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밸리GC

기도 파주의 서원밸리GC는 5월이 되면 특별한 행사를 연다. 파란 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그린 콘서트’.골프장 회원들과 직원, 지역 주민들과의 화합 차원에서 시작된 ‘그린 콘서트’는 올해로 6년째. 해마다 관람객들이 늘면서 1만여 명이 참석한다. 파주와 일산 등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 수원 등 수도권에서도 찾아온다.밸리코스 1번 홀에서 열리는 ‘그린 콘서트’는 오후 7시부터 시작하지만 오후 3시부터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장타 대회, 퍼팅 대회, 퀴즈 대결, 슛돌이 등의 흥겨운 행사가 진행된다. 주민들은 또 페어웨이 잔디 위에서 배드민턴 배구 축구 등을 하고 벙커에서는 씨름을 하기도 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오후 7시에는 개막 선언과 함께 인기 가수와 댄스그룹들의 공연이 시작된다. 작년에는 가수 조정현이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를 열창했고 박학기 씨는 ‘더 박서’를 불러 중년 관람객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댄스 가수 길건은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기찬과 체리필터도 인상적인 음악을 선사했다.‘그린 콘서트’가 더욱 박수를 받는 것은 바자 행사 등에서 얻어진 수익금 등을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와 파주보육원에 전액 기부한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2000여만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아졌다.참석자들은 다양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TV와 휴대폰, 갈비세트, 상품권, 골프클럽 등 5000여만 원 상당의 경품이 마련된다. 올해는 5월 31일 열린다. 문의 (031)940-9400미니 인터뷰서원밸리GC는 대보건설과 대보유통, DB정보통신을 보유한 대보그룹의 계열사다. 최등규(60) 대보그룹 회장은 “그린 콘서트를 서원밸리GC의 대표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시즌 도중에 골프장으로서는 주말 영업을 포기하고 콘서트를 여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요.“골프장 하루 매출과 행사 비용을 합치면 약 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지요. 그래도 하루지만 잔디밭에서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면 골프장에 대한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평소 ‘나눔 경영’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골프장에서 정성과 혼을 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죠. 기업이란 사회와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받을 때 가치를 갖게 됩니다. 그린 콘서트 외에 결식 아동 돕기, 소년소녀 가장 돕기, 김장 담그기 등도 그런 ‘나눔 경영’의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요즘 유행하는 ‘얼리 버드(early bird)’의 실천자로 소문나셨던데.“요즘 청와대에서 회의가 빨리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우리 골프장은 모든 회의가 오전 7시에 시작됩니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지요. 또 한 번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달성합니다.”한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