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의 대중화에 힘써온 부지화 예술단이 오는 21일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빌딩에서 모던 국악컬 ‘희망의 목소리’를 선보인다.
부지화예술단, 모던 국악컬 ‘희망의 목소리’공연... "연대 마음 나눌 것"
사진=부지화 예술단 제공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의회의 ‘2021년 희망브리지 창립 60주년 기념 감사제’ 공연 무대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운 시기 희망을 선사하는 취지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매년 반복되는 태풍이나 호우 등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1961년 7월 태풍 사라호로 인한 극심한 수해 피해를 계기로 사회 각계각층의 대표들이 전국재해대책위원회를 발족한 것이 발판이 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극복 성금 1천8억 원을 모금해 3천1백만 점 가까운 물품을 방역 취약계층과 의료진, 치료시설 입소자 등에게 전달했다.

공연을 주최한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예부터 ‘환난상휼(患難相恤) 정신에도 협력과 연대의 정신이 깃들어져 국가적 재난을 극복해 왔다”며 “올해 '희망의 목소리' 공연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감사제와 기념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부지화예술단, 모던 국악컬 ‘희망의 목소리’공연... "연대 마음 나눌 것"
사진=부지화 예술단 제공

이번 공연은 국악기 연주, 민요 등 국악이 중심이 되면서도 대중가요가 섞이는 형식이다. 전통예술에 대중가요와 현대적인 안무, 전통복과 평상복 등 다채로운 의상을 접목해 ‘모던 국악컬’로 탄생했다.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려는 시도에서 출발해 현대 뮤지컬과 드라마적 요소가 첨가됐다. 또 인간문화재부터 젊은 국악인들까지 다양한 출연자들이 등장해 정통국악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창작 악극이다.

공연에는 피리명인 최경만, 서도소리 명창 유지숙이 특별출연하고, 부지화 예술단장 황진경씨가 연출과 극작을 맡아 ‘기원’ 퍼포먼스를 펼친다. 음악에는 피리연주자 최광일, 안무 오정희, 주연 배우 서도민요 김유리가 출연한다. 70대 무형문화재부터 국악을 전공하는 10대까지 세대 구분 없이 참여하는 코로라19 극복 염원 공연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 제작한 강현준 부지화예술단 대표는 “요즘은 트로트도 인기가 높고 모든 장르의 음악이 개성 넘치게 소비되는 시대”라며 “젊은 국악인들의 다양한 시도와 콜라보(협업)도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전통예술 인 국악을 K팝 못지않은 ‘K-컬쳐 한류’로 기획해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우리 국악은 늘 누군가를 이어주고 달래주고 매개해주는 그런 역할을 해왔다”며 “삶과 죽음이 오가는 요즘, 세상의 밝음을 이끌어 내는 전통 노래와 춤이 많은 분들에게 삶의 아름다움과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