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이스트밸리CC

기도 광주시 실촌읍 건업리에 있는 이스트밸리CC(27홀)는 국내에서 고가 회원권으로 1, 2위를 다투는 ‘명문 골프장’이다. 2001년 개장해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이스트밸리에서는 주위로부터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티오프 간격도 7분과 8분을 철저히 지켜 앞뒤 팀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골프장은 정남향 분지형으로 풍수지리상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명당 자리로 손꼽힌다고 한다.라운드를 한다기보다는 정원을 거닐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코스 곳곳에 놓여 있는 ‘석물(石物)’들은 대부분 사주가 수십 년 전부터 수집한 귀한 물건들이다. 카트 도로 좌우에서 미소 짓고 있는 원추리 인동초 담쟁이 등 야생화도 눈길이 마주치기 바란다. 골프장 구석구석을 장식한 앤티크 가구와 소품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다.클럽하우스 로비에는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에서 쓰던 골프채와 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로비에 놓여 있는 의자 가구 장식물 등은 앤티크의 특징인 차분하고 여유로운 품격이 느껴진다.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1층에 마련된 별실을 이용해 보기 바란다. 방마다 접시 책상 의자 등 앤티크 가구와 소품으로 장식해 마치 유럽의 고성에서 만찬을 하는 듯하다. 코스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잊지 말자. 서 코스 5번홀(파3) 챔피언 티에 서면 해저드와 벙커가 어우러진 멋진 홀이 있다. 그린에 도착해 티잉 그라운드 쪽을 봐도 아름답다.동 코스 그늘집 다음에 맞게 되는 5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쯤 오른쪽을 바라보라. 남 코스와 함께 코스 전경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야∼’하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새벽이나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연출한다. 아울러 코스 여기저기의 소나무들도 감상 포인트다. 쉽게 접하기 힘든 진귀한 소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소나무의 높은 기상과 절개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한승구 이스트밸리 대표이사는 삼성그룹에 입사해 1983년부터 안양베네스트GC에서 일하면서 골프장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골프장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만 25년이 됐다. 가평베네스트GC에서 오픈 때부터 5년간 근무하며 이 골프장을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2006년 1월부터 이스트밸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항상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하자는 것을 모토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골프장은 무엇보다도 연중 플레이하기 좋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고 여기에 음식 서비스 등이 손님들에게 각별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떤 날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잘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다독거렸지요. 골프장 운영하는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골프하는 사람 기준으로 ‘퍼펙트’한 골프장이 되려고 했습니다.”“약속과 신뢰를 중시했습니다. 언제나 예약이 가능하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돈을 추구하기보다는 명예를 추구했습니다.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요.”“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겁니다.”“골프장은 살아있는 생물입니다. 생물을 다루기 때문에 직원들의 마음이 섬세해야 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코스 관리 직원들은 퇴근을 못하고 밤새워 코스를 지킵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골프장은 그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이라도 충실하게 관리해야 합니다.”글 한은구 한국경제신문 골프담당 ·사진 이승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