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forte

건반악기(鍵盤樂器-keyboard instrument)건반을 조작해서 연주하는 악기의 총칭이긴 하지만 이것은 악기의 형태 및 연주법에 의한 편의적인 분류이며, 발음체나 발음 원리에 근거하는 엄밀한 악기학상의 분류 용어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건반악기라고 불리는 경우에도 발음 원리에 따라, 공기의 진동에 따라 발음하는 기명악기(氣鳴樂器), 현(弦)의 진동에 의한 현명악기(弦鳴樂器), 고체의 탄성 진동에 의한 체명악기(體鳴樂器), 전기의 진동에 의한 전명악기(電鳴樂器)로 크게 나눠진다. 기명악기는 파이프오르간으로, 건반의 조작에 의해서 파이프의 공기 유입을 개폐한다. 한편 리드오르간이나 아코디언은 건반 조작에 의해서 프리리드를 진동시킨다. 가장 오래된 건반악기는 오르간으로, 이미 고대 로마시대의 수압(水壓)오르간이 건반을 갖고 있었다. 서양에서는 8세기 비잔틴에서 대형 풀무식 오르간이 도입돼 급속히 전파됐으며 교회의 성가대에서 사용하면서 서양음악의 근간을 형성한다.하프시코드(harpsichord)독일에서는 쳄발로(Cembalo)라 부르고 프랑스에서는 클라브생(clavecin)이라고 불리는 이 악기는 고악기만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악단들이 출현하면서 그 청아한 음색으로 새로이 조명을 받고 있다.쳄발로는 이탈리아에서 그라비쳄발로(gravicembalo)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것은 아마 클라비쳄발로(clavicembalo)라고 불린 것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그라비쳄발로에서 이탈리아는 뒷부분을, 프랑스는 앞부분을 취한 셈이다. 영국에서는 건반 장치보다 뜯는 방법에 우선적 관심을 두었던지 이 악기를 하프와 연관해 하프시코드라고 한다. 아직 피아노가 나타나기 전, 16∼18세기에 가장 인기를 누린 건반악기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가 현을 때려 소리를 내는 것에 반해 쳄발로는 가죽으로 된 고리로 현을 튕기는 형식이기 때문에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발음 메커니즘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현 끝의 펠트 등에 닿게 하여 여운이 남는다. 쳄발로를 위해 작곡된 음악도 매우 많다. 모차르트 베토벤의 초기 작품은 거의 쳄발로를 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에는 바로크시대의 음악, 특히 독주악기·실내악기 연주에서 전통적 쳄발로가 중요시되고 있다.피아노포르테(pianoforte)18세기에 이르면 하프시코드가 피아노에 자리를 내준다. 피아노의 특징은 현을 뜯는 것이 아니라 내리침으로써 치는 강도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음량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피아노라는 명칭은 피아노포르테(pianoforte), 즉 이탈리아어로 ‘약하고 강하게’라는 뜻에서 비롯됐다. 이 어원은 피아노가 균일한 음량만을 낼 수 있는 하프시코드와 다르다는 점을 말해준다. 1709년 피렌체의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에 의해 그라베쳄발로 콜 피아노 에 포르테(gravecembalo col piano e forte)라는 이름으로 처음 제작됐다. 터치가 부드럽고 저렴한 가격의 악기를 선호한 독일의 피아노 제작자들은 스퀘어 피아노(square piano)를 고안해냈다. 업라이트 피아노(upright piano)는 1800년 필라델피아의 존 아이작 호킨스가 처음으로 제작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무치오 클레멘티가 피아노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눈에 띄게 피아노 작품을 위한 작곡법이 발전했다. 이후 적합한 연주법과 작곡법이 살롱 음악, 실내악, 협주곡, 노래 반주에 가장 널리 쓰이게 됐다. 1860년 무렵에는 가정에서 업라이트 피아노가 스퀘어 피아노를 대신하게 되었다. 초기의 업라이트 피아노는 건반과 현의 높이가 같은 업라이트 하프시코드의 형태를 따랐으므로 결과적으로 높이가 높았고 대체로 우아한 형태를 지녔다. 그러나 존 아이작 호킨스가 현의 위치를 바닥으로 내려 업라이트 피아노의 높이가 낮아지고 작은 방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적당하게 조절됐다.역동적인 음역, 소스테누토(음을 지속시키는 기법), 프리드리히 쇼팽과 루드비히 반 베토벤, 프란츠 리스트도 몰랐던 다양한 음을 갖추게 됐다. 피아노는 독주 악기 중에서 가장 넓은 표현 영역을 지니고 있다. 19세기 중 피아노는 무겁고 커져갔는데 이와 함께 피아노 음악도 많은 변화를 거친다.영국의 토머스 브로드우드(Thomas Broadwo od), 빈의 베젠도르퍼회사, 독일 출신의 HE 슈타인웨이크가 뉴욕에 설립한 슈타인웨이회사, 베를린의 베히슈타인회사 등이 특히 유명한데 모두 오늘날까지도 훌륭한 제품들을 만들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앤티크 피아노 브랜드로서 자주 나타나는 명장 두 사람은 세바스티앙 에라르와 조셉 프레이엘이다. 에라르는 프랑스의 피아노와 하프 제작자로, 악기의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파리의 하프시코드 제작자의 도제로 들어가 1775년께 기계적 조작에 의한 하프시코드를 고안했으며 빌루아 공작부인의 후원으로 그녀의 영지에 마련한 작업장에서 1777년 프랑스 최초의 스퀘어 피아노를 제작한다.그의 형인 장 바티스트 에라르와 함께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회사가 번창하자 1786년에는 런던에 지사를 개설했다. 에라르가 고안한 것들 가운데는 보다 빠른 음의 반복을 가능하도록 만든 새로운 그랜드 피아노 액션, 연주하는 동안 조의 변화를 보다 쉽게 만든 이중 액션 페달 하프, 하프와 피아노의 프레임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들이 있다. 19세기 말 이 회사는 10만 대가량의 악기를 생산했으며 20세기 초에는 하프시코드 제작의 개척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프레이엘은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프랑스의 작곡가, 음악 출판업자, 피아노 제조업자로 활약한 특이한 인물이다. 이 회사는 19세기 말 크로매틱 하프를 개발해 잘 알려져 있다.쇼팽은 심리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피아노를 친다고 말하곤 했다. “의기소침할 때 나는 에라르를 사용한다. 그러면 나를 위해 준비된 음을 찾아낼 수가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아 나를 위한 음을 찾아낼 확신이 섰을 때 내게 필요한 것은 프레이엘이다.” 앤티크 피아노를 구입하고자 할 때는 단순히 장식용이 아니라면 권위 있는 딜러를 통해 작동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피아노 딜러들은 수리까지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주 가능한 피아노는 약 1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장식성도 가치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헤리티지 소사이어티 대표. 앤티크 문화예술 아카데미 대표. 앤티크 문화예술기행, 유럽도자기 저자.영국 엡버시 스쿨, 옥스퍼드 튜토리얼 서비스 칼리지 오브 런던 졸업.자료 제공: 영국 PERIOD PIANO COMPANY period@btopenwo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