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 철학을 계승한 헤겔은 이러한 말을 남겼다. “역사는 반복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다시 한 번은 희극으로.”필자는 1주일 전, 미국을 다녀왔다. 해외 부동산 투자를 컨설팅하는 관계로 그토록 요란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의 참혹한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였다. 다녀온 소감을 한 줄로 요약하면 10년 전 외환위기 비슷한 모습이다.미국 경제는 크게 △과잉 유동성에 의한 경제 버블의 폭락 △금융권의 연쇄 부도 △주식시장의 폭락 △부동산 시장의 폭락 △개인 여신의 부실 확대 △소비 침체로 인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요약할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 경제의 보이지 않는 묘한 손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에게 드는 의문점은 여러 개다. 3차 오일 쇼크에 맞먹는 세계 유가의 흐름을 정말 미국 백악관이 잡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방치하는 것인지, 미국 대선이 코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경제 위기를 그냥 내버려 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이 같은 고육지책을 써가며 미국 정부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한 번 생각해 봤는지 궁금하다.필자가 미국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부동산 투자 시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미 금융권은 2008년 회계연도 내에 모기지 부실 채권에 대한 담보물을 현금화해야 한다. 이로 인해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저가 이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같은 바이어 마켓(매수자 위주 시장)에서는 유리한 가격을 제시해 매입할 수 있는 찬스가 여러 번 오지 않는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이므로 건축비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전역에 공사비와 관련된 대출이 대부분 중단돼 있다. 금융권 유동성 위기로 인해 주택 공급은 3~5년 내 현저히 줄어들 것이지만 미국은 계속된 인구 유입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3년 뒤부터는 주택 공급량이 수요량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것이고, 이는 곧 가격 상승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된다.미국의 국가적인 사업은 2개의 큰 축을 가지고 있다. 원유 시장에 대한 헤게모니를 지키기 위한 전쟁, 군수 사업과 달러를 기축통화로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벌어들이는 달러 장사다. 과거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달러 및 달러화 자산을 무수히 많이 매입했다. 미국은 자신의 자산에 대한 장부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렸고 당시 이를 매입했던 주변 국가들은 이에 대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답이 나오지 않는가.물론 필자가 필요 이상으로 음모론적인 발상을 제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계 경제의 흐름은 항상 필연적인 경제적 현상을 되풀이해 왔다. 과거 우리의 외환 위기 시절 반대편에서 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이럴 때 역발상의 기회를 한번 가져보자. 미국산 쇠고기에만 사생결단하지 말고 오히려 이때 미국이 의도한 반대 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해 보자. 미국 자산 즉, 주식이 됐든, 부동산이 됐든, 달러가 됐든 미제(?)를 구입하자는 것이다.얼마 전 사망한 미국 월가의 신화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 경은 이러한 말을 남겼다.“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가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루티즈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