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NFT(대체불가토큰, Non Fungible Token)로 판매되는 책이 나와 화제다. 바로,
국내 블록체인산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박창기 (주)거번테크 대표(65)의 신작<차터 리퍼블릭>(Charter Republic)(도서출판 누벨끌레)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최초 NFT서적 출간, 신간 <차터 리퍼블릭>
<차터 리퍼블릭>은 1,000개의 NFT와 함께 출간되는데, 가령, 10권의 책을 출판사에 주문하면 한정판 NFT가 선착순으로 함께 증정된다. 미래에 발생할 저작권료를 분배 받을 권리가 포함된 ‘NFT 소유증명파일’을 받게 되는 셈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NFT는 일종의 수익형 증권이다. 향후 서적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을 일정기간마다 NFT 소유자들에게 배분한다. NFT는 매매도 가능하며 수익의 근간인 저작권료 지분이 매출의 25%나 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NFT는 말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소유권을 디지털 가상자산으로 만든 것으로 그림과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서적 저작권에 NFT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창기 대표는 “이번 출간을 계기로 향후 출판사업에서 NFT 도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NFT을 이용하여 영화, 드라마, 뮤지컬, 가요 제작 투자와 자금조달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차터 리퍼블릭>은 증권정보 인터넷 기업인 (주)팍스넷 창업자이며, 한국 최초로 암호화폐 ICO를 성공적으로 이끈 박 대표의 야심찬 '미래 대안' 국가 구상이다. 책은 2023년 갑작스러운 북한의 급변사태를 상정하는 소설 형식으로 시작된다. 북한에 자유·민주 체제의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며, 남한의 60년간 경제성장을 북한이 30년 만에 압축 달성하고 대등한 관계로 남북 통합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이 과정에서 북한 정부가 외부의 자금 지원 없이 스스로 발전해 나가는 모델이 신선하다. 대한민국은 북한에 통일 비용을 댈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남한의 문제 해결에 북한이 도움을 준다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방대해 국가론을 방불케 한다. 특히 30여 만 개의 각종 데이터로 분석한 자료가 설득력을 더한다. <차터 리퍼블릭> 이름에 걸맞게 헌법과 정치제도, 부동산제도와 국토 개발, 국가 예산과 세금까지 핵심 분야를 망라한다. '1체제 2국가' 남북통일론이기도 하다. 우리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주택, 일자리, 교육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신생국가라는 거울을 통해 제시한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