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기입니다. 창밖의 계절은 봄기운이 완연한데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경제뉴스는 눈 폭풍이 몰아치는 한겨울의 풍경입니다.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는 오버 슈팅과 오버 킬링이 반복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런 조정 과정을 통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시장의 원리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 시장의 난폭함을 과시하고 있는 듯합니다. 대공황과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이겨냈던 베어스턴스의 몰락이 그 파괴력을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이를 목격한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루비니의 예언’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뉴욕대 교수인 누리엘 루비니는 ‘미국 경제가 붕괴되는 12단계’설을 주장한 바 있는데 그 내용 중 상당 부분이 하나둘 실제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이처럼 ‘난폭한 시장’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 영화 ‘퍼펙트 스톰’은 이에 대해 하나의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빌리 타인 선장과 선원들은 폭풍우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대박’을 위해 일반적인 어로수역에서 벗어난 곳으로 출항하고 기대한 대로 막대한 어획량을 올립니다. 하지만 귀항하는 길에 퍼펙트 스톰을 만나고 사투 끝에 결국 모두 수장되고 맙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결말은 통제가 불가능한 리스크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짓임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이는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수익을 내겠다고 무리하게 베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이에 MONEY 편집진도 4월호를 기획하는데 있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제시할 투자의 방향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고심 끝에 선정한 커버스토리 소재는 원자재 인플레이션입니다. 미 달러화 약세와 중국 인도의 고속 성장 등에 의해 촉발된 원자재 가격의 고공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등을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소상히 취재했습니다.4월호에는 이 밖에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맞아 골프 용품 기사를 스페셜로 다뤘고 부동산 섹션에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골프 빌리지를 소개했습니다. 또 이금룡 오픈옥션 회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비즈니스 얘기도 들어봤습니다.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속락하고 있는 주가 그래프를 바라보며 봄소식을 담고 오는 4월은 더 이상 ‘잔인한 달’이 아니기를 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