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청년 꿈’ 지원…“도전 자극, 아이디어도 얻어”
지난 2017년 첫 문을 연 BAT코리아의 ‘두드림 공모전(DO-DREAM)’이 4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BAT 두드림 공모전은 BAT코리아와 ‘생각나눔소’가 각각 주최·주관하는 공모전으로, 미래 인재 육성을 주제로 한 BAT코리아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BAT 두드림 공모전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재정적 지원을 하고, 그 결과를 심사해 상금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기부터 4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돼 왔는데, ‘BATMAN’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된 1기와 2기 공모전은 불특정 다수의 개인의 꿈 달성이 주제였다. 이후 기수부터는 ‘BAT DO-DREAM’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3기는 특정 다수인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의 꿈 달성, 4기는 더 나은 환경 및 사회를 위한 시작·행동·변화를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경 머니의 이번 4인 좌담은 1기부터 3기까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참가자들의 진솔한 경험담과 함께 청년들의 시각을 통해 인식 개선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마련됐다.

[BAT 두드림 1기] 디마이너스 원(D-1)- 김장한
BAT 두드림 1기-김장한
BAT 두드림 1기-김장한
‘디마이너스 원’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장애인 인식 개선 공익 캠페인의 일환으로 ‘그대로 괜찮아 쿠키’를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팔이 짧거나 다리 한쪽이 짧은 모양의 쿠키더라도 ‘맛은 모두 똑같다’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죠. 비록 생김새는 다를 수 있지만 ‘그대로 괜찮아 쿠키’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역시 같은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소아당뇨, 유기견, 패럴림픽 관련 캠페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00만 원 규모의 크라우드펀딩 달성 배경도 궁금하네요.
“‘그대로 괜찮아 쿠키’는 현재까지 교육 목적으로 학교나 기업에 나가고 있으며, 다른 공익 주제의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대로 괜찮아 쿠키’는 별도의 홈페이지가 있어 해당 채널을 통해 지속적인 판매를 통한 기부를 고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죠. 캠페인 전문 회사로 성장해 다른 기업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활용한 여러 캠페인을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그로 인해 팀원들이 3박 4일 동안 꼬박 밤을 새며 베이커리 업체와 함께 숙식을 해 가면서 쿠키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모전 당시 해당 프로젝트로 지원하셨나요.
“사실 공모전 당시에는 다양한 공익 캠페인을 만들어보고 싶어 여러 주제를 담았습니다. 이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주제를 좁혔죠. 더욱이 당시에는 장애인 특수학교 관련 이슈가 있던 때여서 그들이 좀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기이기도 했었죠.”

BAT 공모전이 프로젝트 수행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지원금이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히 금전적인 부분이라기보다 제가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준 거죠.
더불어 현재 BAT에서 진행하고 있는 ‘꿈1기 작성’이라는 활동도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매주 다양한 팀의 활동 내역을 공유하다 보니 동기부여에 대한 자극은 물론,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매스컴에서도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끝으로 BAT 공모전에 관심을 둔 청년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일부 방송사는 물론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장애인 재단에서 관련 프로젝트 확장에 큰 도움을 주었고, 연예인 협찬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노출된 전례도 있었죠.
공모전 지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는 BAT 프로젝트는 기대 이상의 경험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역시 프로젝트 초반에는 지금의 위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초반의 상금 욕심도 시간이 지날수록 ‘진심’으로 바뀌는 과정을 겪었죠.
비록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지만 매주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쌓아가다 보니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1기의 경우 지금처럼 경쟁률이 높지 않아 행운이 따랐던 측면도 있었던 것 같네요. 최근 활동을 시작한 캠페인의 경우 저희보다 더 뜻깊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놀라고 있습니다.”

[BAT 두드림 2기]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박이슬
BAT 두드림 2기-박이슬
BAT 두드림 2기-박이슬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자 1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렇습니다.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죠.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77 사이즈 모델’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개인 프로필 사진 촬영은 물론 다양한 사이즈를 보여줄 수 있는 패션쇼를 기획하게 된 것이 ‘보디 포지티브’ 프로젝트의 배경이었죠.”

프로젝트 초기 주변 반응이 궁금하네요.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비밀에 부치고 있다가, 졸업을 한 학기 앞둔 모델 서포터즈 모집 시점에 공개가 됐습니다. 모델로서 패션쇼에 한번은 서보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이 있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이즈를 가진 모델들의 공통된 꿈이기도 하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이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델들의 마음가짐도 자신의 ‘본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보디 포지티브’ 과정을 겪게 됐고, 동시에 프로젝트를 응원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죠.”

