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xus LS460 AWD
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차들과 자동차 철학부터 다른 메이커다. 유럽 브랜드들이 운전의 즐거움에 초점을 두고 자동차를 하나의 동력기계로 본다면 렉서스는 ‘럭셔리’ 그 자체다. 특유의 정숙미와 절제미는 은은한 멋을 풍기는 동양적인 사고와 맥이 닿아 있다.흥미로운 것은 최근 한국도요타자동차가 LS460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LS460 AWD(All Wheel Drive)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사륜구동은 이륜구동에 비해 정숙미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운전의 묘미는 훨씬 크다. 이 때문에 벤츠, 아우디 등 유럽 럭셔리 브랜드는 일찍부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고급 세단에 적용해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렉서스 정숙미와 사륜구동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운전자를 설레게 만든다. 이번 시승이 기대됐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사륜구동 시스템 모델 출시에 대해 “반응속도와 접지력이 우수하고 코너링 시 탁월한 차체 균형을 유지해 운전자에게는 최상의 핸들링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이 차는 굳이 유럽 모델로 치면 벤츠 4Matic(사륜구동)과 비슷한 느낌이다. 차체의 중후함과 역동적인 주행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운전자 스스로가 운전의 묘미를 깨닫게 해준다. 곡선 코스를 달려봤는데 아우디 콰트로처럼 접지력이 훌륭하다는 느낌이다. 고속 주행에도 쏠림 현상이 크지 않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비결은 토센(Torsen) LSD 사륜 시스템에 있었다. 이 시스템은 주행 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자동적으로 배분해 주는 렉서스의 혁신 기술이다.전체적인 디자인은 LS460을 그대로 빌려왔다. 내·외부 모두 기존 버전과 달라진 게 없다. 세계 최초로 8단 자동 변속이 가능한 4.6리터 V8엔진은 LS460AWD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전기 모터에 의해 흡기 밸브가 작동되는 가변 밸브타이밍 기구(VVT-i)는 멋스러운 주행 묘미를 제공한다. 일반 LS460의 최고 출력이 6400rpm에서 380마력(PS)까지 나오는데 비해 LS460 AWD는 6400rpm에서 362PS에 불과하다. 토크도 다소 떨어진다. 그래서일까. 운전자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연비도 리터당 7.5km로 LS460(8.8km)에 못 미친다. 순간 가속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가 다소 묵직하다는 느낌이다. 동급 차량 대부분이 채택한 통합 다이얼 시스템도 이 차에는 장착돼 있지 않다. 원가 절감을 위해서인지 오디오 시스템도 마크 레빈슨에서 파이오니아로 변경됐다. 트렁크 크기도 동급 차량에 비해 다소 작다는 느낌이다. 대당 차량 값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2000만 원이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