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자산관리 비단 주머니
2021년을 한 달 정도 남겨둔 11월의 어느 하루. 여전히 저는 바쁘게 집을 나서는 중에도 마스크를 허둥지둥 찾아 얼굴의 반을 가립니다. 덕분에 아침 면도의 완성도는 약간 부족해도 용서가 되고, 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을 무심코 지나쳐도 마스크 때문이라는 핑계를 댈 수 있게 됐죠.

2년여를 끌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동거. 얻은 건 ‘마스크’고, 잃은 건 이전의 ‘일상’이라는 말이 있죠. 새롭게 시작될 2022년에는 조금 나아지려나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희망을 놓아버리기에는 참아 온 시간이 다소 억울합니다.

길게 이어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은 자산관리 측면에서도 희비를 교차시킵니다. 서울 중심가에 텅텅 빈 상가들을 보면 대한민국이 금방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이다가도 주변에 주식과 부동산으로 재미를 봤다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면 경제 위기라는 말은 다른 나라 이야기 같기도 하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상황에서도 부자들이 상당 폭 늘었습니다.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으로 했을 때 2019년 말(35만4000명)보다 무려 3만9000명(10.9%) 증가했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 자산은 전년 대비 21.6% 늘어난 2618조 원이었는데, 선호했던 금융투자 자산으로 부자 10명 중 4명 정도가 ‘주식’을 꼽았다고 합니다. 이들의 총자산은 부동산 자산이 59%, 금융 자산이 36.6%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다가올 2022년에도 결국 ‘주식’이 답일까요. 하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 쉽게 답하지 못할 겁니다.

고사성어에 ‘금낭묘계(錦囊妙計)’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책략가인 제갈공명이 유비를 위해 세 가지 계책을 담은 ‘비단 주머니’를 건네 위기를 모면하게 한 일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한경 머니는 불확실성에 갇힌 2022년의 자산관리를 돕기 위해 12월호 빅 스토리로 ‘2022 자산관리 내비게이션‘이라는 비단 주머니를 건넵니다.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들이 2022년 자산관리 키워드로 꼽은 금리와 환율, 해외 주식, 부동산, 절세라는 4개의 비단 주머니를 준비해본 겁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마주하기 전에 하나씩 꺼내 읽었을 때 안갯속에 가려져 있던 자산관리의 목적지가 뚜렷하게 보이도록 말이죠.

단지 출발점만 주어질 2022년의 자산관리 여정. 부디 길을 잃지 말고, 차근차근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Good Luck!

글 한용섭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