급 이상은 투자대상 기업의 경영철학, 투명성, 3년 이후의 회사비전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인디펜던스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객 돈이 몰려오다보니 ‘인디펜던스2호’, ‘3억만들기 인디펜던스주식형’ 등 운용방법과 투자종목이 유사한 ‘시리즈 펀드’를 만들었다. 단일 펀드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면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현재 설정액은 인디펜던스가 5621억원, 인디펜던스2호가 3700억원, 3억만들기 인디펜던스가 3472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들 세 펀드를 합칠 경우 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그렇다면 이 펀드는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을까. 지난 8월6일 현재 인디펜던스 기준으로 삼성전자(펀드 내 투자비중 15.17%), 신세계(5.93%), 현대자동차(5.67%), LG필립스LCD(4.08%), 국민은행(3.94%), 하나은행(3.87%), 한국전력(3.72%), 하이닉스(3.44%), 현대건설(2.82%), KCC(2.79%) 등이 투자 상위 종목이다. 손동식 본부장은 “이들은 모두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거나 미래 이익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란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더라도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부합하더라도 주가 상승 여력이 20~30% 정도에 불과한 종목은 아예 매수하지 않는다”며 “적립식 투자를 통해 펀드에 장기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이처럼 중·장기 관점에서의 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현재까지 인디펜던스는 분명 국내 ‘명품펀드’ 반열에 올라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인디펜던스가 지금까지 기록했던 고수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 여부다. 일부 펀드 전문가들은 시황 변동에 따라 펀드 간 수익률 명암도 엎치락뒤치락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펀드 선택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인덱스펀드(주가지수 등락을 추종하도록 운용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동식 본부장은 “아직도 국내 증시에는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종목 발굴 능력이 좋은 운용사의 일반 주식형 펀드(액티브펀드)가 중·장기적으로 인덱스펀드 수익률을 초과할 공산이 높다”며 “종목 발굴 능력이 우수한 운용사의 액티브펀드 투자가 더 바람직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