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필드호텔 ‘이원(李園)’
우스갯소리지만 한국 남자가 일본 여인과 결혼해 중국 음식을 먹으면서 사는 게 가장 훌륭한 조합이라고 한다. 그만큼 중국 음식은 종류도 많거니와 훌륭하다는 뜻일 텐데, 과연 중국 각 지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들은 무얼까. 지난 1월 오픈한 메이필드 호텔의 이원(李園)에 가면 중국의 온갖 산해진미를 현지에서처럼 맛볼 수 있다.국 베이징에 가면 오리를 먹어보고, 광둥 지방에 가면 해물을 먹어봐야 한다. 매운맛이 강해 한국인들이 즐기는 쓰촨 요리는 또 어떠한가. 중국이란 나라가 워낙 땅덩이가 넓은지라 각 지방마다 맛있는 음식도 뚜렷하다. 대부분의 중식당에서는 이들 중 한 가지만 콘셉트로 잡아 요리를 선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틀을 깨고 다양한 지방의 중식 요리를 코스로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레스토랑이 등장했다. 조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메이필드 호텔의 새로운 중식당 이원이다.이원은 중식의 고급화를 선언했다. 전망이 뛰어난 창가 쪽 별실은 코스 메뉴 위주로만 운영한다. 1인당 24만 원짜리 코스 요리가 등장한 것도 이슈라 할만하다. 모 호텔의 유명 일식당 코스보다는 10만 원 이상 싼 가격이지만 중식으로서는 비싼 가격이다. 사실상 최고급 레벨이다. 그만큼 속이 꽉 찬 코스를 선보인다. 이원특품냉채, 고법 불도장, 황제 상어지느러미 꼬리찜, 호주산 바닷가재, 통 전복찜과 자연송이, 활생선 찜과 금사권, 식사, 통 멜론 시미로 등으로 구성된다. 온갖 산해진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것.특히 고법 불도장은 보통 16가지가 재료가 들어가는 여느 불도장과 달리 24가지 재료로 만든 한방식 불도장이다. 황제 상어 지느러미 꼬리찜, 제비집 요리 등의 고급 요리도 이채롭다.사전 예약에 한해 다양한 자연산 활어를 이용한 요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록이 푸르른 5월엔 죽순을 재료로 한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죽순 축제를 갖는다.죽순 축제가 말해주듯 이 집은 요리할 때 제철 재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화학 조미료인 MSD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자연친화적 요리를 고집하고 있는 것. 덕분에 철마다 다른 재료로 만든 신선한 중국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원의 총영발 총주방장은 중식 경력 20여 년이 넘는 베테랑. “이원은 중국 각 지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만을 선보이죠. 베이징 오리는 손님 앞에서 직접 카빙하는 서비스도 해드리고,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중국 요리인 쓰촨 요리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맞춤식으로 조리하고 있어요. 추천 요리인 동시에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탕수육과 탕수생선인데요. 진피와 계피, 소금으로 맛을 조율한 깔끔한 맛의 소스가 입에 착착 달라붙죠.”요즘 고급 식당은 맛만 좋아서는 안 된다. 분위기도 빼어나야 한다. 이원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세련된 스타일의 음식과 모던한 인테리어로 전통적인 중식당 분위기에서 벗어난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조경 사업가가 만든 호텔답게 메이필드 호텔의 정원은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그 정원이 한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 곳에 위치한 이원의 인테리어는 하얀 식탁보에 베이지 톤의 가구로 통일했다. 특히, 창 쪽으로는 10~16석의 4개의 별실을 둬 남다른 고급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1 오리 한 마리를 통째로 사용해 파채, 오이채, 밀전병 등과 곁들여 먹는 베이징 오리 요리. 2. 상어 통꼬리에 굴기름 소스로 맛을 낸 특품 샥스핀 통꼬리찜. 3. 해파리, 왕새우, 오향장육, 전복, 가리비, 송화단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이원특선냉채. 4. 활우럭에 레몬 소스를 가미한 활 우럭 레몬 소스 요리.위치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426 전화 (02)2660-9080 오픈 12:00~15:00, 18:00~22:00 가격대 특선해물냉채 6만3000원/4만5000원, 특품 샥스핀 통꼬리찜 11만5000원, 활우럭찜 6만5000원, 베이징 오리 5만5000원(10% 부가세 별도) 주차 가능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