어떤 형태의 패션쇼인지 궁금해지네요.
“패션쇼에는 저를 포함해 19명의 모델들이 참여했습니다. 구성원 가운데는 다양한 키와 플러스 사이즈는 물론 혼혈, 거식증, 몸에 상처가 있는 모델 등 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사람들이 참여했죠. 개인적으로는 섭식장애가 있었는데, 그 이후부터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과 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 건강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내추럴 사이즈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BAT 공모전까지 참여하게 됐죠.”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라는 책도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책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그러하듯 ‘다이어트’라는 단어 그 자체에 얽매이지 말고 나만의 라이프, 건강의 기준을 갖고 살아가자는 내용을 담은 책이죠. 지난해에 출간됐는데 곧 웹툰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BAT 공모전이 프로젝트 수행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네요. 공모전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이 있으시다면.
“BAT 공모전은 대학 졸업 시점, 현실과 이상의 기로에 서 있을 때 1년여 동안 저만의 꿈에 오롯이 올인해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줬습니다. BAT 공모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반드시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용기를 내는 건 한순간이지만,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상상 이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BAT 두드림 3기] 팀 스퍼트(Team SPURT) - 김승현·주현석
BAT 두드림 3기-김승현·주현석
BAT 두드림 3기-김승현·주현석
3기 팀 스퍼트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팀 스퍼트 프로젝트는 시각장애인 러너를 돕는 ‘가이드러너’ 테마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 프로젝트는 총 세 가지 활동을 진행 중인데, 우선 부족한 가이드러닝 풀 속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통해 시각장애인 러너들이 자신만의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미디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장애물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최근 인기를 더해가는 일반인 러닝 커뮤니티와 함께 시각장애인 러너들의 애로사항을 전하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가이드러너들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홍대, 교대에서 직접 실습과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분위기였는지 궁금하네요.
“1시간 이론 강연, 나머지 30분은 실습으로 진행됐습니다. 실습 때는 2인 1조를 구성해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해보고자 한 명은 안대를 착용하고 다른 한 명은 가이드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죠. 하지만 실제 그런 상황에 닥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리지 못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 때문에 걸음을 못 떼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운동복을 착용하고 단단히 준비하고 오지만 당황스러워할 뿐 제대로 달리는 사람들은 극히 드뭅니다.”

영국 버밍엄에서 개최된 시각장애인 체육회에도 참여했는데 어떤 행사인가요.
“팀 스퍼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영국 장애인 체육회에서는 1년에 20~30회가량 워크숍이 개최되는데 일반인 마라톤 동호회원들이 가이드러닝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저시력 체험 안경을 직접 착용하고 2대1 짝을 이뤄 실내·실외 실습 체험을 총 2시간 동안 진행하게 되죠.”

국내에는 가이드러너가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영국은 어떤가요.
“영국의 경우 가이드러닝 워크숍 참여 후 ‘범죄경력 조회’를 거친 뒤 ‘가이드러너 풀’에 등록하게 됩니다. 주거지와 마라톤 실력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이 가이드러너 검색을 통해 매칭하는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죠. 그곳에서 만난 버밍엄대 학생의 경우, 해당 워크숍 참여를 통해 가이드러너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길 정도로 인식 수준이 우리와 많이 달라 인상 깊었습니다.”

이후 텍사스 마라톤대회는 물론, 남산에서 김민범 시각장애인 마라톤 선수와도 같은 팀으로 달렸는데 어떤 인연인가요.
“재작년 서울에 있는 유일한 시각장애인 마라톤 동호회 선생님과 인연이 돼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해 동메달 2개를 획득했었죠. 이후 풀코스 출전을 위해 소개받은 선수가 김민범 선수였습니다. 그 이후 매주 만나서 연습하고 같은 팀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죠.”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는데, BAT 공모전에 대한 평가 부탁드립니다.
“일반 공모전과는 달리 BAT 공모전의 경우, 프로젝트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단순히 참가자로서가 아닌,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었죠. 심지어 ‘국외 체험’이라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줘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1·2기 분들의 다양한 체험담을 엮어놓은 ‘BAT 두드림 블로그’ 역시 프로젝트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공인호 기자 ball@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