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 대한민국 부자들 사이에는 제주도 내 특급 리조트와 콘도를 분양받는 것이 유행이다. 물론 숙박 시설만 놓고 보면 제주도는 아직까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 2000년부터 펜션 등이 대거 들어선 데다 김포~제주를 잇는 항공 요금이 인상되면서 제주 관광의 메리트가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골프장 회원권 값이 그대로거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부 골프장 회원권은 수개월째 미분양 상태다. 그러나 제주, 한성항공 등 제주와 서울을 잇는 민간 항공사가 하나둘 생겨나면서 항공 요금이 예전에 비해 많이 인하됐고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 인하에 적극 나서면서 동남아로 향했던 관광객 상당수가 제주도를 다시 쳐다보기 시작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내·외국인을 합쳐 총 542만9223명으로 2006년(531만2998명)에 비해 2.2%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최고급 시설의 호텔, 리조트, 콘도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동남아 일본 중국 등지로 주말 나들이를 떠나던 부유층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제주도 내 특급 리조트들은 대부분 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골프 승마 요트 등 레포츠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그중에서도 핀크스GC가 분양하는 비오토피아는 최근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관심거리다. 국내 최초의 생태 휴양형 주택 단지인 이곳은 포도호텔과 핀크스GC를 개발한 (주)핀크스의 야심작이다. 72만7276㎡ 대지 중 13만2232㎡를 생태공원으로 꾸몄으며 내부 시설이 리조트라기보다 전용 별장에 가까울 정도로 최고급이다. 8000㎡의 생태연못과 1.4km의 수로로 단지를 꾸며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제주도의 상징인 물, 바람, 돌을 테마로 미술관이 들어섰으며 설계는 유명 건축가 이타미 준이 맡았다. 커뮤니티센터에는 현대식 대형 온천, 노천탕, 수영장, 피트니스클럽, 레스토랑, 노래방, 클럽 룸 등이 마련돼 있고 조만간 스파 시설과 편의점이 입점할 예정이다. 온천과 노천탕은 지하 2000m에서 끌어올린 아르고나이트 고온천수가 제공되는데 (주)핀크스 이경완 부장은 “아르고나이트는 물론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이온 등의 성분을 고루 함유하고 있어 몸의 저항력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198~327㎡의 6가지 타입으로 지어진 단독형 주택 85가구는 이미 분양이 완료됐으며 현재 타운하우스 246가구를 분양 중이다. 분양 평형은 172~430㎡이며 3가구는 펜트하우스로 짓는다. 분양가는 10억~19억 원이며 펜트하우스는 분양가만 30억 원이 넘는다. 비오토피아의 단독형 주택은 분양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맞춤형으로 설계해 분양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분양자에게는 세계 100대 골프코스로 기록된 핀크스GC의 준회원 자격이 주어진다.‘해비치 호텔 제주’도 제주도 내 들어서는 특급 호텔이다. 국내 최초의 6성급 호텔로 현대차그룹이 운영한다. 70% 이상의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42개의 딜럭스 객실과 46개의 스위트 객실 등 총 288개 객실로 구성된 해비치호텔 제주는 필로 톱 공법의 라텍스 침대, 개별 샤워 부스, 개개인의 체감 온도에 맞추는 최첨단 냉난방 시설, 천연 재료를 사용한 욕실 용품 등이 설치됐다. 6612㎡ 크기의 종합 리조트 레저 센터 ‘윈터가든’이 들어서는데 이곳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외 수영장, 남녀 사우나, 스파 트리트먼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건식, 습식, 핀란드식 사우나 설비도 갖췄다. 실내외 수영장이 연결돼 야외 정원과 바다를 함께 오가며 수영과 선탠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남아풍의 해비치 ‘휴 스파’에는 총 8개의 트리트먼트 룸과 1개의 커플 룸, 그리고 하이드로 테라피용 월풀 욕조, 바다 조망이 가능한 야외 히노키 탕이 있다.회원에게는 제주 해비치CC(36홀) 정회원 대우 및 리조트와 윈터가든 등 부속시설 이용권이 제공되며 현대성우오스타CC(회원제 36홀)를 이용할 때는 주중 회원에 해당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입 금액은 99㎡는 5300만 원, 165㎡는 8870만 원으로 일시불로 납입할 경우 분양가의 5%를 할인받는다.보광 휘닉스파크는 제주 섭지코지 근처에 해양 리조트 스타일의 휘닉스 아일랜드를 분양 중이다. 지난 2006년 9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6월 1차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명 건축가 안도 다타오(일본)와 마리오 보타(스위스)가 설계에 참여한 휘닉스 아일랜드는 분양자에게 계약과 동시에 평창 휘닉스파크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해변가에 콘도미니엄 스타일의 벨라테라스를 짓는데, 스위트(112㎡)와 로열 스위트(112㎡)와 로열 스위트(179㎡)로 구성된 벨라테라스는 모든 객실을 제주 바다와 성산 일출봉을 조망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152~383㎡로 구성된 독립 별장도 들어서는데, 각 건물마다 중정 형태의 독립 정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을 이용한 명상 시설인 지니어스로사이가 들어서며 유채꽃밭과 제주의 돌조각이 어우러진 바람의 언덕도 조성한다. 분양가는 112㎡가 4522만 원, 179㎡는 7182만 원이다.서귀포 돈내코 인근에 있는 우리들컨트리클럽 웰리스는 앞서 설명한 호텔, 리조트와는 달리 치료와 휴양을 접목된 주거 시설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척추 전문 병원인 우리들병원이 투자한 웰리스는 자체 내 건강검진센터와 척추 전문 병원, 아트 갤러리, 미국 설치 미술 작가 제임스 터렐의 야외 설치 미술 작품 ‘스카이 스페이스’, 대형 와인 저장 창고가 들어선다. 17계좌로 구성된 145㎡짜리 콘도와 풀계좌 주문형 단독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145㎡의 회원권 값은 2억3000만 원이며 주문형 단독주택은 분양자의 선택에 따라 평형, 자재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주문형 단독주택은 사실상 별장에 가까운데, 리조트 시설 내 지어지는 주택이어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다주택 보유에 따른 중과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 밖에도 웰리스는 이용 시 회원들에게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제공된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송용권 실장은 “몇몇 유명 골프 코스, 리조트 회원권 값은 매물이 귀할 정도로 가격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realsong@moneyro.com제주 해비치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