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침체 여파로 2008년 하반기 상가 시장도 전반적인 투자 경직의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내내 발목을 잡았던 고유가 쇼크, 광우병 파동 등이 하반기로 바통을 이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13만 가구를 상회하고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건설경기를 목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형국에 상가 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 다만 하반기 상가 시장은 판교, 잠실 재건축 1, 2단지라는 태풍급 위력의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라 상품별, 지역별 투자 관심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 이후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판교는 대한주택공사가 9월 중 605가구의 A13-1블록에서 10개의 점포를 공급하며 248가구의 B2-1블록 내 5개 점포가 공급될 예정이다. 판교 상가는 오는 19일 첫선을 보일 예정인 동판교 내 A지구 상가의 경우 1층 기준 2000만~5000만 원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향후 주변 상가의 분양가 수준을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다.판교와 함께 2008년 하반기 상가 시장을 주도할 또 다른 대표급 상품군은 잠실 재건축 1, 2단지와 잠실시영 단지 내 상가다. 단지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잠실 1단지 엘스(5678가구), 잠실 2단지 리센츠(5563가구), 잠실시영(6864가구) 등은 지하 1층, 지상 5층(잠실시영 2동) 규모이며 아파트 입주가 8~10월로 예정돼 있어 상가의 공급 시기는 7월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잠실 재건축 상가는 이미 3, 4단지에서 최고 공급가가 1억 원을 훌쩍 넘은 고분양가 논란의 선례가 있어 1, 2단지도 이 같은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이 밖에 2011년 완공 예정인 노량진 민자 역사(지하 2층, 지상 17층)를 비롯해 2009년 상반기 개통될 9호선 라인의 신설 역세권(김포공항~교보타워사거리)과 강북 뉴타운 지역, 전통적으로 투자 관심이 높은 서울 강남권과 신규 물량이 예정된 용인 흥덕지구 상업지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용인 흥덕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일원으로 9500여 가구에 수용 인구 29만 명이 예상되는 택지지구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준공 후 미분양 상가라도 역세권의 입지에다 임대가 먼저 맞춰져 있거나 가격 조정의 수혜가 예상되는 상가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유형별로는 집객 요소가 부족한 나 홀로 주상복합 상가나 동대문, 남대문, 영등포, 강남 등 잇단 상가 활성화 실패로 투자성이 급격히 낮아진 테마 상가의 기상도는 흐리고 배후 수요가 풍부한 단지 내 상가와 역세권 근린상가의 투자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개성이 강한 상가의 특성상 지역적 호재만을 높이 사는 투자 방법보다는 옥석을 가리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개별 투자 상가의 입지 분석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가령 단지 내 상가는 배후 가구가 600가구 이상, 상가 연면적이 가구당 0.99~1.65㎡ 이하여야 바람직하고 상가 배치 등도 파악해야 한다.근린상가는 유동인구가 풍부한 역세권, 대로변 상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유리하지만 택지지구 상업지 내 상가 투자는 상권 형성 기간을 감안해 장기적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특히 시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고 선분양 물건을 손댔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판교를 필두로 굵직한 물량 공급이 상가 시장의 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모든 상가가 성공 투자를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하며 초보자라면 더더욱 사전 분석 과정을 필히 거쳐야 한다.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