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민감한 아이템이다. 견고하지 않으면 빠르게 스윙하는 골퍼의 손목 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프로 골퍼와 오랜 시간 함께해도 흔들림 없이 굳건한 시계들을 소개한다. 이 시계들의 강인함, 믿어도 좋다.

01 TIGER WOODS & ROLEX
[Watch] Golfer’s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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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는 골프에 있어 전폭적이다. 1967년 아널드 파머(서브마리너 데이트)를 브랜드 첫 골프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골퍼와의 관계가 시작됐다. 그 후, 잭 니클라우스(데이-데이트 40), 게리 플레이어(데이-데이트 40)를 홍보대사로 선정하며 전설적인 골퍼들과 인연을 이어나갔다. 현재도 타이거 우즈(딥씨), 조던 스피스(익스플로러II), 마르틴 카이머(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브룩스 켑카(서브마리너 데이트), 욘 람(GMT-마스터II)이 롤렉스의 시계를 차고 필드를 호령하고 있다. 특히 타이거 우즈의 롤렉스 딥씨는 전문 다이버들의 까다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시계다. 수압 저항도, 정확도, 신뢰도뿐 아니라 오이스터 퍼페츄얼 컬렉션 고유의 디자인과 특징을 갖추고 있다. 또 이 시계는 롤렉스가 자체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고성능 충격 흡수 장치인 파라플렉스를 오실레이터에 장착해 무브먼트의 충격에 대한 저항을 향상시켰다. 더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이 특징만으로 타이거 우즈가 매력적으로 느낄 만했겠다.


02 JIN YOUNG KO & HUBLOT
[Watch] Golfer’s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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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진영 선수는 여전히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위블로는 2019년 위블로 앰배서더로 고진영을 발탁했다. 고진영은 위블로의 클래식 퓨전 티타늄 다이아몬즈를 손목에 올리고 때대로 경기장에 서곤 한다. 이 시계는 30년 전, 위블로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느낌을 조합해 제작되었다. 고급스러운 티타늄 케이스와 다이아몬드를 더한 베젤에 러버 스트랩을 매치해 위블로가 추구하는 퓨전 콘셉트의 정수를 담아냈다. 티타늄 소재 베젤에 세팅된 36개(0.75ct)의 다이아몬드는 필드 위, 강렬한 햇살과 만나면 눈부신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특히 스윙 시에도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티타늄 케이스와 33mm의 작은 사이즈는 여성 골퍼들이 반색할 만한 매력적인 장점이다.


03 BUBBA WATSON RICHARD MILLE
[Watch] Golfer’s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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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바 왓슨은 남다른 스윙의 소유자다. 개성 강한 그는 시계를 선택하는 감식안도 특별했다. 2010년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RM 038 골퍼스 투르비용의 성공 이후, 리차드 밀은 버바 왓슨이 골프 코스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투르비용 시계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RM 38-01 버바 왓슨은 투르비용 메커니즘과 특허받은 G센서가 결합돼 있다. 리차드 밀의 세계 최초 메커니컬 G센서 덕에 사용자는 자신의 스윙 가속도를 볼 수 있게 됐다. 12시 방향에 위치한 센서는 골퍼가 스윙할 때, 특히 마지막 순간에 축적되는 힘을 20-G까지 기록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시계는 50개 한정 수량. 만약 품절되지 않은 리차드 밀의 시계를 고려하고 있다면, RM 65-01을 눈여겨보는 게 좋겠다. RM 65-01 크로노그래프는 충격 저항도, 낙하 시뮬레이션, 10년 노후화 단계 가속화 테스트의 기능 검사는 물론, 방수 성능, 자기장 저항 실험까지 모두 통과한 극한의 시계다.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계이기에 골퍼들에게도 부족함이란 없겠다.


04 RORY MCLLROY & OMEGA
[Watch] Golfer’s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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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최신 마스터 크로노미터가 탄생하기까지에는 홍보대사 로리 매킬로이의 공이 컸다. 로리는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시계를 개발하기 위해 제품 개발팀과 긴밀하게 협력했다. 로리의 머릿속을 사로잡고 있던 이상적인 시계의 현실 버전은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울트라 라이트”. 이 시계는 가볍지만 견고하다. 무게는 스트랩 포함해 55g밖에 나가지 않는다. 케이스와 케이스백, 크라운은 오메가 최초로 감마 티타늄이라 불리는, 일반 티타늄보다 강하지만 가벼운 속성을 지닌 합금 소재로 제작됐다. 또한 텔레스코픽 크라운을 장착했다. 이 크라운은 사용하지 않을 때 케이스 속으로 쏙 집어넣을 수 있는 게 특징. 이 기능은 인체공학적으로 움직임의 방해 없이 스포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리의 생각이 담겨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니겠지?

글 성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