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인 캐슬렉스GC. 원양수산 식품 레저그룹인 ‘사조그룹’이 운영하는 캐슬렉스는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 골프장을 건립해 세계적인 골프 리조트 그룹을 꿈꾸고 있다.현재 모집 중인 ‘캐슬렉스 제주와 칭다오’ 회원이 되면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라운드할 수 있다. 1개의 회원권으로 2곳의 회원이 되는 ‘일거양득 회원권’인 셈이다.일단 믿을만한 대기업이 회원 모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골프 상품에 대한 불신을 떨쳐버릴 수 있다. 3900만 원인 회원권도 10년 후에 반환해 주는 조건이다.법인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정회원 2인에게 무기명 카드를 1장 발급해 준다. 이와 함께 연간 30회(제주 10회)까지 무기명 위임을 해준다. 이에 따라 동반자 전원이 회원 대우를 받으면서 골프도 즐기고 골프텔도 이용할 수 있다. 칭다오를 방문할 경우에는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무료로 픽업해 준다.캐슬렉스 서울에 가면 클럽하우스에서 참치 요리를 먹어봐야 한다. 사조참치의 오너가 운영하는 골프장인 만큼 참치 요리만큼은 서울에서 최고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잡은 참치는 일본으로 보낸 뒤 가장 좋은 것을 골프장으로 보내온다고 한다. 가격도 시중보다 저렴하다. 4명이 24∼25만 원 정도를 내면 고급 참치회와 조림 튀김 요리 등을 코스로 맛볼 수 있다.참다랑어를 사용한 참치회는 ‘뱃살(오토로)’과 속칭 ‘가맛살’이라고 부르는 ‘아가미 속살’ 등에다 배꼽살, 뽈살 등 특수 부위가 딸려 나온다. 시원한 맥주에 참치를 한 점 입에 넣으면 라운드로 허기진 배가 맛있다고 요동을 친다.그늘집에서는 ‘참치단호박비빔국수(9000원)’를 맛봐야 한다. 국수와 참치라는 이색적인 만남이지만 의외로 잘 어울린다. 보통 회덮밥에는 가장 맛없는 부위가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여기는 그렇지 않다. 참치회가 야들야들하게 씹히면서 적당히 차져 맛나다. 캐슬렉스의 명물 ‘참치 요리’를 반드시 맛보시라.미니 인터뷰“캐슬렉스GC는 서울~제주~청주~칭다오 등 지역별 콘셉트화를 통해 골프를 대중화하려는 사조그룹의 플래그십(flagship)과 같은 골프장입니다.”최세환 캐슬렉스GC 대표는 “골퍼들이 가장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 문화 확산을 통해 대중화를 선도하는 게 사조그룹의 골프 레저 사업 방향”이라며 “특히 캐슬렉스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이라는 장점을 살려 여성과 실버층 취향에 맞게 골프장을 리뉴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조그룹 기획실 출신인 최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사조그룹이 운영 중인 3개의 골프장을 총괄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다. 캐슬렉스GC 경영을 맡자마자 그는 과거 동서울CC 당시 부킹난과 열악한 서비스로 악평이 높았던 골프장에 과감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팁 문화를 완전히 없애고 골퍼들을 위한 주차 대행 서비스도 무료로 전환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컨설팅을 받아 페어웨이 잔디를 전면 교체하고 조경도 새롭게 단장했다.최 대표는 “경영을 맡을 당시 수도권 ‘워스트 10’에 꼽힐 정도로 평가가 낮은 상태였다”며 “그룹 이미지에 먹칠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일일이 회원들을 만나 설득해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골프장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며 활기가 돌자 직원들 사이에도 변화가 일었다. 최 대표는 “현재 목표했던 서비스 수준에 80%에 근접했으나 나머지 20%는 직원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 승진, 금전 보상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사조그룹은 최근 들어 골프장 투자에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는 중국 칭다오에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개장했다. 3년여의 노력 끝에 결실을 본 ‘캐슬렉스 칭따오’는 삼성에버랜드가 조경에 참여했으며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페어웨이와 억새풀 러프가 펼쳐져 있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다.국내 첫 LPGA 정규 코스로 인정받았던 제주 캐슬렉스GC는 과거 명문 골프장으로서의 명성 찾기에 나선다. 5월부터 40억 원을 들여 캐슬렉스 제주GC의 페어웨이 잔디를 전면 교체하고 현재 50실 규모인 골프텔도 83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잔디 드라이빙 레인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하남시에 있는 캐슬렉스GC에는 송파신도시 수요를 겨냥, 하반기부터 100석 규모의 골프 연습장 공사에 들어간다. 현재 인·허가를 추진 중인 청주 캐슬렉스도 이르면 내년께부터 공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청주 인·허가 완료 시 서울~제주~청주~칭다오로 이어지는 골프장 벨트를 갖추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캐슬렉스 회원이라면 국내외 어디서든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최 대표는 “골프장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가꾸고 연출해 가는 공간”이라며 캐슬렉스GC가 보여준 지난 5년간의 변화는 시작일 뿐”이라며 “1m 퍼팅을 앞둔 골퍼의 마음 같은 서비스와 한 템포 빠른 변화를 통해 캐슬렉스의 국내외 골프장을 향후 5년 내에 골퍼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골프장으로 바꿔 놓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글 한은구 한국경제신문·사진 이승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