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 작가 '밤의 여행자들' 영국 대거상 수상
윤고은 작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영국 추리작가협회(CWA)가 주관하는 대거상(The CWA Dagger) 번역추리소설상을 수상했다고 2일 한국문학번역원이 전했다.

대거상은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1955년 제정한 영어권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으로,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한다. <밤의 여행자들>이 수상한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해외 추리 문학 가운데 뛰어난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다. 역대 수상 작가로는 프랑스 아네로르 께흐(2020), 이스라엘 도브 알퐁(2019), 스웨덴 헨닝 만켈(2018) 등이 있다. 올해 최종 후보로는 윤고은 작가를 비롯해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느 부샤르 등 총 6명 작가의 작품이 올랐다.

이날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된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영미권 출간 이후 현지 언론과 독자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미국 타임지는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고, 영국 가디언지는 "기후 변화와 세계 자본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라고 표현했다.

한편, 윤고은 작가는 <1인용 식탁>,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해적판을 타고> 등 기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최근에는 데뷔 18년만의 첫 산문집 <빈틈의 온기>를 선보였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